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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회색 시장: 세계 3대 미술시장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분쟁은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정부임을 밝히고 있다. 아트넷의 칼럼리스트들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영국의 최근 정책이 야기한 문화예술 ..

회색 시장: 세계 3대 미술시장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분쟁은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정부임을 밝히고 있다. 아트넷의 칼럼리스트들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영국의 최근 정책이 야기한 문화예술 영역에서의 문제들을 분석하였다.[각주:1]




1. 

지난 8월 마지막 주, 세계의 대표적인 미술시장이 위치한 홍콩, 뉴욕, 상하이, 런던에서 벌어진 정치적 분쟁이 미술품 거래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으면서, 정치적 이권 다툼이 문화교류에 대해 지니는 영향력을 확인하였다. 4개월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면, 아트 뉴스페이퍼(Art Newspaper)의 비비엔 초(Vivienne Chow)는 홍콩의 정치적 분쟁사태가 오는 10, 홍콩에서 개최될 소더비, 차이나 가디언(China Guardian) 등의 대형 옥션 뿐 아니라 내년 3월로 예정된 아트바젤의 개최 또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 

아트뉴스(ArtNews)의 바바라 폴락(Barbara Pollack)은 홍콩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아시아 최대의 미술품 거래도시로서의 홍콩의 위상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홍콩의 미술가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는 상황과 관련하여, 시위 참가자들을 처벌하는 홍콩 및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홍콩 미술시장의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았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한 미술품 딜러는 홍콩의 현 상황이 식민지배 이후의 정체성 위기 상황을 가시화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컬렉터를 보유한 중국과 홍콩의 관계가 일시적인 미술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였다.


또한 아트넷의 아일린 킨젤라(Eileen Kinsella)는 트럼프 정부가 91일부터 중국 미술품 및 골동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퍼센트(20196월 발표)에서 15퍼센트로 확대하면서, 발생할 문화교류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 유산 연합(Global Heritage Alliance)의 책임자인 피터 톰파(Peter Tompa)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현 관세정책은 오직 대규모 자산을 가진 딜러들만이 견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이 미국의 중국 미술품 딜러들로 하여금 다른 시장을 찾도록 하며, 중국 딜러들은 오직 중국 내 고객만을 상대하려고 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미술품시장도 국내 및 국제 정치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리스 존슨이 10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의 최종 결정 기한까지 영국 의회의 활동에 제한을 두면서, 의회가 브렉시트 결정에 뒤따를 조치들을 신설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 영국의 미술시장 역시 관세 조정이나 세관 절차, 운송료 정책 등을 검토할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파악되었다. 물론 영국이 실제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지켜보아야 하겠으나, 이러한 분쟁 상황에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런던에 분점을 개점하면서, 그 이름을 영국 갤러리'가 아니라 유럽의 갤러리(european gallery)’로 명명하면서 브렉시트 논쟁의 상징성을 가시화하였다.



3. 

 전문가들은 미술시장이 국제적 협력 관계를 통해 복잡화하며, 발전하는 경향을 갖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다. 물론 인터넷 기술의 발달이 기존의 국가 경계를 넘어선 상업거래를 가능도록 하고 있지만, 극심한 정치적 분쟁이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인터넷은 오히려 2차 시장, 약탈품 판매 등의 검은 마켓(‘Dark Web’)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국가 간의 정치분쟁이 미술시장 전반에 야기하는 효과에 대한 고려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 아트넷의 칼럼리스트들은 매주 월요일, ‘회색 시장(The Gray Market)’이라는 이름으로 미술 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칼럼을 발행하고 있다. 그 내용은 http://www.thegray-market.com/를 통해 공개된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Tim Schneider, ‘The Gray Market: Why Political Turmoil in the Three Largest Art Markets Proves That Governments Shape Culture (and Other Insights)’,「Artnet News」, 2019.9.2. https://news.artnet.com/opinion/political-turmoil-art-markets-1640455 Barbara Pollack, ‘As Protests Grip Hong Kong, Art Industry Watches and Waits, Nervously’,「Artnet News」, 2019.8.2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