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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대규모 아트 페어들은 소형 갤러리에 어떤 이득을 주는가

대규모 아트 페어들은 소형 갤러리에 어떤 이득을 주는가[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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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을 비롯한 미술계에서 국제 아트 페어만큼 거대하고 화려한 행사는 없다. 유명한 작가들을 후원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갤러리들의 경우, 아트 페어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반면 처음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소형 갤러리들에게 이와 같은 행사는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트 페어 참석에 드는 높은 비용은 이들에게 짐인 동시에 언론과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값으로 여겨지곤 한다.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Acb갤러리의 운영자인 오르솔라 헤제두스(Orsolya Hegedus) "한 갤러리의 지위는 이 갤러리가 어떤 페어에 참여하였는지를 기준으로 측정된다. ’미술계에서는 문맥이 곧 모든 것이다는 명제는 참이다라고 말하며 대규모 아트페어 참여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현재 Acb갤러리는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Art Basel Miami Beach)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6월에 개최된 마이애미 아트 바젤의 주요 갤러리 섹션(main Galleries sector)에는 파리의 하이 아트 갤러리(High Art), 페루 리마의 리볼버 갤러리아(Revolver Galeria), 베를린의 소시에테(Société), 프라하의 헌트 카스트너(Hunt Kastner) 등의 갤러리들이 새로이 소개되었다. 뉴욕의 카르마 갤러리(Karma)의 경우, 아트 바젤에 처음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메인 섹션에 소개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하이 아트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인 필리프 조팡(Philippe Joppin)성장 중인 갤러리를 운영한다면 어느 시점에는이제 메인 섹션에 참여해야 할 때인가스스로 자문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말하며, 하이 아트에게는 올해가 바로 그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알시 마켓플레이스(Artsy Marketplace)의 부사장인 더스틴 킴(Dustyn Kim)에 따르면 지난 해,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는 80,000명이 넘게 참여하였으며, 그 중 200인 이상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 문화기관의 관계자, 혹은 대규모 미술 후원자였다. 그녀는 아트 페어를 통해갤러리들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유명한 컬렉터들, 미술계의 내부자들을 만날 수 있다따라서 아트 페어는 시장의 정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며 이는 그들이 후원하는 작가의 경력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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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C이나 아트 바젤, 프리즈(Frieze) 등의 대형 아트 페어에 참여하려는 소형 갤러리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역시 엄청난 금액의 참가비이다. 헌트 카스트너 갤러리의 카샤 카스트너는 숙박, 작품 운송비, 부스 설치비 등으로 60,000유로( 7,000만 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직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지 못한 갤러리들에게는 아트 페어 참가에 드는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우리 갤러리에 소속된 작가들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고, 따라서 작품의 값어치를 예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페어 참석을 기획하는 일은 너무 많은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다며 페어 참석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정내리기 어려운 갤러리들의 입장을 대변하였다.


바르샤바의 레토 갤러리(Leto Gallery) 창립자인 말타 콜라코브스카(Marta Kolakowska) 2012년 뉴욕에서 열린 프리즈 페어에 폴란드 작가 2인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녀의 용감한 시도는 참가에 소요된 비용을 회수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하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녀는대형 갤러리들과 미술계 주요인사들 사이에 부스를 소개하는 일은 대단했다. 하지만 결국은 엄청난 돈을 쓰고 어떤 결과도 얻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레토 갤러리는 현재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머테리얼 아트 페어(Material Art Fair) 등 보다 작은 규모의 페어를 노리고 있다. 그는 작은 페어에 참석하는 데에도 역시 8,000유로에서 16,000유로(1,000~2,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밝혔다. 


이렇듯 참가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신생 갤러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형 아트 페어들은 행사 참가비용 청구 방식을 시도하는 중이다. 마이애미 아트 바젤은 메인 섹션의 부스 규모에 따라 평방 미터의 금액을 다르게 책정하였으며, 처음으로 참여하는 갤러리의 경우 20퍼센트의 금액을 감면해주었다. 두 번째로 참여하는 갤러리들에게는 10퍼센트의 감액이 적용된다. 아트 바젤의 마크 슈피글러(Marc Spiegler)는 주변부 섹터에서 메인 섹터로 부스를 옮기려는 갤러리들이 갑자기 훨씬 많은 참가비를 내야 하는 데에 대해 느끼는 부담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첫 몇 해간은 이들을 위한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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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갤러리의 브랜든 더건(Brendan Dugan)은 중소형 갤러리가 놓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판매실적이라고 말하며 페어는 잠정적인 고객에게 갤러리를 소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재확인했다. 페어에서 당장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곳에서 미술계 주요인사나 다른 갤러리와 만나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들은 입 모아 말한다. 카스트너는 지난 10월 파리에서 열린 FIAC에 참여했을 때는 작품을 얼마 판매하지 못했지만 페어를 마치고 프라하로 돌아온 뒤,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구매를 원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규모 아트 페어 참여가 주는 이득은 참가 후 1~2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는 것이 다수의 경험자들의 입장이다.


아트 페어들은 대규모 갤러리에게는 국제적인 미술 시장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런던의 카를로스/이시카와 갤러리(Carlos/Ishikawa Gallery)의 창립자인 바네사 카를로스(Vanessa Carlos)이 행사들에 부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갤러리가 여전히 건사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중이라는 증거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녀는컬렉터들 또한, 당신의 갤러리가 (아트)바젤에 받아들여졌군요라며 축하인사를 보내기도 한다. 이 시스템이 미술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며 대규모 페어 참석이 갤러리에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Ginanne Brownell Mitic, ‘Small Galleries Assess the Benefits of Big Art Fairs’, 「New York Times」, 2019.12. 3.(2019.12. 6.수정) https://www.nytimes.com/2019/12/03/arts/small-art-galleries-big-art-fairs.html?searchResultPosition=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