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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아트페어와 ‘메가 갤러리’ 사이에서 공공미술관의 방향은?

아트페어와 ‘메가 갤러리’ 사이에서 공공미술관의 방향은?[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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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바젤(Art Basel)은 카디B(Cardi B)나 칸예 웨스트(Kanye West) 등 대중적인 스타들의 초청공연과 파티 등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프리즈(Frieze) 아트페어 역시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모았다.


이처럼 미술시장에서 대중적인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미국의 소위 ‘메가 갤러리’로 불리우는 가고시안(Gagosian), 마리안 굿맨(Marian Goodman), 하우저&위스(Hauser & Wirth), 페이스 (Pace),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3년에 이르기까지 대중 스타가 참여한 미술작품 전시회의 3분의 1 가량이 이 다섯 갤러리에 의해 개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들 ‘메가 갤러리’가 스타들을 동원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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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 상업 갤러리들은 설비 확장을 통해 미술관에 가까운 모습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 전시회와 연구 및 출판부서, 기프트샵과 카페 등을 포함한 현대적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하우저&위스는 2016년 로스앤젤레스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정원과 휴식장소 등을 포함하는 대형 갤러리를 신설하였다. 로스앤젤레스 주 정부의 문서에 따르면 하우저&위스의 이 새로운 갤러리는 미술관으로서 분류되고 있다.


페이스 갤러리 또한 뉴욕의 세 지역에 신설 갤러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뉴욕신미술관(New York’s New Museum)보다 거대한 8층 규모의 본부를 건설하였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역시 5,000만 달러 규모의 5층 규모의 신설 갤러리를 가까운 지역에 건설 중이며, 하우저&위스는 서점과 레스토랑을 포함한 멀티 갤러리를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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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공 미술관은 이러한 상업 갤러리들의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공 미술관들은 근대국가 형성의 역사적 산물로서, 고대의 종교적 건축물들을 떠오르게 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공공 미술관의 외관이 똑같이 근대국가의 역사적 산물인 법원과 유사하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계보에 따라, 전 세계 곳곳의 공공미술관들은 국가에 의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이는 예외라고 할 수 있다 : 현재 미국의 공공미술관들은 재정의 4분의 1 가량만을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평균 25달러 가량의 입장료를 수령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히려 상업 갤러리들의 입장료는 무료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상업 갤러리들이 박애주의적 목적을 위해 이러한 무료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2017년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열린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전시회를 관람한 75,000명 가량의 방문객 중 극소수만이 전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상업 갤러리 측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폭발적인 대중적 관심 자체가 갤러리의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며 궁극적으로는 전시된 작품의 시장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게 된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유신희(파리 소르본 1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Natasha Degen, ‘In this age of glossy art fairs and mega-galleries, can public museums survive?’, 「Los Angeles Times」, 2019.02.11. https://www.latimes.com/opinion/op-ed/la-oe-degen-frieze-los-angeles-20190211-story.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