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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대미술을 취급하는 상업갤러리들이 36퍼센트의 수익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한 아트바젤과 UBS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대미술을 취급하는 상업갤러리들이  36퍼센트의 수익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한 아트바젤과 UBS[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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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과 UBS 측이 지난 수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주로 현대 미술작품을 취급하는 상업 갤러리의 수익률이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36퍼센트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보고서는 문화 경제학자인 클레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갤러리 섹터에서의 코비드-19의 영항(The Impact of Covid-19 on the Gallery Sector)” 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해당 연구는 60개국 795개의 상업 갤러리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으며,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전염병이 미술품 거래에 미친 영향을 다루는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9, 국제 미술품 및 골동품 시장의 규모는 64,100백만 달러(한화 약 74 996억 원)[각주:2]에 달했으며, 이 중 58퍼센트가 상업 갤러리를 운영하며 미술품을 거래하는 딜러들에 의한 거래액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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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앤드류는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연구의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은 미술 산업에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 상황이 지난 경제 위기 때보다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미술시장의 거래액은 기존의 성적을 회복할 것이지만, 상업 갤러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기관에서 인원 감축에 들어가고 있어 현 상황이미술품 거래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갤러리 중 90퍼센트는 올 상반기 임시 폐점기간을 거쳤다. 딜러들은 또한 홍콩 아트바젤이나 뉴욕 프리즈 페어, 스위스 아트바젤 등의 행사가 취소된 것 역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해당 페어들은 모두 가상 뷰잉 룸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상업 갤러리의 판매 저하율은 해당 기간(2020 1월─6) 사치품 부문의 판매 부진률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번 아트바젤과 UBS의 보고서에는 또한 상업 갤러리의 30퍼센트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규모 축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한 갤러리에서 평균 4인의 직원이 임시 또는 정식 해고되었다. 운영을 중단한 갤러리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수많은 갤러리가 올해가 가기 전에 폐점할 위기에 놓이거나, 적어도 오는 2021년에는 더욱 불안정적인 상황(more precarious position)”에 놓이게 되리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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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컬렉터들이 지구 각지에서 진행되는 아트 페어나 다른 나라의 전시를 관람하러 이동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딜러들은 온라인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상업 갤러리들의 온라인 거래율은 작년까지 전체 거래의 1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였으나, 2020년 상반기에는 37퍼센트까지 상승하였다. 그리고 이중 3분의 2 이상이 갤러리스트들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런던 스테픈 프리드먼(Stephen Friedman) 갤러리의 설립자인 프리드먼은 25인의 직원 중에 1/3을 임시 정직시켰으나 아직 이들을 정리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의 갤러리는 팬더믹 유행 이전에는 전체 거래의 15~20퍼센트를 온라인 거래로 행해오고 있었으나 지금은 이 수치가 70퍼센트까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중의 1/3은 온라인 아트 페어의 뷰잉 룸을 통해 이루어졌다. 프리드먼은우리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러리 사업의 확장계획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2년 정도 늦춰지리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트바젤과 UBS의 이번 조사는 또한 360인의 고액 거래 컬렉터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연구도 포함하고 있다. 이들 중 92퍼센트는 팬더믹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한 점 이상의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 중 다수는 지난 6개월 동안 미술품의 구매에 1십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였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동시대미술 거래 전문가인 캔더스 워스(Candace Worth) “92퍼센트는 매우 큰 수치라고 말하면서 컬렉터들은 자신들의 집에 갇힌 채로 온라인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며,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Scott Reyburn, ‘Pandemic Has Cut Modern and Contemporary Gallery Sales 36%, Report Says’, 「New York Times」, 2020. 9. 9. https://www.nytimes.com/2020/09/09/arts/design/gallery-sales-art-market-virus.html?searchResultPosition=1 [본문으로]
  2. 한화는 2019년 12월 3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