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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작가의 개인 미술품 컬렉션을 기부금 모금을 위해 소더비에 내놓은 키스 해링 재단

작가의 개인 미술품 컬렉션을 기부금 모금을 위해 소더비에 내놓은 키스 해링 재단[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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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앤디 워홀(Andy Warhol),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등 유명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 140여점의 컬렉션은 어느 미술기관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보물이지만, 키스 해링 재단에게 이 컬렉션은 오랜 짐으로 여겨져 왔다. 재단의 법률 고문은 지난 몇 년 간, 키스 해링 본인의 작품이 아닌 작품이 포함된 거대한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비영리 기관이자 자선단체로서의 재단의 성격을 위협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재단 측은 2019, 마침내 소더비와 연락을 취해 작품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옥션의 제목은 《키스에게(Dear Keith)》이며, 수익금은 뉴욕 웨스트 빌리지(West Village)에 자리한 성소수자 커뮤니티 단체에 기부된다.




경매는 9 24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온라인 세일에는 예상거래가 100달러의 데이빗 보우스(David Bowes) 회화부터 250,000달러(한화 약 2 9,575만 원)[각주:2]워홀 판화까지 경매에 오르며 총 약 1백만 달러(한화 약 11 8,300만 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와 함께 소장품의 전시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예약 후 맨해튼의 소더비 본사를 방문하면 작품들을 직접 관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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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의 감독 대리인 길 바즈케즈(Gil Vazquez)는 이번 키스 해링의 소장품 판매를 두고마치 키스 자신이 친구들에게 [성소수자 단체에 대한 기부라는] 특별한 목적을 두고 작품 제작을 부탁한 것만 같다"고 말하며단체는 키스가 자신의 삶을 통해 추구했던 많은 것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인 젊은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와 그들에 대한 지원이다"고 말하며 이번 판매의 의의를 설명했다. 경매에는 70-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아방가르드 운동의 중심이자, 조각가 브루노 슈미트(Bruno Schmidt), 행위예술가인 존 섹스(John Sex)와 같은 작가들에게 근거지가 되었던 나이트클럽인 ‘Club 57’과 연관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여기에는 이 시기에 활동했던 뉴욕의 많은 스트리트 아트 운동과 관련된 작가들, 존 마토스(John Matos), 레이디 핑크(Lady Pink)등의 작품 또한 포함된다.


소더비의 온라인 동시대 미술 판매의 담당자인 해리슨 텐저(Harrison Tenzer)이 컬렉션의 구성은 그 자체로 매우 자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하며키스 해링은 자신과 양식적, 도덕적, 지적으로 깊은 연관을 지닌 작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컬렉션을 구축하였다"며 이 컬렉션의 독특한 성격을 설명하였다. 텐저는 또한 이번 경매가 관람객들이 상대적으로 퀴어 문화와 예술에 익숙한 시점에 기획되었음을 언급하였다. 그는미술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컬렉터들 중에도 성소수자들이 꽤 있고 이들은 자신의 커뮤니티를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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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매우 성공적인 그래피티 미술가였던 해링은 작가의 대표적인 형상이라 할 수 있는 춤추는 듯한 캐릭터와 짖고 있는 개 그림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는 뉴욕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남기며 작업활동을 시작했으며, 80년대에 다수의 미술관 전시, 공공미술 작업, 광고작업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확장해갔다. 해링은 또한 호모포비아와 에이즈 퇴치 등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한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자신 역시 31살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하였으며, 이번 경매는 그의 사망 30주기를 기념하며 개최된다.


센터의 총괄책임자인 글렌다 테스톤(Glennda Testone)은 작가에 대해그는 아주 어려웠던 시기에 희망과 회복에 대한 의지를 전파한 작가이다"라고 평가한다. 테스톤은 특히 해링의 1989, 작가가 센터의 벽에 그린 벽화 <과거에는(Once Upon a Time)>을 언급하며성적 해방과 에이즈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 벽화를 남김으로써 질병에 대한 공포와 낙인찍기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 메시지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5.4백만 달러(한화 약 63 8,82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 테스톤은 한 해 평균 34만 여명이 방문하는 이 센터에 올해 상담 및 약물치료 등 정신적 질환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이들이 40퍼센트나 증가했음에도, 펀딩은 34퍼센트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저희는 종종 키스가 살아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한다"라며우리가 연대와 회복을 위해 하는 모든 활동들을 작가는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Zachary Small, ‘Keith Haring’s Personal Art Collection to Be Auctioned for Charity’, 「New York Times」, 2020. 8.28. https://www.nytimes.com/2020/08/28/arts/design/keith-haring-collection-charity-auction-sothebys.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8월 28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