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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19

<춘계 경매 읽기> 억대 작품이 도처에 널린 2019년 홍콩 춘계 경매, 얼마나 알고 있나요?

<춘계 경매 읽기> 억대 작품이 도처에 널린 2019년 홍콩 춘계 경매얼마나 알고 있나요?

(数读春拍过亿满天飞的香港2019春拍你真看懂了吗)[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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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더비, 폴리, 차이나가디언, 카운실옥션이 홍콩에서 잇달아 춘계 경매를 마무리하면서 2019년 아시아의 첫 번째 지표적 경매 시즌이 막을 내리게 됐다. 3월 말에 열리는 춘계 경매는 한 해 동안의 동아시아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고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 왔는데, 올해에는 중국 국내 거시 경제 요소의 불확정성으로 말미암아 앞으로의 향방을 미리 알아보려는 업계 사람들의 열망이 이전보다 더 강렬해졌다.

 

정기 춘계 경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실은, 올해 억 위엔대 작품의 수량이 예년에 비해 많아졌다는 점이다. 장다치엔(张大千), 우관쫑(吴冠中), 짜오우지(赵无极) 등 실력파 억대 작가 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 카우스(KAWS)의 작품도 억 위엔을 돌파하면서 인터넷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예전에는 한 시즌에 한 두 명의 걸출한 스타만이 있었다면, 지금은 여러 명의 스타가 재빠르게 왕관을 쓰고 이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하게 높은 가격의 배후에 있는, 시장의 실제 시세 또한 억대 작품들처럼 눈부신 것일까? 억 위엔대의 시대가 또 다시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전체적인 거래 상황을 살펴보면, 선두에 선 네 곳의 경매사가 홍콩에서 이번 시즌에 거두어들인 거래 총액은 총 52.54억 홍콩달러로, 2018년 봄 달성했던 53.1억의 매출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동소이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경매사들 간의 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소더비가 더욱 진일보하고 있는데, 이들은 2019년 춘계 경매에서 총 매출 37.8억 홍콩달러를 달성, 역대 제 2의 성적을 냈으며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4% 성장한 것이다. 6점의 작품이 1억 홍콩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됐고, 전체 낙찰률은 90%에 달해, ‘여러 기록을 세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폴리, 차이나가디언, 카운실옥션 세 곳의 중국 베이스 경매사가 분투하고 있다. 올해 이들이 달성한 매출은 각각 9.3, 3.72, 1.72억 홍콩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25.6%, 11.4%, 5.5% 감소했다(카운실옥션 홍콩은 2018년 봄에 경매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2017년 봄의 매출과 비교하였다).

 

시장의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매사들 간의 내공 차이는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홍콩에 자리를 잡은 지 46년이 된 소더비는 지금의 시장의 열기와 미래의 방향에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 경매사들보다 더 정확하게 현실을 포착하고 있으며, 최근 세 계절 동안 꾸준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그들의 주력 부문인 현당대 미술에서 가장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트 1. 2016년 봄~2019년 봄, 4대 경매사의 거래 총액 비교도(단위: 억 홍콩달러)



폴리와 차이나가디언은 홍콩에 자리를 잡은 지 8년이 되었고 카운실옥션은 3년이 되었는데, 그들은 여전히 국내 경매사와 해외의 교류에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환경에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경매사 입장에서 작품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양 전선의 전쟁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이번 시즌 폴리, 차이나가디언, 카운실 세 옥션사가 홍콩에서 연 경매의 규모가 작아졌고 최고가 작품의 수량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들은 여전히 베이징을 주력지로 삼아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의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반영하는 최고가 작품들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의 경매는 충분히 긍정적인 암시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 세 경매사와 소더비가 내놓은 천만 달러 이상의 주력 상품들이 대부분 순조롭게 낙찰됐고, 그중 6점이 1억 달러 이상, 11점이 5천만 달러 이상에, 42점이 2천만 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스토리, 화제성, 전통이 있는 작품이라면 더욱 격렬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소더비 이브닝세일에 출품된 우관쫑의 연꽃 荷花과 카우스의 THE KAWS ALBUM모두 몇 백만 달러에 경매를 시작했으나, 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폴리 홍콩에서 열린 십면영벽산거 진장 十面灵璧山居珍藏)과 소더비에서 열린 천민루 소장 天民楼收藏경매 모두 훌륭한 성과를 냈다. 여전히 안개가 다 걷히지 않은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시장의 자금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족했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우수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차트 2. 2016년 가을~2019년 봄, 4대 경매사의 현당대 미술 부문 거래 총액 비교도(단위: 억 홍콩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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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당대 미술: 새로운 성장, 새로운 시장, 새로운 구입자


부문별로 살펴보면, 현당대 미술의 주도적 위치가 홍콩 시장에서 한층 더 두드러지고 있다. 올봄, 4개 경매사의 현당대 미술부문 거래 총액은 21.77억 홍콩달러(한화 약 3,1477,243만 원)로 전년도 동기 대비 20% 늘어났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41.43%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홍콩 소더비가 선두를 달려 총 18.2억 달러(한화 약 2,6315,38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각주:2]


실제로, 소더비는 부드럽게 경쟁자들을 제압했을 뿐 아니라 2018년의 한 시즌 매출보다 두 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19년에는 작년에 5.1억 홍콩달러(한화 약 7246,757만 원)[각주:3]에 거래된 짜오우지(赵无极)1985 6월에서 1019856月至10와 같은 특수한 작품이 없었던 관계로 다원화 전략을 펼쳤는데, 현당대 미술 부문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러한 좋은 성적은, 홍콩의 현당대 미술 시장 환경이 전체적으로 양호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2년 동안, 아트바젤 홍콩이 그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적 화랑들이 홍콩에 다수 진출함에 따라, 현당대 미술시장은 아시아에서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매시장은 일급 시장(중개인, 화랑, 아트페어를 통한 직접적 거래)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이급 시장의 주역으로서, 더 많은 신진 컬렉터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한편, 짜오우지와 같은 폭발적으로 작품의 가격이 치솟는 작가들 또한 시장의 전체적 거래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장의 환경 속에서도 다른 경매사들은 명확하게 이익을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소더비의 성공이 그들의 독특한 운영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전략의 수립은 시장에 대한 예측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홍콩 소더비의 획기적 조치는 당대 미술 부문의 책임자로 Yuki Terase(寺濑由纪)를 발탁하고, ‘현대 미술당대 미술을 나누어 이브닝세일을 진행하면서 경매에 부치는 작품의 수를 늘렸으며 세일 전략에서 더욱 다원화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소더비 현대 미술 부문은 전후 아시아 미술이라는 개념을 도입, 중국의 현대 미술을 더 깊은 차원에서 발굴했으며 짜오우지와 같은 대스타 작가의 인기에 기대어 매출액을 점차적으로 늘려갔다.

 

이번 춘계 홍콩 경매에서도 짜오우지는 여전히 현당대 미술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소더비 이브닝세일에는 총 6점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서 4.4억 홍콩달러(한화 약 6372,960만 원)의 매출을 거두었고 그중 2점이 1억 달러(한화 약 1448,400만 원) 이상에 거래됐다.[각주:4] 홍콩 차이나가디언에서는 짜오우지의 01.03.99이 커미션 포함 37.71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546,191만 원)에 거래됐다.[각주:5] 한편 5월 말에 크리스티가 경매에 부칠 예정인 짜오우지의 두 작품의 예상 낙찰가가 1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판매자와 매수자 모두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짜오우지 열기는 앞으로 열릴 1~2개 시즌 경매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표 1. 2019년 홍콩 첫 경매, 현당대 미술 부문 낙찰가 상위10위 작품


올 시즌 가장 주목을 끈 것 중 하나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관쫑이 시장의 X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돋보인 작품은 소더비 이브닝세일에서 1.3억 홍콩달러(한화 약 1894,116만 원)에 팔린 연꽃 荷花(그림1)이며, 홍콩 소더비나 폴리 홍콩에서 팔린 다른 우관쫑의 작품들 또한 대체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 본토의 경매 전쟁은 지역을 옮겨 다니며 벌어지기 때문에, 홈그라운드 홍콩에서 진행될 그의 작품 경매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림 1. 우관쫑, 〈연꽃〉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현대 부문에서는 몇 명의 대가들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당대 미술 부문은 상대적으로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이번 춘계 경매의 결과를 놓고 보면, 아시아 당대 미술 부문에도 쿠사마 야요이(草间弥生),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 리우예(刘野), 하오량(郝量) 등의 작가가 국제적 화랑의 적극적 홍보 아래 주류 작가로 자리를 굳혀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돋보이는 점은, 치링허우(70)와 빠링허우(80) 예술가들이 몇 년 간의 경험을 쌓은 후 시장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앞 세대 대가들의 작품 다수가 컬렉터들의 수중에 들어갔기 때문에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 여러 경매사가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소더비는 이브닝 세일에서 치링허우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수 선보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5월에 크리스티 봄 경매에서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경매에 부쳐질 예정으로, 요즘 경매시장에서 치링허우와 빠링허우 예술가들의 작품은 바닥을 쳤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젊은 예술가들이 국제적 화랑과 협업하면서 관계를 점점 밀접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경매사 또한 예술가의 국적에 연연하지 않고 전 세계의 치링허우와 빠링허우 예술가들을 함께 무대에 진출시켜 그들이 한 경기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편, 서양 현당대 미술이 홍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소더비는 이번 춘계 경매에 50명의 서양 당대 예술가의 작품 92점을 경매에 부쳤는데 낙찰률이 90%에 달했다. 다수의 작품이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었는데 이는 아시아 컬렉터들의 서양의 당대 미술에 대한 수집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더비는 일련의 특별한 기획을 통해 신진 컬렉터들의 수집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 이번 춘계 경매에서 NIGOLDENEYE® Vol. 1라는 특별 경매를 열어 40세 이하의 젊은 컬렉터들을 초대했는데, 그중 20%는 신진 컬렉터였다. 소더비 아시아 부문 의장 Patti Wong(黄林诗韵)는 이렇게 평했다.

매 시즌 우리는 소장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의 취향과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한다. 때문에 우리가 경매에 부치는 작품들은 현재 시장의 동태를 반영할 뿐 아니라 미래 시장의 향방을 암시하기도 한다.

블루 오션을 선제 장악하고 컬렉터들을 파악하는 일은, 소더비가 홍콩의 현당대 미술 시장의 리더가 되는 데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3

도자기공예골동품: 이성을 찾은 하락세의 기간


자기공예골동품 부문은 이번 홍콩 춘계 경매에서 아주 활기를 띤 양상을 보였다. 소더비에서 열린 천민루(天民楼)’ 컬렉션경매와, 폴리에서 열린 십면영벽산거 진장 十面灵璧山居珍藏경매는 모두 프리뷰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경매 결과 또한 좋았다. 그러나 수량의 측면에서 보면 올해 춘계 경매의 골동품 부문은 최근 다섯 시즌 이래로 가장 적었고, 4개 경매사의 총 거래액은 9.7억 홍콩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차트 3. 2016년 가을~2019년 봄, 4대 경매사의 도자기・공예・골동품 부문 거래 총액 비교도(단위: 억 홍콩달러)


매출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최고가의 작품들이 희소해졌기 때문인데, 억 위엔대의 작품을 찾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다크호스 작품 한 점마저도 50백만 홍콩달러를 약간 넘는 데 그쳤다. 도자기공예골동품 부문이 시장의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 환경의 불확정성 때문에 다수의 컬렉터들이 이번 춘계 경매에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고, 강력한 아이템이 경매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도자기공예골동품 부문은 오랫동안 중국 국내 경매사와 양대 국제 경매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었다. 예전에는 소더비, 크리스티가 국내외 컬렉터의 소장품을 독식하고 중국 국내의 경매사들은 중국인 컬렉터를 기반 삼아 작품을 수집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중국 국내의 경매사들도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한 컬렉터계에 점차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폴리 홍콩의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폴리 홍콩에서 열린 십면영벽산거 진장 十面灵璧山居珍藏경매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이 경매에 출품된 도자기와 가구 등의 작품들은 북미의 유명한 개인 컬렉션 십면영벽산거 十面灵璧山居의 소장품이었던 것이다. 골동품 컬렉션은 예로부터 혈연, 전통 등의 부가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 경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예상 외로 출품작 모두가 매진되었고, 판매가 또한 매우 높았다.


표 2. 2019년 홍콩 첫 경매, 도자기・공예・골동품 부문 낙찰가 상위10위 작품


그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역사적으로 매우 희귀한 조각상인 명대 초기 어제 관우 좌상 明早期 御制 漆金彩绘铜 关帝坐像(그림2)으로, 55.46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803,282만 원)에 거래됐다.[각주:6] 이는 예상가 15백만 홍콩달러의 세 배가 넘는 가격으로, 이번 춘계 경매에서 50백만 홍콩달러를 넘은 유일한 골동품이다.


그림 2. <명대 초기 어제 관우 좌상>


기타 청 삼대(清三代)의 도자기와 송원대의 도자기 또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에 소더비가 야심차게 선보인 홍콩의 개인 컬렉션 천민루(天民楼)’가 소장한 어제 도자기들은 개인 컬렉션 소장 청화 어제 도자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작품들로,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프리뷰 전을 통해 공개되었을 때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18점의 작품이 낙찰됐고 그중 5점이 천만 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명청대 관요 도자기 이외에도 송대 자기가 올해에도 인기를 끌었다. 소더비가 연 육합화희중요 개인 컬렉션 六合和熙——重要私人珍藏)경매에서는 두 점의 남송 관요 화분이 모두 고가에 팔렸다. 그중 관요 해당화식 화분 官窰海棠式花盆(그림3)38.514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557,836만 원)에 거래되어 도자기 부문 최고가 작품 2위의 자리에 올랐다.[각주:7]

그림 3. <관요 해당화식 화분>

한편 카운실옥션 홍콩에서는 일본의 수상이었던 Tsuyoshi Inukai(犬养毅)와 중국의 금석학자 나진옥(罗振玉)이 소장했던 북송 여요 천청유약원세 北宋 汝窑 天青釉圆洗(그림4)14.52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21307만 원)에 거래됐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도자기공예골동품 부문에서는 아주 놀랄 만한 거래는 별로 없었고 좋은 작품이 좋은 가격에 팔렸다. 경매 시작 전에 사람들은 이 부문의 분위기가 너무 쳐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작년과 같은 뜨거운 열기는 없었지만 시장이 이성을 되찾아가고 있고 현재는 하락세를 타는 기간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그림 4. 〈북송 여요 천청유약원세>




4

중국서화: 지향이 불명확한 전초전


예로부터 중국 서화 부문은 중국의 국내 경매사가 가장 주력하는 부문으로, 이러한 구성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시장이 받는 압력이 비교적 큰 관계로, 세 곳의 중국 경매사가 이 부문에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고 하나 또는 두 점의 걸작품만으로 된 경매를 선보이거나 홍콩 시장에서 관례적으로 잘 팔리는 작품들을 경매에 부쳐 경매의 연속성을 유지하였고 야심을 발휘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세 경매사 모두 지금까지 추계 경매를 춘계 경매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번 춘계 홍콩 경매 서화 부문에서 가장 실력을 발휘한 곳은 소더비이고, 눈에 띄는 경매품은 몇 점 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살펴보자면 이번 봄 중국 서화 부문의 총 거래액은 10.5억 홍콩달러(한화 약 1,5181,950만 원)로 전년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


차트 4. 2016년 가을~2019년 봄, 4대 경매사의 중국서화 부문 거래 총액 비교도(단위: 억 홍콩달러)


올해는 장다치엔(张大千)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로, 타이베이 고궁 박물관이 지금 성대한 기념전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시장에서의 그에 대한 열기 또한 뜨거웠다. 장쉬에량(张学良 중국의 정치가군인)의 가족이 내놓은 장다치엔의 작품 이오려상설도 伊吾闾瑞雪图가 소더비에서 1.627억 홍콩달러(한화 약 2356,039만 원)에 거래되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작가의 최고가 작품 4위의 자리에 올랐다.[각주:8] 그의 다른 작품들 또한 순조롭게 거래됐는데, 21점 중 17점이 낙찰됐고 가격 또한 높은 편이었다. 근현대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또 다른 작가로는 황빈홍과 우관쫑 등이 있다.


그림 5. 장필, 이동양, 〈수남안송행시권>


고대 서화 부문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소더비에서는 장필(张弼, 1425-1487), 이동양(李东阳, 1447-1516)의 작품 수남안송행시권 守南安送行诗卷27.775백만 달러(한화 약 401,598만 원)에 거래되었다(그림5).[각주:9] 이는 예상 낙찰가의 20배를 넘는 금액이다. 이전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던 위성(余省)어조도 鱼藻图20.575백만 달러(한화 약 297,493만 원)에 거래됐다. 차이나가디언 홍콩에서는 남영(蓝瑛)산수쌍첩 山水双册29.8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431,623만 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각주:10]



총평을 하자면, 중국서화 경매의 중심지는 홍콩이 아닌 중국 본토이며, 홍콩 춘계 경매가 주는 시장의 향방에 대한 신호 또한 아주 정확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의 국내 경매사들이 이번 봄 경매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은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인가? 홍콩에서 쏘아 올린 신호가 좋던 나쁘던 간에, 우리는 베이징에서 열릴 춘계 경매의 결과를 지켜보아야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표 3. 2019년 홍콩 첫 경매, 중국서화 부문 낙찰가 상위10위 작품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刘龙, ‘<춘계 경매 읽기> 억대 작품이 도처에 널린 2019년 홍콩 춘계 경매, 얼마나 알고 있나요?’, 「雅昌艺术网专稿」, 2019. 4. 5. https://news.artron.net/20190405/n1049465_1.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19년 4월 1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18년 9월 30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홍콩 소더비 이브닝 세일의 한화는 2019년 3월 31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5. 한화는 2019년 3월 30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6. 폴리 홍콩과 카운실옥션 홍콩의 도자기․공예․골동품 부문 경매의 한화는 2019년 4월 2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7. 한화는 2019년 4월 3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8. 한화는 2019년 4월 2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9. 한화는 2019년 4월 1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10. 한화는 2019년 3월 30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