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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미술품 시장에 가져오게 될 상반된 효과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미술품 시장에 가져오게 될 상반된 효과[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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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동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를 일컫는 ‘노딜’ 브렉시트 여부가 결정되는 3월 29일이 다가오면서, 미술품 시장에 미칠 영향을 비롯한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 연장 동의안이 영국 의회에 의해 통과될 경우 기존의 EU 무역 법안들은 2020년까지 연장 적용된다. 반면 ‘노딜’ 브렉시트가 실시된다면 영국과 EU 사이의 모든 배송 물품들이 통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런던의 미술품 배송 기업 갠더 & 화이트(Gander & White)의 대표 빅터 쿠레야(Victor Khureya)는 우려를 표했다. 쿠레야는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영국과 EU 간의 거래에서 딜러들이 서로 다른 두 당국의 통관 심사를 거쳐야 하게 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이 “추가적인 행정시스템과 비용, 시간의 지연”을 낳을 것이며 소규모 딜러들의 경우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하였다.


또 다른 예로, 런던의 미술가인 에바 로스차일드(Eva Rothschild)는 ‘노딜’ 브렉시트의 여부가 결정되는 3월 29일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이탈리아로 배송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나,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게 될 경우 작품 배송과 지연 문제에 대한 기존의 보호 장치들은 사라지게 되면서 미술가들 또한 어떠한 여파를 받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미술품 딜러들의 연합사업체인 토르나부오니 아트(Tornabuoni Art)는 기존에 계획되었던 20세기 추상미술 전시회를 예정보다 3주 앞당긴 3월 9일에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어 영국과 EU 국가 간의 자유무역협정이 무효화되는 경우, 이 전시에 출품되는 7,000만 유로 상당의 작품들이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10%에 이르는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토르나부오니 아트사의 영국 지부 대표인 우르술라 카사몬티(Ursula Casamonti)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런던 소재의 영국 지부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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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산업 대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지 못한 반면, 국제 미술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트바젤과 UBS그룹의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의 경우, 영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미술품 무역 거점으로 266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4위인 중국의 경우 132억 달러 규모). 이는 EU 내 미술품 판매의 62%를 차지하는 규모로서, EU 내 미술품 거래 규모 2위인 프랑스의 경우 22%에 그쳤다.


아트바젤 리포트의 담당자인 클레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는 최근 발표한 기사에서 만약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기존에 적용하던 5%의 미술품 수입 관세를 하향 조정할 경우 브렉시트는 EU 국가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미술품 판매를 유인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오히려 영국 미술시장에게 커다란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은 유럽 대륙 국가들의 미술품 딜러들에 의한 반작용을 낳았다. 2019년 2월 프랑스 미술시장 무역연합은 프랑스 정부에게 영국 미술품 무역의 경쟁력에 대항할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발송하였다. 이 서한에 서명한 10개 단체 중 하나인 프랑스 고미술품 조합 (Syndicat National des Antiquaires)의 대표인 마티아스 아리 잔(Mathias Ary Jan)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브렉시트를 통해] 금융규제를 벗어남으로써 영국의 미술품 시장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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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액이 크리스티 런던의 20%에 채 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리스티 및 소더비는 유럽 시장과 관련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크리스티의 유럽, 중동, 러시아, 인디아 지부 대표인 더크 볼(Dirk Boll)은 “우리는 여전히 런던이 최고의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브렉시트를 통한] 수입 관세 삭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유신희(파리 소르본 1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Scott Reyburn, ‘As a ‘No Deal’ Brexit Looms, the Art World Prepares for the Fallout’, 「The New York Times」, 2019.02.20. https://www.nytimes.com/2019/02/20/arts/art-no-deal-brexit.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