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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전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이 놓인 위치

전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이 놓인 위치[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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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미술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에서만 하루에 33백만 달러(한화 약 405 2,400만 원)[각주:2]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박물관연합은 지난 3월 셋째 주, 의회에 40억 달러(한화 약 4 9,120억 원)[각주:3]의 지원금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 기관은 또한 적어도 30퍼센트의 미국 내 박물관 및 미술관들이 연방 정부의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로 잠정적인 폐쇄상태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런던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관장인 하트위그 피셔(Hartwig Fischer)는 현 상황을전쟁 이후에 맞이한 최악의 위기라고 정의하며, 보건복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화예술 영역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하고 도와줄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의 정부는 문화산업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정책을 내어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한참 뒤쳐져 있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박물관 및 미술관 인력의 해고가 시작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로스엔젤러스의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은 거의 100인에 가까운 단시간근로자들을 해고하였다. 이중에는 다수의 리셉셔니스트들과 미술교육 관련 노동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피츠버그의 카네기 미술관(Carnegie Museums of Pittsburgh)는 총 1,000인의 인력 중 반에 해당하는 약 500인의 근로자를 임시해고하였으며, 남은 노동자들에게도 일시적인 저임금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문화예술계에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해고 및 임시직 전환, 몇몇의 대형기관에만 지원을 집중하는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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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하나 없는 위기의 상황에 놓여


지금으로부터 2주 전, 코비드-19의 확산은 미술관에 전례 없는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3 12,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s)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미국 내 문화예술기관들이 속속들이 문을 닫고 있다. 런던에서는 3 17, 테이트미술관(The Tate Museum)을 시작으로 임시 폐관이 이어졌다.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수년 간 준비되어 온 전시와 행사들이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었다. 티켓 판매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기관이나 기관 내 카페테리아나 음식점, 미국 내 미술관 수입의 약 30퍼센트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 대여 사업 등은 당장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SMU 데이터아트(SMU DataArts)의 대표인 재니 보스(Zannie Voss)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대책 하나 없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평균적으로 한 곳의 미술관은 재정 위기상태에 1달 반을 버틸 정도의 자본만을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임시 폐관이 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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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는 지난 2008년 불황과는 차원이 다르다


많은 문화예술 산업 종사자들에게 현 상황은 미술관에 대한 지원정책과 자선금이 끊겼던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기관들은 자선경매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장소를 대여하고, 개최전시 수를 줄이고 미술품 대여를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와 같은 전략을 펼칠 수도 없는 상황이며 따라서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이 피해는 고스란히 문화기관에 종사하는 임금노동자들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미국 내 미술관은 예산의 75퍼센트에서 80퍼센트가량을 임금 지급에 지출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UCLA의 해머미술관(Hammer Museum) 또한 150명의 단시간근로자를 해고하였으며, 이들은 모두 해당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이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테이트미술관은 근로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보다 규모가 작은 기관들은 현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둔 상태로, 임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어떤 해결책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미술관들은 오랜 후원자들에게 임금 지급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위기가 주식시장에 향후 수 년 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 이전부터 긴축상태에 있던 문화예술계가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Julia Halperin, Javier Pes, ‘https://news.artnet.com/art-world/museums-coronavirus-crisis-1815993 ', 「ArtNet News」, 2020.3.26. https://news.artnet.com/art-world/museums-coronavirus-crisis-1815993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3월 26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20년 3월 26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