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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한때 영국 정부에 의해 반출이 지연되었던 루벤스의 작품을 이브닝 세일에서 경매에 부친 크리스티

한때 영국 정부에 의해 반출이 지연되었던 루벤스의 작품을 이브닝 세일에서 경매에 부친 크리스티[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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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런던이 7 29일 열린 고전 미술 이브닝 세일을 포함하여 약 12개의 경매가 연달아 열리는하이브리드' 고전 주간을 맞이하였다. 고전 미술 이브닝 세일은 총 48점의 미술품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74퍼센트의 거래율로 21백만 파운드(한화 약 325 1,346만 원)[각주:2]의 수입을 올렸다. 경매 개최 전 최저 예상수입액이었던 13.8백만 파운드(한화 약 213 6,599만 원)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작품은 루벤스(Rubens)가 이탈리아에 머물던 시절 그린 초상화였다. 15세기 초반 초상화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구매자에게 3.9백만 파운드(한화 약 60 3,821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여성 인물의 복장의 특징 등을 통해 1600년대 초반, 루벤스의 스페인 경험과, 그곳에서 귀족 빈센초 곤자가(Vincenzo Gonzaga)의 궁정 초상을 주문 받아 작업하던 시기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의 완성지가 이탈리아인지, 스페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작품은 19세기 중반까지 영국의 핸머(Hanmer) 가문의 소유였다.


이 작품의 누구의 초상인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크리스티의 전문가들은 루벤스가 이 초상화의 모델을 단 한 번 마주한 뒤 향후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전 거장 이브닝 세일의 총괄책임자인 클레멘틴 싱클레어(Clementine Sinclair)는 기자 컨퍼런스에서 작품의 작업시기를 두고 루벤스가앤트워프에 돌아가서 매우 분주한 작업실을 운영하기 이전에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루벤스의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모델이 누군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작품에 신비감을 덧대어 준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지난 2009년에도 이 작품을 경매에 부치고자 했던 계획한 바 있으며, 당시 이 작품의 예상거래가는 4백만─6백만 파운드(한화 약 61 9,304만 원─92 8,956만 원)로 책정되었다. 그러나 2011, 영국 정부가 해당 작품의 반출 허가증 발부를 미루면서 경매가 지연되었다. 당시 정부의 목표는 영국 내 박물관이나 갤러리가 약 1백만 파운드(한화 약 15 4,826만 원)의 기금을 모아 작품을 구입해 루벤스의 초상이 영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다시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이 작품은 2009년 당시와 같은 가격으로 입찰이 진행되었고, 예상거래가 최저수준에도 못 미치는 3.9백만 파운드(한화 약 60 3,821만 원)에 거래되었다.


2009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 이래로 이 작품은 휴스턴 순수미술 박물관(Houston Museum of Fine Arts)와 베니스의 한 전시장, 그리고 벨기에 루벤스 저택에서 대중에 공개된 바 있다. 크리스티 측 전문가들은 작품이 공개된 이후작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학술적인 연구가 뒷받침 되었다"고 말하며 지난 십여 년 간의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직접 보게 될 수 있게 된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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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의 작품 외에도 이번 세일에 관심을 끌었던 것은 부르군디의 기도서를 든 남성 초상화로, 이 작품은 애초 예상가이던 400,000파운드(한화 약 6 1,930만 원) 보다 훨씬 높은 1.6백만 파운드(한화 약 24 7,722만 원)에 거래되었다. 또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조각가인 안토니오 롬바르도(Antonio Lombardo) 16세기 초반 만든 것으로 보이는 대리석 부조 조각 또한 높은 금액에 거래되었다. 루크레티아의 죽음을 주제로 하는 이 조각은 전염병의 유행 직전에 경매에 부칠 것이 결정된 작품으로, 위탁자가 그의 아버지로부터 상속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 작품이 자신의 아버지가 1950년대에 구입한 조각품이라고 밝히며 10,000파운드(한화 약 1,548만 원) 정도에 팔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제 경매에서 이 작품은 유럽의 구매자에게 무려 3.7백만 파운드(한화 약 57 2,856만 원)에 거래되었다. 소더비 측의 예상최저가 0.5백만 파운드(한화 약 77,413만 원) 6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번 판매에서는 또한 고전 작품 수집가들 사이에서 필사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세기, 브루쥬(Bourges)의 공방에서 그려진 기도서인 <The Book of Hours>가 예상 최저가 0.4백만 파운드(한화 약 6 1,930만 원)를 훨씬 뛰어넘는 1.6백만 파운드(한화 약 24 7,722만 원)에 거래되었다. 크리스티 측의 중세 및 르네상스 필사본 담당 부서에 따르면 1백만 파운드(한화 약 15 4,826만 원)가 넘는 금액에 거래된 필사본은 2015,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으로 팔린 <테우트베르가 여왕의 가스펠(The Gospels of Queen Theutberga)>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Angelica Villa, ‘Christie’s Sells Mysterious Rubens, Once Barred From Foreign Purchase in U.K., for $5 M.’, 「Art Market Monitor」, 2020. 7.29. https://www.artmarketmonitor.com/2020/07/29/christies-sells-mysterious-rubens-once-barred-from-foreign-purchase-in-u-k-for-5-m/?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ArtMarketMonitor+%28Art+Market+Monitor%29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7월 2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