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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미술품 경매인가 게임쇼인가? - 소더비의 새로운 시도

미술품 경매인가 게임쇼인가? -소더비의 새로운 시도[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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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의 대표적인 옥셔니어인 올리버 바커(Oliver Barker)는 지난 월요일, 디지털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된 소더비 인상파, 근현대미술 경매를 담당했다. 그는 이 날의 경매현장에 대해반으로 나뉜 화면을 통해 뉴욕과 홍콩 사이에 벌이는 핑퐁 게임을 보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라고 말하며, 마치 미술품 경매를 게임쇼 생중계처럼 묘사했다.




74개 품목에 대해 마라톤처럼 이루어진 이번 경매는 지난 5월 미루어진 뉴욕 경매를 대체하여 개최되었으며, 코비드-19 유행으로 인해 마비된 국제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첨단 기술들이 동원되었다. 다양한 기술이 동시에 사용된 이 행사에서 바커는 런던의 빈 경매장에서 런던, 뉴욕, 그리고 홍콩에서 입찰 전화를 받는 동료들을 보여주는 스크린을 마주하고 경매를 진행하였다. 그는 총 다섯 시간 동안 이루어진 온라인과 스크린 입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이 경매에서 프랜시스 베이컨의 세 폭 제단화를 선두로 5개의 작품이 10백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었고, 8인 이상의 미술가가 작가 최고거래가를 갱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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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품 구매 전문 어드바이저인 웬디 크롬웰(Wendy Cromwell)미술품의 판매는 전세계적으로 저조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가장 희귀한 작품을 좇는 부유층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피해를 입은 자들과 피해 입지 않은 자들 사이에는 매우 큰 격차가 존재한. 미술시장에는 억눌린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이번 소더비 경매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었다. 소더비는 다행히도 판데믹으로 인해 모든 시장거래가 침체되기 이전에 이미 큰 규모의 세 작품을 위탁 받았다. 전염병의 유행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술품 판매자들은 높은 가치의 작품을 시장, 특히 디지털 플랫폼에 내놓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매우 인상적인 1981년작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아로부터 영감을 받은 트립틱(Triptych Inspired by the Oresteia of Aeschlyus)> 1993년 이래로 오슬로의 사립미술관인 아스트럽 펀리 미술관(Astrup Fearnley Museet)에 소장되어 관객들을 만나왔다. 이 미술관은 노르웨이의 컬렉터인 한스 라스무스 아스트럽(Hans Rasmus Astrup)에 의해 설립되었다. 딜러들은 미술관 측이 이 세폭 제단화를 적어도 100백만 달러(한화 약 1,200 5,000만 원) 이상에 판매하고자 해왔다고 말했다. 소더비 측은 작품의 경매시작가를 60백만 달러(한화 약 720 3,000만 원)로 잡았으며 한 전화 입찰자가 84.6백만 달러(한화 약 1,015 6,230만 원)[각주:2] 달러에 거래하면서, 베이컨이 경매에서 기록한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하였다.


그런가 하면 장-미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82년작<드로잉>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15.2백만 달러(한화 약 182 4,760만 원)에 거래되었다.


소더비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온라인 입찰가로서는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다. 런던의 미술품 구매 전문 어드바이징 업체인 파인 아트 그룹(Fine Art Group)의 기 제닝스(Guy Jennings)이제 막 시작이다"고 말하며, “이번 경매를 통해 온라인 입찰의 가능성을 보게 된 것 같. 지금까지 온라인 입찰에는 십만 달러 대라는 뚫기 어려운 상한선이 존재했었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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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는 유명한 인상파 및 근현대 미술의 출품작이 적은 편이었으며, 오히려 한 프라이빗 컬렉션에 포함된 라틴 아메리카의 초현실주의 회화들이 놀라운 관심을 끌었다. 레메디오스 바로(Remedios Varo) 1956년작 <조화(Harmony)>6.2백만 달러(한화 약 74 4,310만 원) 거래되면서 스페인 및 멕시코 출신 미술가로서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초현실주의 사조 속 여성작가들의 활동에 대한 현재의 관심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저평가되어온 여성작가들에 대한 경매시장의 관심은 계속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소더비는 이번 경매에서 작년 5, 해당부문 뉴욕 세일의 총 수익인 692백만 달러(한화 약 8,566 9,600만 원[각주:3])의 반을 조금 웃도는 363.2백만 달러(한화 약 4,360 2,160만 원)[각주:4]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Scott Reyburn, ‘Art Auction or Game Show? Sotheby’s Tries Something New’, 「New York Times」, 2020. 6.30. https://www.nytimes.com/2020/06/30/arts/design/sothebys-online-auction.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6월 2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19년 5월 2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한화는 2020년 6월 2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