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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로널드 페럴만(Ronald Perelman)의 <Meditative Miro>의 판매에 힘입어 193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소더비 런던 크로스-카테고리 하이브리드(Cross-Category Hybrid) 옥션

로널드 페럴만(Ronald Perelman)의 <Meditative Miro>의 판매에 힘입어 193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소더비 런던 크로스-카테고리 하이브리드(Cross-Category Hybrid) 옥션[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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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가 이달, 런던에서 개최한 카테고리를 넘나드는하이브리드이브닝 세일에서 192.7백만 달러(한화 약 2,300 8,380만 원)[각주:2] 수입을 올리면서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번 경매에서는 호안 미로(Joan Miro)의 작품이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개최된 경매의 거래최고가를 기록하였다. 소더비는 이번 시즌, 파리, 제네바, 홍콩, 뉴욕에서 개최한 경매를 통해 총 11억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였다. 이들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매우 공들여온 것으로 알려진다.




출품작 중 12개의 작품이 이미 판매보증(guarantee)이 된 상태였으며, 이 중 10점은 판매 이전부터 취소불능의 입찰(irrevocable bid)이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전체 출품작 중에 5개의 작품은 10백만 달러(한화 약 119 4,000만 원)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지만 3점은 판매에 실패하면서, 이번 경매는 총 95퍼센트의 판매율을 올렸다(판매 결과는 구매자 프리미엄을 포함하지만 경매 전 예측지수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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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가의뉴노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런던의 첫 생중계 이브닝 세일은 지난 달에 뉴욕에서 개최된 소더비의 첫 하이브리드 컨템포러리 미술품 세일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전체 수익은 지난달, 뉴욕 경매에서 거둔 363.2백만 달러(한화 약 4,336 6,080만 원)에 미치지는 못했다. 소더비 유럽지부의 올리버 바커(Oliver Barker)는 런던, 뉴욕의 지부 담당자들, 아시아와 온라인 경매 담당자들과 연결된 스크린 수 대를 눈앞에 두고 입찰을 받았다. 47개국에서 입찰에 참여하였으며, 소더비 측은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를 십오 만 명 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번 런던 이브닝 세일은 단순히 그 온라인 개최 및 생중계 방식에서 뿐만 아니라 기존 미술품의 분류법에 있어서도 새로운노멀'을 확인시켜주었다. 《렘브란트에서부터 리히터까지(Rembrandt to Richter)》라는 매력적인 제목이 붙은 이번 경매는 그 제목이 상기하듯, 출품작들 사이에 기존의 시기와 양식 구분에 의한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출품작들의 제작연도는 크게 무려 오백 년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는, 2017년 크리스티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를 동시대미술품 경매에 올린 이후로 계속되어 왔던 경매사 판매 카테고리가 붕괴하는 경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기존의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경매가 증가한 까닭에는 전세계적 전염병의 유행 역시 자리하고 있다. 대형 경매의 개최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는 위탁자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다수의 부유한 컬렉터들은 자신이 지닌 대형작품을 경매에 내놓지 않으면서 경매회사들은 높은 가치의 작품을 유치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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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내기


이번 이브닝 세일은, 비록 전체수입의 측면에서는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호안 미로의 작품이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은 한때 알렉산더 칼더의 침실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억만장자로 유명한 로널드 페럴만의 컬렉션에 속해 있었다. 페럴만은 1980년대 후반, 스위스의 딜러인 토마스 암만(Thomas Ammann)으로부터 이 작품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1966년 이래 처음으로 경매에 등장한 이 작품의 예상거래가는 2030백만 파운드(한화 약 3 965만 원─약 4 6,448만 원)였으며, 뉴욕과 런던의 입찰자 사이에 약 11분 간의 경쟁이 벌어진 뒤, 22.3백만 파운드(한화 약 345 2,620만 원)에 거래되었다. 시 페럴만 소유였던 마티스(Henri Matisse)의 작품 역시 출품되어 5.5백만 파운드(한화 약 85 1,543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가장 낮은 예상거래가 8백만 파운드(한화 약 123 8,608만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은 모두 경매 이전부터 취소불능 입찰(irrevocable bid)이 보장된 작품이었다.


뱅크시(Banksy)의 삼단화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은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 아랍 소사이어티(Bethelehem Arab Society for Rehabilitation)의 급성 뇌졸증 기관 설립과 아이들의 재활훈련 도구를 구입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출품되었으며, 2.2백만 파운드(한화 약 34 617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뱅크시가 세운 두 번째로 높은 경매 거래가이다.



3

렘브란트에서 리히터까지


이번 경매에는 아주 작은 렘브란트의 자화상 역시 출품되었으며, 런던과 뉴욕 사이에서 입찰전이 오간 뒤, 결국 뉴욕의 입찰자에게 12.6백만 파운드(한화 약 195 808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런가 하면 리히터의 작품 경매에는 단 한 명의 입찰자만 참여하면서 10백만 파운드(한화 약 154 8,260만 원)에 거래되었다.


바바라 헵워스(Barbara Hepworth)의 작품에는 다섯 명의 입찰자가 관심을 보이면서 예상거래가 최고가의 4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으며, 헨리 로렌스(Henri Laurens)의 부조 역시 6배가 넘는 금액에 입찰되면서 작가 최고기록을 갱신하였다. 떠오르는 신예인 가나 출신 화가인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의 자화상은 190,000파운드(한화 약 2 9,417만 원)에 아시아의 입찰자에게 낙찰되었다.


크리스티 측은 이와 같이 기존 경매 분류를 넘나드는 세일을 계획해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렘브란트에서부터 리히터사이의 오백 년보다도 더 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경매를 구상할 의지가 있다며, 하이브리드 경매를 동시대에서 골동품까지 확대시킬 가능성도 언급하였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Naomi Rea, ‘Buoyed by Ronald Perelman’s Meditative Miró, Sotheby’s Cross-Category Hybrid Auction Netted $193 Million in London’, 「Artnet News」, 2020. 7.29. https://news.artnet.com/market/sothebys-rembrandt-richter-auction-1898007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7월 2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