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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한 미술가가 베를린 이집트박물관을 상대로 네페르티티 흉상의 3D 스캔 자료 이용권을 두고 벌인 3년의 공방 끝에 승소하였다.

한 미술가가 베를린 이집트박물관을 상대로 네페르티티 흉상의 3D 스캔 자료 이용권을 두고 벌인 3년의 공방 끝에 승소하였다.[각주:1]




1.

미술품에 신기술을 접속시키는 미술가인 코즈모 벤먼(Cosmo Wenman)이 독일 베를린 이집트박물관의 소장품인 네페르티티 흉상의 3D 스캔 자료에 대한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가 받았다. 이로부터 전세계 미술관이 소장한 미술품들의 시각자료가 온라인에 공개될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더 많은 박물관들로 하여금 소장품을 디지털화하는 지난하지만, 또한 가치 있는 작업을 부추기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3D 스캔은 보존 연구에서부터 기념품 제작까지와 관련된 기술로서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스미소니언 미술관이나 덴마크 국립미술관은 이미 소장품의 3D 스캔을 마치고 대중에 공개하는 동시에 원하는 대로 복제하거나, 사용하는 일을 허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먼은 3년 전부터 베를린의 이집트박물관의 유명한 네페르티티 흉상의 3D 스캔자료를 대중에 공개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그는 이집트박물관이 대중이 지닌 정보사용에 있어서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3,364년 전에 만들어진 이 흉상은 1920, 독일 고고학자 집단이 이집트의 아마르나(Amarna)에서 발굴한 이래로 베를린 이집트박물관의 소장품이었다. 벤먼은 모든 주정부기관이 의무하는 정보 요청의 자유에 따라 네페르티티의 고화질 컬러 3D 스캔 자료에 접근하려 했을 때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혀야 했다고 밝혔다. 그가 로스앤젤러스에 살고 있기 때문에 베를린박물관은 미국 독일영사의 대동하에 자료를 열람하라고 알리기도 했다. 벤먼은 아트넷뉴스에게 이 자료들을 대중으로부터 숨기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내가 보기에 그들의 정책은 통제권을 잃는다는 두려움이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부족에 기인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벤먼은 소장자료에 대한 대중공개를 거부하는 이집트박물관과 무려 3년 동안 공방을 벌였으며, 자신의 프로젝트가 지닌 의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정보 접근에 관한 나의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미술계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인 것이다. 3D 스캔자료를 사용하면 세계의 문화유산이 모두 디지털화될 수 있으며, 이들을 통해 새롭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일단 자료들이 공개되면 데이터는 복제 뿐 아니라 변형이 가능하며, 미래의 예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2.

이 자료들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일단은 이 3D 스캔 데이터들을 통해 원본과 아주 유사한 복제품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증강현실 세계를 구성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캔 데이터가 식민지배 시대에 파괴되거나 약탈된 문화유산의 복원문제와 관련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벤먼은 “3D 스캔으로 만든 복제품들이 현재 반환을 논의 중인 작품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물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그러나 우리가 얻어낸 자료 활용에 대한 자유는 학자들이나 미술을 사랑하는 대중들이 문화유산을 더욱 가깝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며 견해를 밝혔다.




3.

최신기술을 통해 얻은 자료를 비축하고 있는 것은 이집트박물관 뿐만이 아니다. 루브르(Louvre) 역시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밀로의 비너스상에 대한 스캔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 역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ropolitan Museum) 역시 마찬가지이다. 벤먼은 이번에는 로댕 미술관(Musée Rodin)을 향해 자료 공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2019년 초부터 벤먼은 프랑스정부 기관의 정보사용의 자유와 관련된 부서와 함께 로댕 미술관이 디지털 자료를 대중에 공개할 의무가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미술관 측이 이에 반대하면서 논의는 법정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벤먼의 새로운 시도가 성사된다면 프랑스의 국립미술관들이 소장한 자료들도 대중 공개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Naomi Rea, ‘An Artist Has Won a Three-Year Legal Battle to Force a German Museum to Publicly Release Its 3-D Scan of a Bust of Nefertiti - Cosmo Wenman hopes to make museums’ 3D scans available to the public’, 「Artnet」, 2019.11.17. https://news.artnet.com/art-world/3d-scans-museums-nefertiti-1706181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