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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2020년 상반기 결산 리스트] 중국 청년 미술가 탑10: 글로벌 화랑이 강세 시장을 부양시킬 것인가?

[2020년 상반기 결산 리스트] 중국 청년 미술가 탑10: 글로벌 화랑이 강세 시장을 부양시킬 것인가?[각주:1]




70후와 80(1970,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 중국 미술가들의 활약이 돋보인 2020년 상반기, 각종 대형 경매에서 이들이 하나 둘 작품의 경매 거래 최고가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청년 미술 부문의 권토중래(卷土重)’가 선언되는 듯 했다. 이 세대의 미술가들은 비록 성장 배경이나 창작의 스타일 등이 제각기 달랐지만 대략 2013년부터젊은 미술가라는 부문의 주체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5년까지 청년미술 시장의 흐름은 상승세라기보다는 침식기였는데, 이때 많은 미술가들이 풋풋함을 버리고 성장하기 위해 어려운 시간을 견디며 뒤로 물러나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미술가들의 창작과 작품에는 성숙의 흔적이 배어들었고, 다수의 글로벌 화랑들은 이들을 적극 지원하며 컬렉터들로부터 긍정적 호응을 얻어냈다. 글로벌화의 본격적 진행이 시작되면서 자라난 이 세대의 중국 미술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각국의 동년배 작가들과 승부를 겨루고 있다.


야창예술망은 2020년 상반기 이급시장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45세 이하 경매 거래액 최고 컨템포러리 미술가 탑10 명단을 작성했는데, 미술시장에서 이들의 활동에 거센 암류의 변화가 생성되었음이 드러났다.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미술가들 중 절반이 경매 거래 최고가 신기록을 새로 썼는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쟈아아리, 하오량, 황위싱 등의 미술가 이외에도 천페이(陈飞), 천커(陈可) 등의 미술가들도 발전 잠재력이 큰 작가로 평가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술시장에서 지난 몇 년 간 실패를 경험한 후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이들 청년 미술가들이 멀지 않은 미래에 선배들의 기운을 이어받아 시장에서 튼튼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까?


2017년부터 약 2년 동안 시장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던 청년 미술가들은 2019년 춘계 경매 시즌에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대형 국제 경매사의 이브닝세일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때 복귀에 성공한 미술가들은 창작의 방법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글로벌 화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야심을 국내 또는 아시아에 국한시키지 않고 국제 무대로 삼기 위해 노력했던 자들이다. 2019년 탑10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미술가들은 순위대로 다음과 같다. 1: 하오량(郝量), 2: 쟈아이리(贾蔼力), 3: 황위싱(黄宇兴), 4: 왕광러(王光), 5: 량위엔웨이(远苇), 6: 친치(秦琦), 7: 천페이(陈飞), 8: 치우샤오페이(晓飞), 9: 송쿤(宋琨), 10: 가오위(高瑀)


표1. 20201~8월 중국 청년미술가 경매 거래액 순위 명단


 순위

 작가

낙찰수 

출품수 

 거래가(백만 위엔)[각주:2]

최고가 작품 

최고가(백만 위엔) 

 거래화랑

 1

 쟈아이리

 4

 32.9

(한화 약 57 289만 원)

 <푸른 산 >

 21.85

(한화 약 37 8,747만 원)

 가고시안

 2

 하오량

 3

27.55

(한화 약 47 7,552만 원) 

 <독부도 2>

 15.35

(한화 약 26 6,077만 원)

 가고시안/

비타민스페이스

 3

 황위싱

 9

 14.28

(한화 약 24 7,530만 원)

 <조요>

7.815

(한화 약 13 5,465만 원) 

 화이트스톤/페로텡/쾨니히

 4

 천페이

 6

 5.59

(한화 약 9 6,897만 원)

 <나쁜 삼촌>

 3.468

(한화 약 6 114만 원)

 페로탱

 5

 천커

 9 

 9 

4

(한화 약 6 9,336만 원) 

 <1955.뉴욕.29>

 3.259

(한화 약 5 6,492만 원)

 스타갤러리

 6

 왕광러

 1 

 1 

3.62

(한화 약 6 2,749만 원) 

 <수마석 2003. 5>

 3.616

(한화 약 6 2,680만 원)

 베이징코뮨/페이스

 7

 샹양

 2 

 2 

 3.4

(한화 약 5 8,936만 원)

 <예쁜 차머리 1>

 1.356

(한화 약 2 3,505만 원)

 탕컨템포러리

 8

 투홍타오

 4

 4 

 2.22

(한화 약 3 8,481만 원)

 <무질서한 말들의 여름날>

 1.356

(한화 약 2 3,505만 원)

 레비고비 홍콩

 9

 리칭

 7 

 7 

1.1

(한화 약 1 9,067만 원) 

 <자화상…>

 0.2875

(한화 약 4,984만 원)

 하이브아트

 10

 쉬엔샨친

 1

 1

0.8136

(한화 약 1 4,103만 원) 

 <HazeDoodood>

 0.8136

(한화 약 1 4,103만 원)

 사이먼리




1위 쟈아이리(贾蔼) 1979년생. 가장 빨리 20백만 대에 진입한 치링허우



작년에 홍콩에서 경매 거래 최고가 기록을 세운 쟈아이리는 경매시장에서 점점 더 활약세가 돋보이는 미술가이다. 2020년 상반기 4점의 유화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이는 지난 3년 동안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의 수와 동일하다. 4점 중 최고가 작품은 영락 하계 이브닝세일에서 거래된 2010년 작품 <남산(蓝山)>(그림1)으로, 210×270cm의 큰 규모를 자랑하며 작가의 작품 중 흔치 않은 풍경화로서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예상가의 두 배가 넘는 21.85백만 위엔(한화 약 37억 8,747만 원)에 거래되어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경매사의 귀뜸에 따르면 작품의 구입자는 미국에서 온 컬렉터라고 한다. 


그림 1. 자야이리, <남산>


영락에서는 <섬광의 세계(闪光的世界)>(2015) 5.75백만 위엔(한화 약 9 9,671만 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5년 전 거래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섬광>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 <무제>는 홍콩에서 3,365,000홍콩달러(한화 약 5 1,538만 원)에 거래되었고, 또 다른 작품 <좋은 아침입니다 세계>는 이전보다 가격을 훨씬 낮추어서 2.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3 8,290만 원)에 거래되었는데, 동급의 다른 작품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 서로 다른 작품 사이의 가격 분화 현상을 드러냈다. 쟈아이리는 경매시장에서 처음으로 20백만 위엔(한화 약 34 6,680만 원)대의 가격을 깬 치링허우로 2020년 상반기 경매 매출 총액이 쩡판쯔, 리우예, 쩌우춘야 다음으로 높은 거물급 미술가가 되었다. 더욱이 가고시안과 계약을 맺어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후 시장에서의 활약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위 하오량(郝量) 1983년생. 계속해서 쓰는 신기록, 가치에 대한 의견의 분열



하오량은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빠링허우로, 홍콩시장에서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다. <독부도2(毒浮屠2)>는 홍콩 소더비에서 16,975,000홍콩달러(한화 약 26억 6,077만 )에 거래되며 3년 연속 작가의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소더비 데이세일에서 경매에 부쳐진 <죽림칠현(竹林七)>은 예상가보다 수 배 높은 7.13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0 9,204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림 2. 하오량의 역대 경매 거래액 추세도 (단위: 만 위엔)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는 큰 기대를 받았던 <유암(幽暗)>(2010)이 영락에서 5.75백만 위엔(한화 약 9 9,671만 원)이라는 최저 예상가에 거래되면서 업계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이로써 국내 컬렉팅의 시스템은 국제 시스템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하오량 작품의 가격 상승 논리는 리우예와 비슷하게 글로벌 화랑의 가격 선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가고시안과 계약을 맺은 또 다른 작가 쟈아이리와 비교해볼 때, 하오량의 작품에는 중국 컨템포러리 수묵화 계승자로서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작품 컬렉터군의 범위가 더 넓고 국외 박물관의 관심을 끌기에도 더욱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 가고시안은 하오량의 작품에 헝거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여 구입자들의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의 시스템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하오량의 작품 가치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오량의 작품에는 서양의 동양미술에 대한 환상을 바라보는 신세대 미술가의 해석이 깃들어 있는데 이를 과연 전통 중국 미술 표현의 계승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는 시간에 따른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3황위싱(黄宇兴) 1975년생. 돌발성의 높은 가격, 시장에서 활약 돋보여


2015년부터 조명되기 시작한 황위싱의 작품 가격은 매년 소폭 오르고 있는데, 그 최고가가 2016년 0.9백만 위엔(한화 약 1억 5,601만 원)에서 서서히 올라 2019년에는 2백만 위엔(한화 약 3억 4,668만 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황위싱의 가치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어 화이트스톤(Whitestone Gallery), 페로텡(Galerie Perrotin), 쾨니히(König Galerie) 등의 대규모 글로벌 화랑들이 작가와 계약을 맺고 전시를 개최했으며 작가의 지명도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작품의 가격 또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림 3. 황위싱, <조요>


이번 시즌 크리스티 이브닝세일에서 작가의 2018년 작품 <조요(照耀)>(그림3) 8,645,000홍콩달러(한화 약 13 2,407만 원)에 거래되면서 작가의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를 세 배 높게 끌어올렸다.


황위싱은 이전 시즌 다른 동년배 미술가들에 비해 작품가가 낮은 편이었다. 유통되는 작품의 수가 비교적 많고 작품의 스타일도 비슷했기 때문에 최고가 또한 쉽게 경신되지 않았다. 이번에 대폭 상승한 최고가 기록은 작가의 작품이 향후 투자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리라는 전조이다. 이 작가는 홍콩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본토에서도 다섯 점의 작품이 순조롭게 거래되었는데 차이나가디언에서 거래된 세 점의 경우 예상가를 크게 웃돌아 작가의 인기를 입증했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刘震风 '【2020年中榜】中国青年艺术家TOP10:国际画廊助推新牛市?’, 「雅昌专稿」, 2020. 9. 3. https://news.artron.net/20200903/n1084062.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8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