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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니콜라스 초우 인터뷰: 3.5억 홍콩달러 가치의 소더비의 신경매 ≪극비입찰≫

니콜라스 초우 인터뷰:  3.5억 홍콩달러 가치의 소더비의 신경매 ≪극비입찰≫ (专访仇国仕 | 拆解苏富比HK$3.5亿「绝密竞投」新拍卖)[각주:1]



홍콩소더비가 최근 새롭게 선보일 경매 ≪극비입찰-교탈천공(인공적인 것이 천연적인 것보다 낫다) 绝密竞投-夺天工≫는 매출 예상액이 3.5억 홍콩달러(한화 약 557억 1,300만 원)[각주:2]에 달하는 13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치기로 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 공개입찰과 프라이빗 세일 사이에 끼어있는 듯한 새로운 형식의 경매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국제 대형 경매사 중 하나인 소더비가 어찌하여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새로운 모델의 경매를 실험하는 것일까?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어째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매장에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소더비는 이후에도 이러한 형태의 경매를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수 있을까? 「值点网」 소더비 아시아지역 주석인 니콜라스 초우(그림1)를 인터뷰하여 직접 이러한 의문들에 관한 답변을 들었다.


그림1. 니콜라스 초우


 

值点网: <극비입찰>(Silent Auction)은 봉함입찰(Sealed-bid Auction)의 한 종류인가?


초우: 그렇다. 이러한 형식은 대형 경매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운영전략은 기존의 봉함입찰과는 다르다. 첫째로, 일반적인 봉함입찰의 경우 구입자가 금액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최종적으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고정된다. 예들 들어 최고 입찰가가 1천만 홍콩달러이고 그 다음으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500만 홍콩달러로 입찰했다면, 입찰에서 이긴 사람은 1천만 홍콩달러를 지불해야만 한다. 우리의 ≪극비입찰≫은 경매의 입찰가가 단계적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고려한다. 이 방면에서는 일상적인 경매의 서면 입찰(부재자 입찰)과 비슷한 점이 많다. 가령 최고 입찰가가 1천만 홍콩달러이고 호가는 부를 때마다 10만 홍콩달러씩 올라가는 것이라고 하자. 두 번째로 높은 입찰가가 500만 홍콩달러라면, 입찰에서 이긴 사람은 510만 홍콩달러만 내고 작품을 낙찰 받을 수 있다. 이에 커미션비를 별도로 지불하면 된다. 만약 단 한명의 입찰자만이 가격을 제시했다면 그의 입찰가는 최저 예상가에서 그치고 그에 커미션비를 별도로 내는 것이다. 둘째로 보통의 봉함입찰의 경우 단 한 번의 호가 기회가 있지만 우리의 ≪극비입찰≫은 컬렉터에게 두 번의 입찰가 제시 기회를 주었다.


그림2. 이번 경매에 출품된 요시토모 나라(奈良美智)의 <아이스크림>(1998)


值点网: 왜 응찰자에게 두 번의 입찰가 제시 기회를 주는 것인가?


초우: 우리는 경매의 활기를 북돋우는 요소를 <극비입찰>에 주입하고, 경쟁입찰의 뜨거운 열기가 발생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동시에 판매자의 이익을 분명히 보장하고 싶었다.  


值点网: 다른 경매의 요소들을 전용하는 것이 아닌가?


초우: 컬렉터가 경쟁입찰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우리는 경매의 최저가를 입찰가의 지표로 삼을 수 있게 된다. 경매품의 가치에 의거하여 우리는 입찰인에게 보증금 지불을 요구할 수 있고 재무 증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은 입찰가를 표에 제시하여 쓰기만 하면 된다. 이를 우편 또는 인터넷으로 전달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고, 이 표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독립 회계 감사관이 경매의 전 과정을 감시하게 함으로써 공정성을 보장한다.


值点网: 공개 경매와 프라이빗 세일 모두 장점이 있고, 두 방식 모두 업계에서 유효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왜 지금 이 두 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경매를 진행하게 된 것인가?


초우: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현실적 상황 때문에 모두가 집밖으로 외출하기를 두려워하고 있고,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활동을 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 전통적인 형식의 경매 또한 지금으로서는 개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다수 컬렉터들이 경매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현재는 전통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매를 뒤로 늦출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새로운 형식의 경매를 고안하게 되었으며, 작금의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구입자와 판매자 모두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극비입찰>은 경매의 열기를 끌고 갈 수 있으면서도 개인들의 구입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치는 특징이 있는, 공개 경매와 사적인 구입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시킨 새로운 모델의 경매이다. 이번 경매를 준비하면서 사실은 두 점의 작품에 대한 프라이빗 세일에 특히 중점을 두었다. 그중 한 점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동일한 가격대에 머물러 있고 올라가지 않았던 판매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거래되어 시장의 최고급 작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상당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물론 거래 성사 여부에 대해서 우리는 함구할 것이나 이번 경매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는 점만은 말씀드리고 싶다.


值点网: 이번 경매에서 13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와 컨템포러리 미술, 골동품과 서화, 보석과 양주 등의 장르에서 출품된 이들의 낙찰 예상가는 500~7천만 홍콩달러로 모두 보통 이브닝세일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에 위치할 만한 금액이다. 어떠한 기준으로 이번에 경매에 부치는 13점의 작품을 선정했는가?


초우: 어떤 컬렉터들은 프라이빗 세일에 장점이 없다고 여겨 이를 반기지 않는다. 반면 어떤 컬렉터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의심과 근심을 품고 있어, 소장품이 헐값에 팔리거나 유찰될 것을 우려한다.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경매의 뜨거운 열기와 보안상의 장점을 모두 지킬 것을 약속하고 다수의 최상급 작품 수집에 성공했다. 그런데 9월에 열릴 행사가 7월에 홍콩에서 열릴 춘계 경매와 시간 차가 두 달밖에 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7월로 미루어진) 춘계 경매에서 최상급의 작품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9월 제휴 경매의 규모를 제한하여 시장의 부담을 줄이려고 한. 나는 13점이라는 수량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컬렉터들의 구미에 맞는 작품들로 구성했을 뿐 아니라 7월 정기 경매와 악성 경쟁을 벌일 필요도 없다.


值点网: <극비입찰>의 경매 형식은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더비는 이러한 형식의 경매를 이후에도 계속해서 열 계획인가? 아니면 현재의 특수한 상황에 맞추어 기획된 단발성의 형식인가?


초우: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러한 형식의 경매을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극비입찰>이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


值点网: 이번 경매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 몇 점을 소개해 달라.


초우: 세 점의 킹 카드라 할 만한 작품이 있다. 장샤오강(张晓刚) <혈연-대가족: 전가복 2-大家庭全家福 2 >(그림3) 1993년 창작되었는데, 장샤오강 자신이 <혈연 시리즈-대가족>기라 불리는 시기의 두 번째 작품이며 이 시기는 중국의 컨템포러리 미술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때이. 이 시기에 창작된 첫 번째 작품은 현재 일본 도쿠시마 현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시장에 등장한 가장 초기의 대가족 시리즈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림3. 장샤오강(张晓刚) <혈연-대가족: 전가복 2-大家庭全家福 2 >(1993)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장대천(张大千) <첨확서애 灊霍瑞霭>(그림4)로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저명한 문학가인 타이징농(静农)에게 선물했던 대작이다. 타이 선생은 평생 교육사업에 몸 담고 여러 대학의 교수직을 역임하고 학술 저서를 많이 남겼으며, 시서에 능했고 문학계에서 존경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67년 창작되었는데 장대천이 발묵 발채 창작에 있어서 대성한 시기이다. 붓 끝이 대담해지는 혁신을 이루었으며, 추상 기법으로 전통 산수의 연기와 안개, 운무의 분위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구도의 배치에 있어 중복되는 부분이 없고, 채색과 수묵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광물 염료를 두텁게 칠하여 금색의 종위 위에서 아름답게 빛나게 함으로써 기상이 웅장, 화려하고 변화가 많은 화면을 완성했다.


그림4. 장대천(张大千)의 <첨확서애 灊霍瑞霭>

 

마지막으로 <청건륭 분청 옅은 유약 부족 오룡도 매병(清乾隆 青釉浅浮雕五龙图梅瓶)>(그림5)을 소개하겠다. 권족(圈足) 내부에 청화서(青花书)대청건륭년제” 삼행 육자관(三行六字款)이 새겨져 있는, 건륭 초기의 풍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색유의 자기에 관심이 있는 컬렉터라면 이 작품에 견줄 만한 여타의 다른 청나라 관요기(窑器)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997년 홍콩 소더비에서 거래된 바가 있다.


그림5. <청건륭 분청 옅은 유약 부족 오룡도 매병(清乾隆 青釉浅浮雕五龙图梅瓶)>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赵志瀚 Ryan Chiu, '专访仇国仕 | 拆解苏富比HK$3.5亿「绝密竞投」新拍卖’, 「值点网」, 2020. 5. 26. https://news.artron.net/20200526/n1077713.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5월 13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