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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필립스 CEO가 밝힌 미술품 구매자의 역설적 지위

필립스 CEO가 밝힌 미술품 구매자의 역설적 지위[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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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회사 필립스(Phillips)CEO인 에드워드 돌먼(Edward Dolman)은 뉴욕 아트비즈니스컨퍼런스(Art Buisness Conference)에서 미술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매회사와 딜러들의 수익은 하락하는 한편 미술품 구매자들은 더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보다 낮은 수익을 감수하면서도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딜러 및 경매회사 간 경쟁의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돌먼은 미술시장에서 가장 큰 금융적 이익을 본 이들은 최근에 미술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아니라 크리스티의 소유주인 프랑스와 피노(Francois Pinault)와 같이 20여 년 전부터 수백만 달러를 미술품에 투자해 온 이들이라고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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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에 따르면 새로운 투자자들의 진입이 증가하면서 미술시장에서 과거와 달리 보다 대중적인 작품들이 주목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초 홍콩 소더비에서 판매된 그래피티 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작품의 경우 예상액의 15배 이상인 14.7백만 달러(한화 약 1668,450만 원)에 낙찰되었으며, 돌먼에 따르면 이는 점점 대중적 지명도를 중요시하는 미술시장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경매라고 할 수 있다.[각주:2]


전후 및 컨템포러리 미술은 경매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점하고 있으며, 돌먼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근 20년간의 미술시장 및 미술품 구매자 취향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돌먼은 1998년 자신이 런던 크리스티에서 근무할 때 겪었던 일화를 언급하였다. 그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와 제니 사빌(Jenny Saville),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등 젊은 아티스트들의 컬렉션 경매를 주도하였는데, 경매 책임자들은 이 작품들을 경매에 전시하는 것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경매회사 담당자들은 이러한 컨템포러리 작품들은 고객들에게 일종의 모욕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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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돌먼은 미술품 시장의 성장으로 미술품을 구매 및 보유하는 구매자들이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미술품 시장 내에서의 경쟁 강화로 인해 구매자들의 수수료 부담률이 늘게 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즉 경매회사들이 고가의 미술품들을 자신들의 경매에 유치하기 위해 경쟁함으로써, 경매 수수료를 점점 더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들에게 전가시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2월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3사 모두 구매자들의 수수료를 증액하는 한편 이 경매회사들은 작품 판매자들에게 구매자 수수료의 증액분을 배분함으로써 고가의 작품을 보유한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돌먼은 이러한 형태의 경쟁이 어디까지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유신희(파리 소르본 1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Kathryn Tully, ‘Phillips CEO: Collectors, Not Art Businesses, Have Profited Most From Art Market's Growth’, 「Forbes」, 2019.4.11. https://www.forbes.com/sites/kathryntully/2019/04/11/phillips-ceo-collectors-not-art-businesses-have-profited-most-from-art-markets-growth/#74ba3156660a [본문으로]
  2. 한화는 2019년 4월 1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