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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2020년 상반기 결산 리스트]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가 탑10: 고난의 시기, 누가 역행하여 위로 오르고 있나? (【2020年中榜】中国当代艺术家TOP10:艰难时刻,谁在逆流而上?)

[2020년 상반기 결산 리스트]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가 탑10: 고난의 시기, 누가 역행하여 위로 오르고 있나? (【2020年中榜】中国当代艺术家TOP10:艰难时刻,谁在逆流而上?)[각주:1]




 2020년 상반기는 미술시장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 없이 험난한 시기였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 상황에서, 오프라인 전시와 주요 경매회는 모두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6월까지 미술시장의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뉴욕의 춘계 경매는 간접적으로 이득을 얻게 되었다. 한편 중국은 선도적으로 전염병 확산 방지에 성공하면서 수출입 및 국내 경제가 점차 회복되었는데 마치 강심제를 한 대를 맞은 것과 같아서, 뒤로 미뤄진 홍콩과 중국 본토의 춘계 경매에도 영향을 미쳐 그 결과가 예상보다도 훨씬 좋았다.


그러나 이 번창의 표상 뒤에는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시장에 대한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의 커다란 갭이 자리하고 있다. 다원주의가 성행하는 홍콩 시장에서는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의 경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어서, 이 분야의 인기가 한물간 느낌이다. 그러나 본토 시장의 경우 주요 경매에서 컨템포러리 미술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데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의 영향으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경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케이크는 점점 작아지고 있고, 시장의 퇴축화와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탑10 아티스트 명단에서도 드러난다. 쩡판쯔(曾梵志), 리우예(刘野), 쩌우춘야(周春芽)의 지위는 더욱 견고해졌고, 거래액의 측면에서 이 13위 미술가와 4위 미술가 사이에는 큰 단층이 하나 있다고 할 정도로 거래액의 차이가 크다. 이는 이전의 탑10 명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번 명단은 45세 이하, 생존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가를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쟈아아이리(贾蔼力, 1979年生)와 하오량(郝量1983年生), 황위싱(黄宇兴 1975年生) 또한 올해 춘계 경매에서 탑10 명단에 들어올 만큼 뛰어난 성적을 보였지만 모두 45세를 넘지 않았으므로 청년 미술가 탑10 리스트에서 다루었다.


이번 리스트의 14위 이외에, 510위의 여섯 명 미술가들은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볼 때 전면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주마등과도 같은 빠른 자리의 교체는 현재 시장의 강렬한 불확정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업계 종사자들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일류 작품이 시장에 들어오기만 하면, 중국 컨템포러리미술의 든든한 후원자들은 열과 성을 다하여 호응한다는 점이고, 그들의 밑바닥부터 탄탄하게 다져진 믿음과 가치관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이다.



1. 202018월 중국 컨템포러리미술가 경매 거래액 순위 명단

 순위

작가 

낙찰수 

출품수 

거래가(백만 위엔)[각주:2]

최고가 작품 

 최고가(백만 위엔)

 천만 위엔급 

작품수

 1

 쩡판쯔

 7

 176.94

(한화 약 306 7,078만 원)

 <가면시리즈 1996 No. 6>

 161

(한화 약 279 774만 원)

 1

 2

 리우예

20

19 

 148.56

(한화 약 257 5,139만 원)

 <어둠 속에 머물게 해줘>

 41

(한화 약 71 694만 원)

 3

 3

 쩌우춘야

23 

21 

 147.62

(한화 약 255 8,845만 원)

 <봄이 왔다>

 86.25

(한화 약 149 5,058만 원)

 3

 4

 장쌰오강

 18.13

(한화 약 31 4,265만 원)

 <혈연시리즈: 대가족 3>

 7.95

(한화 약 13 7,805만 원)

 0

 5

 팡쥔

17.9

(한화 약 31 279만 원) 

 <모네의 화원>

 6.73

(한화 약 11 6,658만 원)

 0

 6

 진샹이

 13.8

(한화 약 23 9,209만 원)

 <화가 잔진준>

 13.8

(한화 약 23 9,209만 원)

 1

 7

 샹양

 10.52

(한화 약 18 2,354만 원)

 <초인경도도>

 9.2

(한화 약 15 9,473만 원)

 0

 8

 위엔윈셩

1

1

9.89

(한화 약 17 1,433만 원) 

 <>

 9.89

(한화 약 17 1,433만 원)

 0

 9

 위에민쥔

 8 

 6 

9.78

(한화 약 16 9,527만 원) 

 <금어>

 6.88

(한화 약 11 9,258만 원)

 0

 10

 리우웨이

5

4

8.80

(한화 약 15 2,539만 원) 

 <담배 피우니?>

 8.05

(한화 약 13 9,538만 원)

 0




1 쩡판쯔(曾梵志)



161백만 위엔(한화 약 279억 774만 원)에 거래된 쩡판쯔의 <가면시리즈 1996 No. 6 (面具系列 1996 NO.6)>(그림1)는 단연 올해 춘계 경매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낸 작품이다. 2013년 전세계 컨템포러리 미술의 활황세가 정점을 향하고 있을 때 18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242억 8,200만 원)[각주:3]에 거래된 <최후의 만찬>과 비교해 보자면, 전염병이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고 정치적 이해의 충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2020년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1억 위엔이 넘는 신화적 가격에 거래된 가면 시리즈는 작품의 가치와 영향력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림 1. 쩡판쯔의 <가면시리즈 1996 No. 6>


이로 인해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의 전체적 가격대가 상승했고, 중국내 베테랑 컬렉터들의 컨템포러리 미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신흥 자본의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쩡판쯔 또한 이번 거래로 인해 2년 만에 중국 컨템포러리 시장의 제 1인자 자리를 탈환하게 되었다.


한편 <가면시리즈 1996 NO.6> 이외에도, 2020년 상반기 쩡판쯔의 작품은 약 16백만 위엔(한화 약 27 7,344만 원)[각주:4]어치가 낙찰되어 전체 순위에서는 중간 정도에 머물렀는데 이는 경매에 부쳐진 작품의 수량이 적었을 뿐 아니라 낙찰가 또한 대부분 최저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는 시장의 흉흉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아시아 미술시장이 나날이 국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시장의 거래액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비록 스타 작가의 최상급 작품은 시세와 무관하게 거래되지만, 보통 소비자들이 구입 가능한 가격대의 작품은 반드시 이러한 시운을 따르기 마련이다.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가들은 특히 전세계의 미술가들과 비교되기 때문에 세계 무대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지 없는지가 컬렉터들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161백만 위엔(한화 약 279 774만 원)이라는 핵폭탄급 거래 기록이 앞으로 쩡판쯔의 시장에서의 활약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2위 리우예()



리우예는 상반기 홍콩시장에서 아주 훌륭한 성적을 거둔 미술가로, 8점의 유화작품 거래총액이 115.3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76 5,935만 원)[각주:5]에 달했으며, 대부분의 작품이 예상가를 크게 웃돌면서 작년보다 훨씬 좋은 판매 성과를 거두었다. 데이빗 즈위너 갤러리와 계약을 맺은 뒤로 리우예 작품의 가격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상승했는데 소품의 경우 5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7 6,580만 원─12 2,528만 원), 대작의 경우 2030백만 홍콩달러, 최상급의 작품은 4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30 6,320만 원─45 9,48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등 그 가격대가 3개 단계로 명확히 설정되어 있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네 점의 소품이 모두 약 50백만 위엔(한화 약 86 6,700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적은 자금으로 좋은 작품을 살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유찰된 작품은 차이나가디언 이브닝세일에 출품된 <작은 해군(小海)>으로 이미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했고 그 주인이 세 번 바뀌었는데, 이들 모두 가치 상승을 예측하고 작품을 되팔았으며 그 영향으로 이번에 책정된 가격이 너무 높아서 유찰되었다.


그러나 컬렉터들의 리우예에 대한 신뢰감은 매우 높다. 작가의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해외 유명 화랑과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리우예는 몇 년 안에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의 리더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단기간에 중요 작품들이 대부분 판매되었기 때문에 현재 유통 가능한 작품의 수가 많지 않으므로, 앞으로 시장에서 작품 가격 상승의 폭이 넓지 않으리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3위 쩌우춘야(周春芽)




리우예가 홍콩 시장의 신흥 강자라면, 쩌우춘야는 중국 본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컨템포러리 미술가라 할 수 있다. 쩌우춘야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86.25백만 위엔(한화 약 149 5,058만 원)에 거래된 <봄이 왔다(春天来了)>(그림2)으로 대폭으로 작가의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를 상승시켰다. 1984년 창작된 이 작품은 지난 35년 간 유럽의 어딘가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작품의 희귀성과 초기작으로서의 높은 가치 때문에 네 명의 컬렉터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고 전해진다. 그 중 두 응찰자는 대형미술관이었는데, 자신의 구미에 맞는 작품 수집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는 네 응찰자 덕에 작가의 작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게 되었다.


그림 2. 쩌우춘야, <봄이 왔다>


이 작품 이외에도 <산석(山石)>, <녹색 개(绿狗)>, <복숭화꽃(桃花)> 등을 주제로 한 아홉 점의 유화 작품이 이번 시즌 경매에 부쳐졌는데, <세 마리의 불독(个斗牛犬)>, <네 개의 TT(TT) > <쑤저우의 대호석(苏州太湖石)>등 영락 경매에 출품된 세 점이 모두 순조롭게 거래되어 작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쩌우춘야의 작품에는 전통적 방법을 계승한 동양의 사의(写意)적 표현이 포함되어 있어 중국 서화와 골동품을 수집하는 컬렉터들 또한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구입자들은 전통과 현대 또는 컨템포러리 미술의 기법을 동시에 구사한다는 점에서 쩌우춘야를 짜오우지나 우관쫑과 같은 현대미술 거장들의 후예라고 생각한다. 비록 미술사적 가치의 평가는 당대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와 다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몇몇에게 그러한 평가를 내렸고, 쩌우춘야는 앞으로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4위 장샤오강(张晓刚)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장샤오강과 쩡판쯔는 매우 닮아 있는데, 이들 모두 시장에서 작품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블루칩 작가로, 두 작가 모두 현재 작품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과도기에 서 있다. 그러나 장샤오강의 경우 쩡판쯔와 달리 핵폭탄급 고가 작품이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이번 명단에서 순위가 4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장샤오강의 중요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출품되었다.


필립스에서 <혈연 시리즈: 대가족 3(系列: 大家庭3)> 7.2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3 7,805만 원)에 낙찰되었는데 혈연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 비해 저가에 거래되었다. 또 다른 초기작품 <중복된 공간 14: 분열된 꿈(的空14: 分裂的)>은 유찰되었다. 중국 본토의 경우 차이나가디언 이브닝세일에서 한 점의 작품이 2.54백만 위엔(한화 약 4 4,028만 원)에 거래되었다.


지난 앞 시기를 대표하는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가로써 장샤오강의 대부분의 중요 작품은 이미 누군가에게 소장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을 자극시킬 만한 작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별로 없고 최근 작품의 경우 아직은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있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장샤오강의 춘궁기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중요 작품 구입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올해 가을 홍콩 소더비에 출품될 <흑색 삼부작: 공황, 숙고, 우울(黑色三部曲: 沉思)>에 주목하길 바란다. 작품의 가치에 비해 가격이 254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38 2,900만 원─68 9,220만 원)로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있다.




5위 팡쥔()


짜오우지와 창위 등의 중국계 현대 미술가들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꾸준히 높아지면서, 홍콩 대만의 미술시장 또한 잠재 가치가 높은 현대 미술가들을 발굴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주위엔즈(朱沅芷)나 린쇼우위(寿宇) 이외에도, 팡쥔이나 샤오친(萧勤)이 요즘 재평가되고 있는 대표적 미술가이다. 팡쥔은 1936년 상해에서 출생했으나 홍콩과 타이베이에서 약 20년 동안 교수직을 역임하면서 작품활동을 전개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팡쥔은 거의 매 시즌 경매 거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가격 또한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림 3. 팡쥔, <모네 화원>


2020년 춘계 경매의 경우 팡쥔의 2009년 대작 <모네 화원(莫奈花)>(그림3)이 홍콩 소더비에서 737 5천 홍콩달러에 거래되면서 경매 거래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홍콩 크리스티에서는 <후이저우의 오래된 마을에 봄이 왔다 春到徽州古>5,645,000홍콩달러(한화 약 11 6,658만 원)에 거래되며 작가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인기는 2018년부터 홍콩과 대만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과 최근 출판된 『팡쥔이 유화의 기법과 혁신에 대해 논하다(庞均论油画技法与创新)』라는 서적, 그리고 작가가 본토와 홍콩 대만을 오가며 개최한 다수의 강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팡쥔은 결란사(决澜社)의 창립인인 팡홍원(庞薰琹)의 아들이자 쉬베이홍(徐悲鸿)의 제자인데, 작품의 스타일은 동서 기법의 융합을 추구한 우관쫑과 비슷하여 사의(写意)적 정취를 유화에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여 중국계 컬렉터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刘震风, '【2020年中榜】中国当代艺术家TOP10:艰难时刻,谁在逆流而上?’, 「雅昌专稿」, 2020. 9. 1. https://news.artron.net/20200901/n1083967.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8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13년 12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한화는 2020년 8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5. 한화는 2020년 8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