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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2020년 미술시장 상반기 재무보고

2020년 미술시장 상반기 재무보고(2020艺术品市场上半年财报”)[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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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베이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예방 발표회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선포되었다. 6 6일부터 베이징은 갑자기 발생한 중대 공공위생 사건에 대한 대응을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정하며, 동시에 유관 방역 전략 또한 조정한다. 예를 들면 확정할 수 없는 기타의 위험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휴대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에만 착용한다. 실제로, 6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점차 오르고 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 했기 때문에 이러한 발표는 가뭄에 단비같은 희소식이었다.


어둡고 깜깜한 시기를 거치고 심각한 전염병의 창궐 상황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게 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미래에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리듬이 매우 느려진 미술품 거래시장은 오늘의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비록 2020년 다수의 오프라인 경매들이 후일로 미뤄졌지만, 우수한 작품들은 여전히 경매장에 등장할 것이다.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7월 홍콩 크리스티에서는 짜오우지(赵无极)의 작품을 비롯, 희귀하고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다수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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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이 미술품 거래시장에 어떤 손해를 끼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매시장의 데이터 하나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2020년 상반기, 20개의 경매사가 오프라인 경매를 개최했는데 이러한 개최 경매의 횟수는 작년 동기간 대비 90.24% 줄어든 것이다. 경매에 부쳐진 작품의 수는 총 9,981점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93.68% 줄었고, 거래된 작품의 수는 5,905, 거래액은 1,269백만 위엔(한화 약 2,175 3,198만 원)[각주:2]이었는데, 이 거래액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94.7% 줄어든 것이다.


경매사들이 나름대로 온라인 경매를 열고 있다고는 하지만, 준비 시간이 촉박하고 경험이 부족한 등의 이유로 이미 성숙도가 높아진 오프라인 경매와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출을 줄이면서 그것을 홍보하는 일을 확대하는 것이 경매기업의 매출 전략에서 중요한 운영 방식이었는데, 업계 내 한 인사의 귀띔에 따르면 중국의 적지 않은 경매회사들이 필수 지출 비용 또한 대폭 줄이고 있으며 각 기업의 홍보 자금 투입율은 최대 70% 까지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한다. 이급 시장의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한파를 겪고 있는 일급시장의 상황은 더욱 나쁠 수밖에 없다. 베이징 798 예술구나 상하이의 모간산(莫干山) 예술구 안에 있는 일부 소형 화랑들의 경우 이미 문을 닫았고,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작품 구입 문의 또한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있다.


표1. 2019년 상반기와 2020년 상반기 경매시장 비교표

 

 2019 상반기 

 2020 상반기 

 동기간 대비 감소

 경매사수

 184개 

 20개 

 -89.13%

 개최 경매회[각주:3]의 수

 246회 

 24회 

 -90.24%

 개최 개별 경매회의 수

 951회 

 79회 

 -91.72%

 출품수

 157,999점 

 9,981점 

 -93.68%

 낙찰수

 77,872점 

 5,802점 

 -92.42%

 낙찰율

 49.29% 

 24.46% 

 -50.38%

 낙찰총액

 239 36백만 위엔 

(한화 약 4 392억 원)[각주:4] 

 1,269백만 위엔 

(한화 약 2,175억 3,198만 원)[각주:5] 

 -94.70%


전시 시장은 1개월쯤 전에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재개방하기 시작했으나, 문화재 예술 기관이 개최하는 전시의 수는 급격히 줄어든 상태이다. 고궁박물관의 경우 5 1일 일부 전시실의 재개방을 선언했으나 실제로 열린 전시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이 2019 1월부터 6월까지 개최한 전시는 총 20개였으나 올해 동기간에는 1개로 줄었다. 1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전시는 1월부터 시작한 <동계 올림픽 맞이 빙설 예술전 迎冬冰雪艺术> 단 하나였을 뿐이다(고궁박물관의 실제적인 재개방은 이후 7 21부터 시작되었다). 상하이의 롱미술관 또한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총 11개의 전시를 열었으나 올해 동기간에는 2개에 그쳤다.



3

현재 중국의 미술시장은 여전히 저속 운행 중이라 할 수 있으며 5월과 6월이 미술시장에서 일년 중 가장 활발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전염병 예방 정책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경매회의 수가 처참할 정도로 적어서 작년 동기간 대비 90%가 줄었고, 대부분 온라인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경매사가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차이나가디언(国嘉德) 6월에 제 56회 정기경매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뷰전은 6 18일부터 차이나가디언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21일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15회의 경매가 열려 오천 여 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경매는 이후 연기되어 프리뷰전은 7 11일부터 14일까지, 경매회는 7 1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 차이나가디언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중국서화, 도자기 옥기, 공예품, 고서덕 등 다양한 장르의 개별 경매 13개가 열려 매출 198백만 위엔(한화 약 340 7,382만 원)[각주:6], 평균 거래율 87%를 달성했으며 근현대 및 컨템포러리 서화와 위요우런于右任 작품 특별 경매 두 개의 경매에서는 출품작 모두가 완판되었다)


광동 캔톤 트레저 경매사(广东崇正)는 6월 27일 《제 9회 아집(雅集) 경매》를 개최할 예정이다.[각주:7] 홍콩 크리스티는 7월 4일 오프라인 경매 프리뷰전을 시작하고 7월 8일부터 경매를 개최, 10개의 개별 경매를 열 계획이다


그림1. 《제 9회 아집(雅集) 경매》 현장 전경


지난 몇 개월 동안 전세계 각지에 만연하게 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은 매우 공포스러워하고 있고 모든 산업 부문이 그에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최근 중국 국내의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염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술시장이 계속해서 멈춤 상태에 있어야 하는지,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위험에 직면한 상황의 타개와 기업의 발전이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앞으로도 몇 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AMRC미술시장 연구센터, 야창 미술시장 모니터링센터 AMMA, 미술시장 통신이 연합하여 작성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상황이 중국 미술업계에 미친 연구 조사』 보고에 따르면, 40.5%의 예술조직 또는 개인이 현재 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13개월이라고 답했고, 33.3% 1개월 정도, 17.1% 36개월 정도라고 답했다. 경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미술시장의 경우 지난 조정기에 이미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번 전염병의 발병이 설상가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초 경매시장의 회복기부터 오늘날까지 중국 미술시장은 30여 년의 기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기에, 향후 10년 내에 활활 타오르는 기세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부딪힌 상황은 너무나 냉랭한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바이러스의 종식을 넋 놓고 기다릴 수많은 없. 사병이 장군의 말머리를 보고 진퇴를 결정하듯 수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상업 모델의 실험, 새로운 교역 통로의 개발, 새로운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가 충분히 소통하고 토론하여 전환기 이후의 십 년을 생각하고 그 때를 위한 계획을 조속히 세워야 할 것이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闫琴, ' 2020年艺术品市场上半年“财报”’, 「scope艺术客」, 2020. 6.16. http://news.mei-shu.org/art/20200616/189487.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상반기 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개최 경매회는 정기 또는 특별의 그룹 경매, 단일 경매는 장르 또는 주제별로 그 그룹 안에서 열리는 개별 경매를 말함. [본문으로]
  4. 한화는 2019년 상반기 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5. 한화는 2020년 상반기 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6. 한화는 해당 경매 기간 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7. 12시간 동안 진행된 이 경매에는 750여 점이 출품되어 15백만 위엔(한화 약 25억 4,895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거래율은 88%를 달성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