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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19

【 2019년 경매 리뷰 】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새로운 폭풍 이미 출현

【 2019년 경매 리뷰 】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새로운 폭풍 이미 출현

(【复盘2019拍卖】现当代艺术:新的风暴已经出现)[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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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홍콩 사태의 발발, 중국 경제의 연착륙,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전쟁 등이 연이어진 2019년,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의 경매시장은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019년의 성장세를 이어갔고, 여러 신기록을 세웠다


그림1. 2010년─2019년 중국 현대 및 컨템포러리 예술 거래액 추세도(단위: 100백만 위엔)[각주:2]



야창예술망의 통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홍콩과 대륙의 12개 인덱스 경매사의 경매 결과를 기준으로 볼 때, 2019년 중국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에서 경매에 부친 작품은 총 4,406점이고 그중 3,622점이 낙찰되어 낙찰률이 82.2%에 달했다. 거래총액은 8,024백만 위엔(한화 약 1 3,535 6,856만 원)[각주:3]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호전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대륙과 홍콩의 시장 사이의 차이는 한 걸음 더 벌어졌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다섯 곳의 홍콩 경매사의 경우, 2019년의 총 매출은 6,992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 412 4,864만 원)[각주:4]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13.5% 증가했다. 반면 7곳의 대륙의 경매사의 경우 2019년의 총 매출은 1,841백만 위엔(한화 약 3,105 5,829만 원)으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15.5% 하락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시장의 국제화, 새로운 컬렉터군의 등장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시장의 컬렉팅 동향은 5G 기술의 등장을 연상케 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눈부셨다. 대륙과 홍콩의 서로 다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추세의 포착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베테랑 중개인 우진()은 이렇게 말했다.

 “시대가 변했다. 지난 50년 동안 해외의 컬렉터와 화랑,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자본과 학자 중개인 등이 세운 가치 체계가 지금의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새로운 가치의 등장은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발로 뛰며 투자한 결과로, 비록 그들에게 허점이 있을지라도 이미 그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어떤 부분에서 이 새로운 가치의 변덕스러운 영향력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미술시장의 혼란스러움 속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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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피크점의 변화, 누가 창위의 작품을 사기 위해 수 억 위엔을 쓰는가?


송환법 반대 시위로 홍콩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회적 혼란은 2019년 홍콩 가을경매에 있어서 가장 큰 악재였다. 시위의 영향으로 홍콩으로 건너가서 경매에 참여하는 컬렉터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는데, 특히 보통급의 작품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이 줄었다. 최종 낙찰을 결정지을 때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홍콩 각지의 경매사의 거래액이 작년 동기간 대비 소폭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림2. 2017~2019년 홍콩 5대 경매사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거래액 대비도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홍콩의 미술품 경매시장을 이끈 엔진의 역할을 했던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은 이러한 악재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거래액이 춘계 경매의 결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되었으며, 2018년 추계에 비해서는 오히려 21.45% 증가했다. 높은 가격대의 작품 판매 성적 또한 우수했다. 창위(常玉), 요시토모 나라(奈良美智), 리우예(刘野) 등의 작가가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베테랑 컬렉터 류타이나이(刘太乃)이러한 현상의 시장의 자금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저 취향과 애호의 방향에 변화와 조정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평했다.


그림3. 창위, <다섯 나부>


현대예술 부문에서의 변화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 몇 년 간 짜오우지(赵无极)는 명실상부한 ‘20세기의 리더’였다. 그러나 2019년 가을 경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미술가는 창위(常玉)였다. 10월 홍콩 소더비에서 진행된 가을경매에서 창위의 작품 <다리를 꼰 나부 曲腿裸女>가 19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298억 890만 원)에 거래되어 8년간 변화가 없었던 작가의 작품 경매 낙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고, 두 달 후에 진행된 크리스티 가을경매에서는 <다섯 나부 五裸女>가 커미션 포함 303.9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457억 5,215만 원)[각주:5]에 거래되었다. 비록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 가격은 가치에 비해 약간 낮다고 생각했지만, 이전의 최고가 기록에 비해 100백만 홍콩달러 이상 높은 금액이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경매를 통해 거래된 유화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그림4. 2019년 20세기 예술 부문 최고 매출 작가 다섯 명의 춘계 추계 거래액 대비도(단위: 만 위엔)


짜오우지와 창위의 시장은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내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다섯 시즌의 경매에서 짜오우지의 강세는 아시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하나의 반란이었다. 짜오우지 작품의 가격이 단계적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시장의 전략가들은 이해득실을 따져보기 시작했고 앞으로 시장에서 인기가 올라갈 만한 미술가들을 찾아냈다. 창위의 작품의 경우 아시아의 컬렉터, 특히 중국의 컬렉터 사이에서 수요가 높다. 대만의 한 화랑에서 창위라는 작가를 발굴하고 그의 작품활동을 지원했기 때문에 창위의 작품에는 동양 미학의 요소가 두드러지며, 짜오우지의 작품보다도 더욱 대륙의 컬렉터들의 구미에 맞는다. 최근 몇 년 동안 창위의 작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소수의 베테랑 컬렉터 또는 기관들인데, 그 중에는 최근 근현대 서화 컬렉팅에 뛰어든 신예 컬렉터도 있다. 차이나가디언 가울 경매에서 거래된 창위의 1931년 작품 <백색 꽃병과 분홍색 국화 瓶粉红菊>는 서화에서 컨템포러리로 컬렉팅의 방향을 바꾼 한 신예 컬렉터가 구입했다고 전해진다. 폴리에서 거래된 <취서영향 聚瑞盈香>은 커미션 포함 77.05백만 위엔(한화 약 129 7,522만 원)에 거래됐다.


더욱이, 창위 작품가의 고공 행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0년 소더비 봄 경매에서 창위의 작품 <녹색 배경의 네 나부 绿色背景四裸女>가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다른 경매사들 또한 이 두드러지는 창위 열기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위의 유화 작품은 그 수량이 매우 적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0300점 밖에 되지 않으며 그 중 50여 점은 이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창위의 작품 거래는 시장에서 짜오우지의 경우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이 부문의 시장에서는 좌석의 배열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예술가가 짜오우지나 창위처럼 큰 인기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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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사치화, 팝아트의 용솟음


2019년을 팝아트의 역량이 폭발한 해였다고 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올해 4월 홍콩 소더비에서 116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67 6,752만 원)[각주:6]에 거래된 카우스(KAWS)의 작품 <THE KAWS ALBUM>(그림5)을 필두로, 팝아트의 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카우스와 유니클로가 콜라보레이션하여 제작한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렸고, 젊은이들이 이를 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은 하나의 놀라운 사회적 현상이었다. 2019년 가을 경매에서 요시토모 나라는 두 번이나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으며 다수의 팝아트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팝아트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림5. 카우스(KAWS)의 작품 <THE KAWS ALBUM>


팝아트 작품에 대한 이러한 열광은 몇 년 전 홍콩에서 한때 불었던 구타이 그룹이나 단색화 열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떤 유파나 양식이 큰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대부분 예술적 가치가 새롭게 판단되기 때문인데, 팝아트 붐의 경우 그 배경에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그룹이 자리한다. 이들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로 이들의 소비가 팝아트 붐을 촉진했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티는 2019년 홍콩 가을경매가 끝난 후 구매자의 20% 이상이 밀레니엄 세대라고 공식 발표했다. 컬렉터의 연력층이 낮아지면서 선호하는 작품의 성향 또한 젊어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각종 기관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이 밀레니엄 세대는 각종 현상을 이끄는 주역들로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카우스의 폭발적 인기는 이 밀레니엄 세대가 카툰, 애니메이션 쪽의 작품을 선호하는 심미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부단히 변화하는 미술품 경매시장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미술가들에 주목했다. 봄경매의 스타였던 카우스의 뒤를 이어 가을경매에서는 애니메이션 수고, 디자인 상품, 서양의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 등이 다량 시장으로 유입되었고 밀레니엄 세대들의 다양한 소비 패턴을 공략했다.


그림6. 국가별 HNW(High-net-worth) 컬렉터의 연령분석

바젤이 발표한 『2019년 전세계 미술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영국 독일 싱가폴 홍콩 일본 등 다섯 국가의 미술시장의 소비층을 분석한 결과 80년 90년 이후에 출생한 컬렉터들이 전체 소비층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홍콩의 경우 39%, 싱가폴은 46%에 달했다.


작년 가을 소더비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 특별 경매, 크리스티의 특별 경매 ≪HI-LITE, 필립스의 경매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팝아트가 2019년 가을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0<칼을 뒤에 숨기고>(그림7)라는 작품이 195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299 1,548만 원)[각주:7]에 거래된 요시토모 나라, 리우예 등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컬렉터 류타이나이는 

미래의 시장에는 두 가지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하나는 국제화이고 다른 하나는 세대 교체이다

라고 평했다.


왜 카우스나 요시토모 나라 등 카툰 풍의 작품이 왜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되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소더비 아시아 컨템포러리 미술 책임자 유키 테라세(濑由纪)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 현상이 작품의 만화적 요소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최근 컨템포러리 미술 컬렉팅의 취향이 추상이 아닌 구상미술로 돌아선 것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팝아트를 선호하는 그룹의 수요는 매우 많고, 이들이 시장의 잠재력을 결정하는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부분에서 동일한 현상이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한 차례 열기가 일고 나면 반드시 그 뒤에 위기가 찾아온다.


그림7. 요시토모 나라, <배후에 칼을 숨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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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의 모색, 대륙의 경매사들은 돌을 더듬어 가며 강을 건너는 중


2018년 가을에서부터 2019년 가을까지의 세 시즌은 가을 중 한 때의 따뜻한(阳春)의 시기였다대륙의 현대 컨템포러리 부문은 2019년 다시 15.5% 하락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2012년부터 2018년 봄까지의 6년 동안의 침체기와 비교해 볼 때 거래총액은 적지 않았고이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그림8. 폴리베이징, 차이나가디언, 베이징카운실, 베이징한하이, 시링옥션 등 5개 대륙 경매사의 2015-2019년 현대 및 컨템포러리미술 부문 매출 추세도(단위: 100백만 위엔)



대륙 시장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첫째 중국 경제의 발전이 2019년 전체적으로 주춤했던 영향으로 컨템포러리 미술 시장의 자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인은 컬렉터의 취향이 매우 급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시장의 유행을 좇아가야 하는 대륙의 경매사들이 컬렉터들의 취향이 어떻게 어디로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그에 적응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컬렉터의 취향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 적지 않은 대륙의 경매사들이 2019년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 경매 부문에 젊은 서양 작가의 작품들, 아트상품, 파생상품 등을 끌어들였다. 차이나가디언의 경우 춘계 경매에서 안젤름 키퍼의 작품을 경매에 부쳤고 가을 경매에서는 서양과 한국, 일본의 작품 8점을 경매에 부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3점 만이 낙찰되었다. 베이징폴리 또한 8점의 서양 및 동남아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에 부쳤으나 모두 최저 예상 낙찰가의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홍콩과 비교한다면 대륙 시장의 국제화 속도는 비교적 느리고 관세의 비율 또한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 미술품의 경매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작가와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와 그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대륙의 경매사들 또한 서양의 최고급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컬렉터 계층을 찾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있어서 관건이 될 것이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刘龙, ‘【复盘2019拍卖】现当代艺术:新的风暴已经出现’, 「雅昌艺术网专稿」, 2019. 12. 24. https://news.artron.net/20191224/n1067902.html [본문으로]
  2. 표본 경매사: 소더비 홍콩, 크리스티 홍콩, 폴리홍콩, 차이나가디언, 베이징카운실, 필립스 홍콩, 차이나가디언 홍콩, 크리스티 상하이, 베이징한하이, 화이국제, 시링옥션 [본문으로]
  3. 한화는 2019년 연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한화는 2019년 연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5. 한화는 2019년 11월 22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6. 한화는 2019년 4월 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7. 한화는 2019년 10월 4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