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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32.2억 강세 마무리! 시장 주입 강심제가 된 홍콩소더비 춘계경매

32.2억 강세 마무리! 시장 주입 강심제가 된 홍콩소더비 춘계경매(32.2亿收官!香港富比春拍注入强心剂)[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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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4,964 9,180만 원)[각주:2], 5점의 억대 작품, 37점의 1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 3,180만 원)대 작품, 16점의 경매 세계 신기록, 40여개 국가에서 온 구입자들, 90%의 낙찰이 전화 인터넷 서면으로 응찰, 신규 고객이 구입자의 20%를 차지, 구입자의 25%40세 이하…. 이상은 홍콩소더비 2020년 춘계 경매가 거두어 들인 놀라운 성과이다.


이러한 결과가 말해주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특수한 시기라고 해서 미술시장에 돈이 부족한 것이 전혀 아니며, 많은 자금이 가치를 보증해줄 수 있는 목표를 찾고 있으며, 경매사가 해야할 일은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컬렉터의 수요에 부합하는 작품을 내놓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춘계 경매의 성적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문은 현대 컨템포러리 및 동남아 미술 부문으로, 이 부문의 판매 총액은 17억 홍콩달러(한화 약 2,621 2,300만 원)에 달했다. 5점의 작품이 일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18점은 1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 3,180만 원)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고 전체 낙찰률은 86%에 달했으며 14개의 경매 신기록이 나왔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매우 얻기 어려운 결과이다.


78일 저녁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과 《현대 및 컨템포러리 동남아 미술 이브닝 세일》 두 번의 경매가 열려 총 53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쳤다. 2시간 반의 열띤 경쟁을 거쳐 86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338 3,692만 원)[각주:3]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경매 전 예상가보다 약 60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925 1,400만 원) 높은 금액으로, 이번 경매를 통해 시장에 강심제가 주입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경매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고 낙찰률은 무려 90.56%에 달했으며 총 4점의 작품이 10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 1,900만 원)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다. 주더췬(朱德群), 관즈란(), 팡쥔(), 천팅스()가 각자 경매 거래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도불 세 검객”(우관쫑 冠中 주더췬 朱德群 짜오우지 )와 창위(常玉) 등 대표적인 도불 미술가들의 작품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어 아홉점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서 천만 홍콩달러 이상에 거래되었다. 그중 짜오우지의 작품이 다섯 점, 창위의 작품이 두 점, 우관쫑과 주더췬의 작품이 각각 한 점이다. 고가에 거래된 작품들은 대체로 이지적인 성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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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위 도불 미술가들이 현대 컨템포러리 부문 빛내


이번 경매에서 유일하게 제3자 보증인의 작품이었던 창위의 <녹색 배경의 네 나부 绿色背景四裸女>(100x122cm, 그림 1는 작가의 절정기인 1950년대 작품으로,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 258.3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398 2,728만 원)에 거래되며 본 경매 최고가 작품의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에 3억 홍콩달러(한화 약 462 5,700만 원)에 거래된 <다섯 나부 五裸女>의 뒤를 이어 창위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 되었다. 15년 만에 가격이 15배가 올랐으니 이 작품에 대한 투자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할 수 있다.


그림 1. 창위, <녹색 배경의 네 나부>



이브닝세일에서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작품은 주더췬 생애 유일한 다섯 폭짜리 대작(162x650cm) <자연송 自然>(1983~1984, 그림 2)으로, 경매 전 예상가가 유일하게 10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 1,900만 원)를 넘었다. 올해 주더췬 탄생 1백 주년을 맞아 주더췬 예술기금회에서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출품했다. 이 작품은 6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00 2,235만 원)에 경매를 시작, 전화 응찰자에게 9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1 1,062만 원)에 낙찰되어 커미션 포함 113.7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75 3,140만 원)에 거래되어 주더췬 작품 중 처음으로 그 가격이 10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 1,900만 원)를 넘어섰다. 주더췬의 또 다른 작품 두 점도 좋은 성적을 냈는데, 하나는 <남경일우 南京一隅>(1960)5.21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8 333만 원)에 주인을 찾았고, 주더췬의 아내가 기증한 작품 <수조가두 水>4.37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6 7,458만 원)에 팔려 주더췬 서화 작품의 경매 거래 최고가를 갱신했다.


그림 2주더췬, <자연송>



7월 9일 열린 《컨템포러리 미술 이브닝 세일》 또한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 48점을 경매에 부쳐 좋은 결과를 냈다. 낙찰률은 94%에 달했고 총 거래액은 595,186,500홍콩달러(한화 약 917억 7,181만 원)[각주:4]로 경매 전 예상 매출 48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740억 1,120만 원)를 크게 웃돌았다. 최고가 작품은 114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75억 7,766만 원)에 거래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30 Sunflowers>(1996)이다. 낙찰된 45점의 작품 중 40%가 예상가보다 높은 금액에, 55%는 예상가 범위 내에서 거래되었고 천만 위엔 이상의 작품 중 한 점만이 유찰되었다. 이 경매에서 총 11명 중국 미술가들의 작품 12점이 거래되었는데 그 총액이 100.4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억 8,068만 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1/6에 기여했다. 최고가 작품은 리우예(野)의 <나를 암흑 속에 내버려둬 我留在黑暗里>(2008)(그림 3), 45,348,000홍콩달러(한화 약 69 9,221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림 3. 리우예, <나를 암흑 속에 내버려둬>

 

그림 4. 하오량, <독부도 2>


11명의 작가 중 60~70년대 생이 다수였는데 쩡판쯔(曾梵志), 위에민쥔(岳敏君), 팡리쥔(方力) 등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리우예의 뒤를 이었고, 70년대 후반─80년대생 작가들은 모두 이미 국제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아아이리(贾蔼), 하오량(郝量), 황위싱(), 왕광러(王光) 등으로, 이상의 중국 미술가들은 대부분 유명 국제 갤러리와 계약을 맺었고 뉴욕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본 경매에 출품한 신예들로는 친치(秦琦)와 투홍타오(屠宏), 홍콩의 젊은 작가 리칭옌(清妍) 등이 있었다. 하오량의 <독부도 2 毒浮屠 2>(2010)(그림 4)16,975,000홍콩달러(한화 약 26 1,738만 원)에 거래되어 작가의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컬렉터들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동남아 미술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 가치가 충분한 부문이다. 이 분야는 두 번의 경매를 열어 85,230,625홍콩달러(한화 약 131억 4,171만 원)의 매출을 거두었고 낙찰률 90%를 달성했다. 세 개의 경매 신기록이 나왔고 다수의 작품이 예상가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었으며 특히 동남아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결과를 냈다. 그중에서도 최근 동남아 및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베트남의 미술가 마이쭝투(MAI TRUNG THU, 梅忠恕, 1906~1980)의 <조모 祖母>(그림 5)가 예상가의 네 배에 달하는 4,250,000홍콩달러(한화 약 6억 5,531만 원)에 거래되며 작가의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베트남 작가 팜 하우(Pham Hau, 范光厚, 1903-1995)의 작품 <숲 속의 사슴 떼>는 예상가의 세 배에 달하는 4,495,000홍콩달러(한화 약 6억 9,308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림 5. 마이쭝투, <조모>

 

그림 6.  아드리앙 장 르 마이어 드 메르프레스, <화원 속의 발리 여성>


또 다른 중요한 동남아 작가 아드리앙 장 르 마이어 드 메르프레스(Adrien Jean Le Mayeur de Merpres, 1880~1958, 벨기에 브뤼셀 출신으로 1932년 발리 방문 이후 여생을 발리에서 보냄, 1933년 싱가폴에서 전시 개최 이후 작가의 명성이 높아짐)의 작품 세 점이 출품되어 프리미엄가에 거래되었는데 그중 최고가 작품은 <화원 속의 발리 여성>(그림 6)으로 7,375,000홍콩달러(한화 약 11 3,715만 원)에 거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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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관쫑의 독보적 위상이 확인된 중국서화 부문


중국서화 부문의 결과 또한 뛰어났다. 두 번의 경매를 통해 총 319점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졌고 그중 248점이 낙찰되었으며 총 거래액은 320.7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494억 5,644만 원)에 달했다. 《중국서화 전문경매》에서는 179점이 거래되었고 낙찰률은 88%, 거래액은 244,387,500홍콩달러(한화 약 376억 8,211만 원)에 달해 중국서화 부문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 경매를 통해 달성되었다. 청대 화가 쥐리엔(居廉)의 작품으로 사업가 빅토르 로(Victor Lo, ) 부부의 소장품이었던 작품 <군방경연첩 群芳竞妍册>은 7,375,000홍콩달러(한화 약 11억 3,715만 원)에 거래되어 당 작품의 경매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림 7. 우관쫑, <장백산 천지> 


우관쫑의 작품 11점이 경매에 나와 모두 거래되었는데, <장백산 천지 长白山天池>(림 7)의 경우 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2 3,352만 원)에 경매를 시작, 11번의 호가 경쟁을 거쳐 2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30 8,380만 원)에 낙찰되어 커미션 포함 24.1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37 2,831만 원)에 거래되었다. 19857월 우관쫑은 연길 장백산(백두산)으로 사생을 떠났다. 여름이었기에 산 속에서 눈을 볼 수는 없었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화산 호수 천지의 색이 칙칙하고 단조롭기에 그림으로 그리면 분명히 색조가 조화롭지 않고” “아름답지 않을것이라 생각한 작가는 이듬해에 화면 정가운데에 있는 천지에 푸른 색의 안료로 색을 입히고, 원래는 홍갈색인 호수 주변의 풍경을 흰 눈이 덮인 모습으로 묘사한 다음 호수의 물과 주변의 눈덮인 모습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작품을 완성했다. <채산 彩山>(1990)6.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0 224만 원)에 경매를 시작, 다섯 번의 호가 경쟁을 거쳐 9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3 8,771만 원)에 낙찰되어 커미션 포함 10.9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6 9,301만 원)에 거래되었다. 산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색점들이 있고 점과 점 사이가 선으로 이어지져 있는 이 작품은 유사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유일하게 먹으로 색면처리가 되어 있다.


우관쫑이 90세에 완성한 11폭 화첩 <생기발발첩 生机勃勃>10.02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5 3,366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 작품에는 수족, 동물, 식물 등 작가가 십수 년 동안 모사했던 다양한 대상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화풍이 간결하면서도 참신하여 작품의 가치가 높지만 보존 과정에서 한 첩이 유실되어 12첩이 아닌 11첩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근현대 서화 부문의 최고 다크호스는 화가이면서 중화민국 시기의 유명 거상이자 예술후원자이기도 한 왕전(王震, 1908~1993, 예명은 王一亭 왕이팅)으로, 그는 런보니엔(任伯年)과 우창슈어()으로부터 서예를 배웠다고 한다.  그의 서예 작품 <개대환희 皆大>(모두가 매우 기뻐하다, 그림 8)의 예상가는 5─10만 홍콩달러였는데 최고 예상가의 무려 47배에 달하는 4,735,000홍콩달러(한화 약 7억 3,009만 원)에 거래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림 8. 왕전, <개대환희>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陈小利 ' 亚洲藏家更能接受线上模式 香港仍将是亚洲艺术市场中心’, 「雅昌专稿」, 2020. 7. 12. https://news.artron.net/20200712/n1081538.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7월 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20년 7월 8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한화는 2020년 7월 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