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유물 도난 범죄의 증가를 우려하며 도난품의 판매거래를 막은 페이스북

역사적 유물 도난 범죄의 증가를 우려하며 도난품의 판매거래를 막은 페이스북^[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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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 화요일, 페이스북이 중동에서 불법적으로 출토 및 유출된 도난품의 온라인 시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에 맞서며, 앞으로 페이스북 내에서 역사적 유물을 사고 파는 모든 거래 시도와 관련된 컨텐츠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많은 고고학자와 관련 운동가들이 200개 이상의 페이스북 내 그룹이 도난된 유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출토방식과 훔친 유물을 국외로 반출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음을 밝힌 데에 따른 것이다. 이 그룹들의 가입자 수만 약 2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역사 유물은 주로 무덤에서 출토된 부장품, 비석, 모자이크 등이며 드물게는 석관 전체가 거래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북부 아프리카 등지에서 출토된 것이다.

페이스북의 공공정책 담당자인 그렉 맨델(Greg Mandel)은 “페이스북은 오래전부터 도난품의 판매를 막기 위한 규정들을 정해놓고 있다"고 말하며 

“문화유적 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그 규정들을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이제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도 모든 역사적 유물에 대한 거래, 판매, 구매를 제한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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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정책은 역사적 유물을 “주요한 역사, 문화, 학술적 가치를 지닌 희귀한 물건(rare item of significant historical, cultural or scientific value)”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고대의 부장품, 동전, 묘석이나 묘비, 인장이나 각인이 새겨진 두루마리, 필사본(engraved seals, scrolls and manuscripts) 등이 포함된다.

고대유물 전문가들이 모여 이룬 고대유물 밀거래 및 인류 유산 인류학 연구 프로젝트(Antiquities Trafficking and Heritage Anthropology Research Project)팀에서 취득한 영상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유산의 반출과정은 대부분의 경우,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하는 중간상인이 약탈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어떤 유적을 출토해야 하는지 지시를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공동디렉터인 케이티 폴(Katie Paul)은 한 인터뷰에서 “그들은 이 그룹들에 직접 미술품 옥션 카탈로그의 사진들을 함께 올리며 ‘보세요, 이 물건이 이 정도 가격에 팔릴 수 있습니다. 당장 사세요' 이렇게 적어 올린다"고 말했다. 폴은 온라인 밀수입자들이 유적이 발굴되는 시점의 현장 사진이나 비디오를 구매자들에게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해당 유물이 진품임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은 문화유물의 구매자 및 판매자들은 거래과정에서 자기들만 알아 들을 수 있는 일종의 비밀언어를 사용할 뿐더러, 실제 거래를 위해서는 암호화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어 추적이 어렵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공동책임자인 폴과 오하이오 쇼니 주립대학(Shawnee State University)의 교수인 아미르 알 아짐(Amr al-Azm)은 지난 몇 년 간 이와 같은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영상이나 사진들을 수집, 정리 및 기록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에 출판한 레포트인 “페이스북에서의 고대유물 암시장(Facebook’s Black Market in Antiquities) ”에서 “페이스북은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의 고대유물들의 불법 거래를 부추기는 디지털 암시장으로서 발전 중이다.”고 적은 바 있다.^[각주:2]

폴은 페이스북이 이러한 문제를 인정하고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 년 간 페이스북은 고대문화유산 시장을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온 약탈자들과 밀거래자들에게 거대한 시장으로 기능해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내린 결정을 두고도 그는 “문화유산의 거래에 관한 그들의 중요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며, 드디어 그들이 만든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불법적이고 유해한 행위를 파악하고, 인정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정책은 실질적으로 집행이 될 때에만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그 유효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아짐은 페이스북이 불법 거래와 관련된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기 보다는 이들을 증거로서 저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러한 게시물들에서 보는 유적들은 아직 땅에 묻혀 있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 물품들의 존재, 위치 자료 등의 증거로 기록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Tom Mashberg, ‘Facebook, Citing Looting Concerns, Bans Historical Artifact Sales', 「New York Times」, 2020.6.23. https://www.nytimes.com/2020/06/23/arts/design/facebook-looting-artifacts-ban.html [본문으로]
2. 해당 레포트는 다음의 링크에서 열람할 수 있다. http://atharproject.org/report201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