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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8.16억 위엔으로 마무리! 시작부터 큰 성과를 거둔 영락 2020 여름 경매 마무리

8.16억 위엔으로 마무리! 시작부터 큰 성과를 거둔 영락 2020 여름 경매 마무리(8.16亿收官!永樂2020夏拍迎开门红)[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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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다가올 미래의 서막이다. What is past is prologue.” 400년 전 셰익스피어가 쓴 연극 <템페스트>에 등장한 이 대사는, 지난 8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미술시장에 등장한 영락 경매사의 화려한 재등장을 수식하기에도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영락 경매사는 지난 1년 동안의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지난 8 18 2020년 하계 경매를 원만히 마무리했다. 이번 경매의 제목은전주(前奏)”라고 붙여졌는데, 출품작의 구성이나 컬렉터의 참여도 모두에서 대형 경매사에 뒤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최종적으로 총거래액 816백만 위엔(한화 약 1,397 1,552만 원)[각주:2], 1점의 1억 위엔 이상의 작품, 14점의 천만 위엔 이상의 작품이라는 훌륭한 성적표는 경매업계에 영락의 강력한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올해 11월로 예정되어 있는 다음 번 경매에 대한 컬렉터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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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 쩡판츠의 <가면>,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 최고 거래가 기록 경신


이번 하계 경매의 압권은 대형 경매사들마저 긴장하게 만든 현대 컨템포러리 미술 이브닝세일으로, 8 18일 저녁에 마무리되었다. 6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총거래액 4 550만 위엔, 낙찰률 88.7%를 달성했고, 1점의 작품이 100백만 위엔(한화 약 171 2,200만 원) 이상에, 7점의 작품이 10백만 위엔(한화 약 17 1,220만 원) 이상에 거래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성적표는 2020년 이전 몇 년 동안 국내에서 열린 현대 및 컨템포러리 이브닝 세일 중 으뜸가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경매 최고가 작품은 쩡판쯔(曾梵志)의 <가면 시리즈 面具系列 1996 NO.6>(그림1)으로, 161백만 위엔(한화 약 275억 6,642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 가격은 쩡판쯔 작품의 경매 거래 최고가 신기록이며,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 기록이기도 하다. 우관쫑(吴冠中)의 작품 <추근의 옛 집 秋瑾故居>이 70.15백만 위엔(한화 약 120억 1,108만 원)에 거래되며 쩡판쯔의 뒤를 이었고 젊은 작가 쟈아이리(贾蔼力) 또한 개인 경매 거래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림 1. 쩡판쯔, <가면 시리즈 1996 NO.6>


작품 모집 마감 최후의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이번 영락 하계 경매에 출품할 수 있게 된 쩡판쯔의 이 작품은 프리뷰전에서부터 대중과 언론 및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락은 이 작품의 출품을 위해 특별히 별도의 발표회를 진행했고, 시장의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올해 봄 경매시장의 핵폭탄급 작품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은 2008년 홍콩에서 7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19 8,540만 원)[각주:3]에 거래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폴리홍콩에서 10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43 5,665만 원)[각주:4]에 거래되었다. 쩡판쯔의 또 다른 작품 <최후의 만찬 最后的晚餐>이 시장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가면 시리즈 작품은 작가의 대표적인 대작의 하나로서 그의 걸작을 소장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68백만 위엔(한화 약 116 4,296만 원)[각주:5]에 경매를 시작, 그 다음 호가가 단번에 78백만 위엔(한화 약 133 5,516만 원)으로 올랐으며, 전화 응찰자들의 경쟁 속에서 순식간에 100백만 위엔(한화 약 171 2,2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고 최종적으로 140백만 위엔(한화 약 239 7,080만 원)에 낙찰, 커미션 포함 161백만 위엔(한화 약 275 6,642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2013 180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242 8,200만 원)[각주:6]에 거래된 <최후의 만찬>보다도 높은 금액으로,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의 가격대를 한층 위로 끌어올렸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 작품은 우관쫑(吴冠中)의 2002년 유화 작품 <추근의 옛집 秋瑾故居>(그림2)으로, 50백만 위엔(한화 약 85억 6,100만 원)[각주:7]에 경매를 시작하여 장내의 응찰자와 두명의 전화 응찰자의 뜨거운 경쟁을 거쳐 61백만 위엔(한화 약 104억 4,442만 원)에 낙찰, 커미션 포함 70.15백만 위엔(한화 약 120억 1,108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 말년의 대표작 중 한 점으로 단순한 한 편의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작가에게는 하나의 기념비와도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한 쌍의 제비 双燕>(1980년부터 수묵담채, 유채 등 다양한 기법으로 같은 소재의 다른 작품이 연속적으로 발표됨. <추근의 옛집> 또한 1988년 완성된 수묵 작품이 있음)를 기초로 하여 화면을 확대하고 화면 가운데 부분에 거대한 흑색 면을 첨가하여 흑백의 대비를 강조한, 대담하고 깊이 있는 예술적 확장의 시도의 결과물이다. 같은 경매에 그의 다른 작품 세 점이 출품되었는데 1992년 작 <영국 향촌 여관 国乡村旅店>19.55백만 위엔(한화 약 33 4,735만 원), <소나무><옛 충칭 老重>은 각각 2,070,000위엔(한화 약 3 5,442만 원)920,000위엔(한화 약 1 5,752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림 2. 우관쫑, <추근의 옛집>

쩡판츠나 우관쫑과 같은 거물 이외에도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거래 결과 또한 우수했다. 영락의 이번 경매에는 쩌우춘야(周春芽)의 작품 7점이 출품되어 모두 낙찰되었는데, 그 총거래액은 44,045,000위엔(한화 약 75억 4,138만 원)에 달했다. 그중 2000년도의 중요한 작품인 <쑤저우 대호석 苏州太湖石>과 <네 개의 TT TT>(2007)는 각각 12,650,000위엔(한화 약 21억 6,593만 원), 14,950,000위엔(한화 약 25억 5,974만 원)에 거래되었다. 추상화가 왕옌청(王衍成)의 <무제 >(2018)는 17,250,000위엔(한화 약 29억 5,355만 원)에, 사실주의 작가 천이페이(陈逸飞)의 <금교(쑤저우) (苏州)>(1980)는 7,705,000위엔(한화 약 13억 1,925만 원)에 거래되었다. 최근 가장 핫한 작가 리우예(刘野)의 작품 세 점은 별도의 경매에서 순조롭게 거래되었고, 60×45cm 규모의 <분 >(그림3)이 6,325,000위엔(한화 약 10억 8,297만 원)에 거래되는 등 유화 소품마저 5백만 위엔(한화 약 8억 5,610만 원) 전후에 거래되어 작가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그림 3. 리우예,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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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화: 문화적 가치라는 쟁점, 두루마리 작품이 각 분야의 대세 


8 17일 저녁, 6시간의 뜨거운 경쟁을 거쳐 서화, 두루마리 책, 탁본 등174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 영락의 여름 중국서화 경매가 마무리되었고 총 거래액 211백만 위엔(한화 약 360 6,201만 원)[각주:8], 낙찰률 81.01%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황빈홍(黄宾虹), 장다치엔(张大千), 치바이스(齐白石) 등 유명 근현대 화가들의 중요한 작품이 모두 순조롭게 거래되었고 사경 작품 다수가 우수한 성적을 냈다. 금과 은으로 된 안료로 쓰인 <대방광불화엄경 大方广佛华严经> 79가 이 부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22,425,000위엔(한화 약 38 3,266만 원)에 거래되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금은 안료로 쓰인 불경의 경우 단색의 문장이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회화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매우 희귀하고 가치가 높다.


17.25백만 위엔(한화 약 29 4,820만 원)에 거래된 황빈홍(黄宾虹) <의동북원산수 拟董北苑山水>(1947)에는 작가가 직접 쓴 “84() 빈홍”이라는 서명이 있다. 1937년 상하이에서 북평(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겨 십여 년을 산 황빈홍은 이 작품을 창작할 당시 베이징에 살면서 남쪽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두 번째 최고가 작품은 리커란(李可染) <고암비폭 高岩飞瀑>으로, 13,225,000위엔(한화 약 22 6,028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 작품을 경매에 부치기 전 영락은 리커란의 아들을 직접 찾아가 작품 감별 및 연도 확인을 요청했고, 작품의 제작년도가 1986년이며 흑색 탐구 시기의 중요 작품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 8.16亿收官!永樂2020夏拍迎开门红’, 「雅昌专稿」, 2020. 8.19. https://news.artron.net/20200819/n1083418.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8월 18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08년 12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한화는 2017년 12월 29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5. 한화는 2020년 8월 18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6. 한화는 2013년 12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7. 한화는 2020년 8월 18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8. 한화는 2020년 8월 17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