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미술시장/2019

이탈리아 내 국외 출신의 미술관 관장들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주 박물관 및 미술관에 대한 권한을 되찾을 계획이다.

이탈리아 내 국외 출신의 미술관 관장들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주 박물관 및 미술관에 대한 권한을 되찾을 계획이다.[각주:1]




1.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박물관들이 누렸던 자유의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박물관 이사회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으며, 국외 출신 관장들의 계약은 갱신 없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미 4년 전에 발표했던 이탈리아 미술관 및 박물관에 대한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작업에 착수할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인 알베르토 보니솔리(Alberto Bonisoli)는 지난 822, 2015년에 시작된 유명 미술관에 대한 국외 출신 관장 임명이라는 대담한 실험에 마무리를 짓는 정책을 실행하였다. 지난 몇 해 동안 임명된 해외 출신 관장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피렌치 우피치 미술관(Uffizi)의 관장이자 독일 출신인 아이케 슈미츠(Eike Schmidt, 르네상스 및 바로크 조각 전문가), 슈미츠는 미술관 입장에 시간제를 도입하여 우피치 미술관의 악명 높은 대기시간을 줄였고, 또한 민간지원 및 작품 해외대여를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예산을 확충하였다.





2. 

그러나 이제 이탈리아 문화부가 이탈리아 내 박물관 운영에 대한 전권을 되찾을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관료제의 취약성과 이탈리아 문화유산에 대한 정치적 의도의 활용을 걱정하는 와중에 문화부는 자신들의 목적은 다만 박물관 운영을 합리화(rationalize)”하고 단순화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문화부 대변인은 101일부터 필요없는 것으로 사료되는(considered useless)” 박물관 이사회는 해체하고, 관장이 1인의 위원을 임명하고 다른 1인은 지방 당국이 임명하는 체계적인 위원회(scientific committees)”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던 이탈리아 내 국외 출신 관장들은 이미 타국에 일자리를 맡아놓은 상황이다. 아이케 슈미츠의 경우 이미 2017, 우피치에서의 임기를 마치면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미술사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으로 갈 것이라고 밝현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페터 아스만(Peter Assmann)201811, 만투아(Mantua)의 팔라초 두칼레(Palazzo Ducale) 관장직을 관두고 오스트리아 국립박물관으로 떠났다. 새로운 법령으로 인해 외국인이 이탈리아 국내 미술관의 관장 자리에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부 장관인 보니솔리는 이탈리아의 박물관을 채울 만 한 인재는 이탈리아 내에도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트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부 대변인은 보니솔리의 언급이 그가 국외 출신 관장보다 국내 출신을 선호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히며 그것은 다만 이탈리아에도 뛰어난 인재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3.

그러나 페터 아스만은 이러한 변화가 이탈리아 내 박물관들의 자율성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로마[이탈리아 문화부]로 모든 권한을 이전하는 것은 박물관들의 손이 묶이도록 할 것이며, 이는 이탈리아 문화예술의 부동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자신이 팔라초 두칼레에서 계속 머물고 싶었으며 문화부와의 접견을 끊임없이 시도하였지만, 문화부로부터 돌아온 것은 오직 침묵 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스트리아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정부로부터 결정된다고 말하며 마테오 살비니(Matteo Salvini) 정부의 극우파 성향이 이와 같은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암시하였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David)>(1501-1504)가 위치한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의 독일인 관장 세실리에 홀버그(Cecilie Hollberg)는 개혁이 발표되고 얼마되지 않아 사임을 요구 받았다. 그의 임기가 201911월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우피치미술관과 통합될 계획이라며, 관장직을 없애버린 것이다. 홀버그는 이와 같은 개혁은 반시대적인 후퇴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박물관은 이제 관료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일한 지난 3년 동안 미술관의 관객이 22퍼센트가 들었고, 수입은 매년 평균 14.5퍼센트가 상승하였다. 홀버그는 지난 기간 동안 우리가 해온 것이 모두 파괴될 것이다. 미술관이 정체성을 잃고 고립된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라며 두려워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에도 그 이유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혁의 반대자들은 이탈리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활용될 것을 우려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산 마르코 박물관(San Marco Museum)이 우피치 미술관 산하로 들어가게 되듯, 이 개혁에는 박물관들을 통합할 계획 또한 포함되어 있다. 문화부는 이와 같은 통합 계획의 목적이 박물관에 균등한 예산을 분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0퍼센트인 티켓 수입금을 25퍼센트로 증가시켜 11백만 유로 이상을 박물관 예산으로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Naomi Rea, ‘ Why Italy’s Foreign-Born Museum Directors Fear They Are No Longer Welcome in the Land of the Renaissance’,「Artnet news」, 2019.9.2. https://news.artnet.com/art-world/amid-government-reshuffle-italy-swath-controversial-museum-reforms-threatens-museums-autonomy-1640695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