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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사회적 거리두기' 미술시장의 ‘뉴노멀'을 확인하게 해준 아트바젤의 두번째 온라인 페어의 VIP 프리뷰

사회적 거리두기' 미술시장의 '뉴노멀'을 확인하게 해준 아트바젤의 두번째 온라인 페어의 VIP 프리뷰[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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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예상에 따르면 지난 6 17일은 스위스의 메세플라츠(Messeplatz)가 아트페어에 나선 부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날이었다. 그러나 감염병의 전세계적 유행에 따라 페어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유명한 딜러, 컬렉터, 큐레이터, 미술품 구매 조언 전문가들은 이날, 세계 각지에 위치한 자신의 거처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아트바젤의 온라인 뷰잉룸에 접속하였다.




많은 참여자들이 아트 페어의 독특한 분위기와 긴장감 넘치는 현장의 경험을 그리워 하는 동안, 백만 달러를 웃도는 거래 성사건은 거의 드물었으며 이는 올 상반기 내내 지속적으로 발견되었던 패턴을 다시금 공고히 하였다. 그것은 온라인 시장에는 거래 상한폭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가의 미술품의 거래에 관해서는 매우 우호적이며, 열려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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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페어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가 내놓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무제〉 회화를 4.75백만 달러(한화 약 57 6,413만 원)[각주:2]에 거래되면서, 이번 페어에서 가장 높은 금액에 팔린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글래드스톤 측은 캐럴 던햄(Carroll Dunham) 1991년작 〈무제〉 회화를 475,000달러(한화 약 5 7,642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초대형 갤러리인 데이빗 즈위너(David Zwirner)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컬렉터에게 제프 쿤스(Jeff Koons) <풍선으로 만든 레스퓌스의 비너스(Balloon Venus Lespugue, Red)>(2013-19)8백만 달러(한화 약 97 800만 원)에 판매하면서, 온라인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거래금액을 기록하였다. 이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는 유럽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저 & 워스(Hauser & Worth) 갤러리 역시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의 신작을 5백만 달러(한화 약 60 6,750만 원)에 판매하면서 약진하였다. 프리뷰 날에만 주요 미술기관 등을 포함한 구매자들에게 20개의 작품을 판매한 하우저 & 워스 갤러리의 대표인 이완 워스(Iwan Wirth)는 아트 바젤을미술계의 가장 큰 원기 충전소(the art world’s largest energy-charging station)"라 칭하며 페어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온라인 행사를 통해 하우스 & 워스 갤러리 50주년에 걸맞은 거래들이 성사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래된 시몬 리(Simone Leigh)의 두 작품과 라쉬드 존슨(Rashid Johnson), 니콜 아이젠만(Nicole Eisenman)의 회화 등은 각각 미국 내 미술관, 라틴 아메리카 미술 파운데이션, 아시아의 미술관으로 가게 되었다.


재비어 허프켄스(Xavier Hufkens)의 갤러리 또한 1백만 달러(12 1,350만 원)의 상한선을 뛰어넘었다. 이 갤러리는 1.2백만 달러(한화 약 14 5,620만 원)에 거래한 폴 매카시(Paul McCarthy) 2017년작 <하얀 눈 케이크(White Snow Cake)>을 포함하여 오프닝 당일, 8개의 작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허프켄스는이제 디지털 페어는 초창기에 우리가 가졌던 의구심들을 모두 극복한 채 추진력을 얻고 있는 상태라고 평했다. 허프켄스 측이 판매한 작품들 중 3점이 10만─50만 달러 사이에 거래가가 책정되었으며, 여기에는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작품(49만 달러/ 한화 약 5 9,462만 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갤러리 역시 게오르그 바셀리츠(Gerog Baselitz) <프랑스의 엘케 II(Elke in Frankreich II)> (2019)1.35백만 달러(한화 약 16 3,823만 원)가량에 판매했다. 타데우스 로팍 측은 이보다 낮은 금액에,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86년 콜라주 작품 <머리(Head)> (580,000달러/ 한화 약 7 383만 원), 쥘 드 발랭쿠르(Jules de Balincourt)의 신작 회화 <공원의 사람들 대 숲의 사람들(Park People Versus Forest People)>45,000달러(한화 약 5,461만 원)에 거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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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트 바젤 온라인 페어에서 갤러리들은 페어와 더불어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가상 세일즈룸을 신설하였다. 이와 같은 전략은 작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였으며, 또한 몇몇 갤러리들에게는 아트 바젤 온라인 뷰잉룸에서 볼 수 없는 작품들을 따로 판매하는 출구로 기능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데이빗 즈위너 측은 페어 오프닝 당일인 수요일,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공개한 15개 작품 중 10개가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2018년 아트 바젤 당시 처음으로 페어 기간에 맞춰 온라인 뷰잉룸을 개설한 가고시안(Gagosian) 갤러리 역시 다시 한 번 같은 전략을 펼쳤다. 가고시안 측은 해당 기간에 페어를 통해 판매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익을 자체 온라인 뷰잉룸에서 거두었다고 밝혔다.


글래드스톤 갤러리 역시 페어 기간 동안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활용해 더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우고 론디로네(Ugo Rondinone)의 수채화 작품을 따로 전시하는 가상 세일즈룸을 꾸미기도 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페어 프리뷰 당일 판매한 엘리자베스 페이톤(Elizabeth Peyton)의 회화(575,000달러/ 한화 약 6 9,776만 원), 론디노네의 조각(320,000달러/ 한화 약 3 8,832만 원)은 모두 아트 바젤에 내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었다.


이번 온라인 페어에서 또한 주목할 만 한 거래로는 리만머핀(Lehmann Maupin) 갤러리가 페어 개최 몇 시간 만에 세실리아 비쿠나(Cecilia Vicuna) 1978년 회화를 한국의 컬렉터에게 375,000달러(한화 약 4 5,506만 원)에 판매한 것이다. 이 작품은 오는 2021년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될 예정이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Tim Schneider & Eileen Kinsella, ‘High-Octane Sales During the VIP Preview of Art Basel’s Second Online Fair Solidify the ‘New Normal’ of the Socially Distanced Art Market’, 「Artnet News」, 2020. 6.18. https://news.artnet.com/market/art-basel-online-viewing-rooms-sales-2020-1887994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6월 17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