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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아시아 컬렉터가 온라인 모델을 더 잘 수용,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

아시아 컬렉터가 온라인 모델을 더 잘 수용,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亚洲藏家更能接受线上模式 香港仍将是亚洲艺术市场中心)[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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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영향으로 전세계 미술시장의 위기가 심각하다. 경제는 침체되었고 소비자 심리 또한 위축되어 미술품 판매액이 대폭으로 감소했다. 화랑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직접적이어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전시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고, 국제 대형아트페어 또한 온라인 개최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에 중소형 화랑에 미친 영향은 참담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그 명성이 대단히 높은 화랑 중 하나인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David Zwirner, 纳画廊原)는 올해 4월의 판매액이 작년 동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거의 얼어붙었다고 할 수 있는 미술시장의 상황을 볼 때 나쁘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가 지난 27년 동안 쌓아 온 자원과 명성 때문만이 아니라 이들이 클라우드 아트(艺术)’ 영역을 미리 포석했기 때문이다.


데이빗 즈위너


최근 데이빗 즈위너는 뉴욕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동영상 실시간 경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의 집에서 일상생활을 공개한 그는 최근 화랑의 경영 상황과 미술계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시종 침착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이래로 그는 영국 최고의 미술잡지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Power 100” 명단에서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위기 시대에 화랑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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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뉴욕 소호에서 시작한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는 오늘날까지 뉴욕, 런던, 홍콩, 파리 등의 도시에 총 여섯 개의 공간을 두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갤러리를 오픈한 상업 화랑 중의 하나로서 이들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 미술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전염병 창궐 시기에 그가 관찰한 것은 아시아가 미술시장의 인터넷화에 있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아시아 출신의 컬렉터들이 소장품 구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데에서 증명된다. 그는 아시아 고객들이 온라인 교역 모델 수용에 더 뛰어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이 기타 지역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는 최근 플랫폼 프로젝트 ‘Platform: New York’을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여러 도시들의 중소형 화랑을 지원하고자 하며, 그들 자신의 성숙한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 시스템 및 고객 소스를 무료로 다른 화랑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최근 그들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프로젝트는 작업실(studio)’걸작인데, 이를 통해 미술관과 컬렉터가 온라인 경로로 접근하여 일급 및 이급 도시에서 건너온 미술품을 감상, 소장할 수 있게 했다.


55,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 홍콩은 그들의 전세계 분점 중 처음으로 재개방하면서 Suzan Frecon, Josh Smith, Wolfgang Tillmans, Luc Tuymans, Lisa Yuskavage 등 여러 스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단체전 《입하 立夏 Lìxià》를 개최하고, 중문과 영문으로 온라인 전시(bilingual online viewing room, www.davidzwirner.com/viewing-room/lixia)를 열었다. 온라인 공간은 전염병 창궐로 인해 미술시장이 얼어붙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대응이자 위기 극복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그림1.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 홍콩의 중문과 영문 온라인 전시 



위기대응: 우리는 서로 도와야만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중소형 화랑 및 대형 화랑들의 경쟁은 나날이 상업화되고 있는 미술계 내에서 점차 심해지고 있다. 화랑 시스템이 어떻게 건설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업계 인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업계의 발전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이후 예술가들은 중소형 화랑과의 계약을 맺지 않고 있으며 많은 예술가들이 대형 국제화랑과 계약을 맺으려 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데이빗은 일찍이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소형 화랑들이 아트페어에 참여할 시의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발표된 『바젤아트페어 및 UBS 그룹의 전세계 미술시장 보고』에 따르면, 아트페어는 여전히 전세계 미술시장의 요충지로 그 영향력이 매우 상당하다. 2019, 아트페어를 통해 거래액은 166억 달러(한화 약 19 3,675 5,200만 원)[각주:2]에 달해 그 매출이 전세계의 화랑을 통한 거래액 중 45%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1%의 거래액( 35억 달러/한화 약 4 835 2,000만 원)[각주:3]가 아트페어 참여를 통한 파생 매출이었다는 점이다.


올해 대형 아트페어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는 4월 초에 전세계 각지의 대형 화랑들과 함께 자신들의 온라인 플랫폼 소스를 오픈했다. 이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온라인 전시실 ‘Viewing Room’ 프로젝트는 플랫폼프로젝트로 확대 발전되었는데, 플랫폼 및 온라인 단체전의 경우 매번 한 도시에서 12개의 현지 화랑들을 집결시키고 각각의 화랑이 자신들의 전속 작가 한 명의 작품을 출품하게 한다. 온라인 전시실에서의 판매는 참여 화랑들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데이빗 즈위너 화랑이 중개비를 받지 않는다. 지난 두 달 동안 플랫폼 전시 프로젝트에는 뉴욕, 런던, 파리, 브뤼셀, 로스엔젤레스 등에 위치한 다양한 화랑들이 참여했다.


플랫폼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자원을 공유하느냐는 질문에 데이빗은 이렇게 말했다.

  "4월부터 경제 침체기를 겪으면서 이들은 화랑이나 이들이 가진 조직들의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난 3년 동안, 이들은 미술작품의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전세계적 인터넷 사이트 구축에 힘썼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우리는 기타의 신생 화랑들을 초청하여 그들을 활동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참여 화랑들이 각자 한 명의 미술가를 선보이도록 함으로써 12개의 화랑 뿐 아니라 그들과 계약관계에 있는 12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


플랫폼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형 화랑들은 가시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었고, 어떤 화랑주들은 그 수입이 화랑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다른 화랑과 예술가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화랑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원동력을 얻기도 했다.



컬렉터의 절반이 온라인에서 미술품을 산다


2017년 이후로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는 65개의 온라인 전시를 열었고, 여섯 자리 수 미화달러 가격의 작품의 판매에도 종종 성공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작품 중 가장 높은 금액의 작품은 2.6백만 달러(한화 약 30 3,347만 원)이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경우 대부분의 작품 가격이 명확하게 명시되지만, 이는 화랑의 상규와 맞지 않는다. 데이빗은 이것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우호적인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보고 있다. 전염병의 상황이 미술작품의 클라우드 컴퓨팅()를 가속시키고 있기 때문에 상업조직이라면 이 방면의 서비스를 강화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의 차이점에 대해 데이빗은 이렇게 말한다.

   몇 천년에 걸친 미술의 역사를 회고해 보면, 예술가와 장인들의 창작 매체는 디지털이나 가상의 것이 아니었고 추상적인 공간 또한 아니었다. 그들은 실체적인 공간에서 구체적인 것을 창작했다. 양자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그가 보기에 미술관이나 화랑의 사명은 하나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안에서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며, 사람들은 실제적인 공간에서 문화를 감상하고 싶어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실제적 공간에 두 가지의 새로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하나는 영향력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실제적 공간에 부가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데, 특히 대형미술관의 전시에서 우리가 자주 발견하게 되는 컨텍스트의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작품과 그것이 놓이는 실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시는 그 어떤 가상(virtual) 매체로도 대체될 수 없지만, 작품 배후의 스토리나 작가의 목소리, 미술사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 해설 등이 기록될 수 있고 클라우드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적 감화에 있어서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다.”  

최근 거의 절반에 가까운 컬렉터들이 온라인에서 미술작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48%의 고소득자 컬렉터들이 자주 또는 언제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작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구입자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온라인 판매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디지털화는 업계의 한 흐름이 되었으며, 비전통적인 방식의 전시가 확대되는 데에도 일조했다. 이렇게 대국적으로 환경이 변화하는 요즘, 새로운 세대의 미술과 미술가들의 출현은 당연한 일이다.



기타 아시아 도시들은 홍콩만큼의 장점이 없다


2017년 이래로 중국이 전세계 미술시장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1% 정도씩 감소하고 있으나,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서 그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중국 각지의 사립미술관들이 발전하고 있고 아트페어의 수 또한 많이 늘었다. 자유무역지대 시스템 또한 완전해지고 있으며 문화산업 정책 또한 새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화랑이나 미술관, 박물관과 같은 문화 교류 추동자의 역할에 관하여 데이빗은 프랑스의 전위예술가 프란시스 피카비아의 말을 인용했다. “머리가 둥근 것은 사각형의 사고를 변화시키기 위해서이다.” 데이빗이 보기에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의 관중이 전지구화되기를 바란다. 그는우리는 그 어떤 예술가도 독일에서만 나의 작품을 전시해 주세요, 내 작품의 관중은 미국인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일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처럼 한창 발전 중에 있는 국가가 문화 개방이 강력한 활기와 역량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분명히 의식하듯이, 문화와 예술의 유통이 한 국가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로 거쳐야 하는 거점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

   십 년쯤 전의 미국의 모습이 현재의 중국과 비슷하다. 유럽을 향해 자신의 지위와 역량을 과시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 중 하나는 유럽의 골동품과 미술작품을 다수 사들이는 것이었다.”


데이빗 즈위너 홍콩 갤러리는 지난 5 5일 재개방했다. 그는 홍콩 예술산업의 생태 시스템이 현재 그 어떤 다른 아시아 도시보다 훌륭하고, 홍콩 문화이 독특성이 뛰어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지난 수년 동안 그가 겪은 중국은, 그의 화랑 경력 27년 중 가장 그를 힘들게 한 시장이고 상하이의 미술시장 발전 속도는 그를 가장 놀랍게 한 것이다. 그는 5년 내에 중국이 전세계인을 놀라게 할 만큼 크게 변화하리라고 보고 있다.


2019년 데이빗 즈위너는 첫 번째 전속 중국작가로 리우예(刘野)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리우예의 작품이 베이징인이던 뉴요커이던 간에 모두에게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 작가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확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작품의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 답했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李刚 周艾霖 ' 亚洲藏家更能接受线上模式 香港仍将是亚洲艺术市场中心’, 「第一财经」, 2020. 6. 4. [본문으로]
  2. 한화는 2019년 연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19년 연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