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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19

TEFAF의 첫 중국 미술시장 리포트, 40년의 발전을 통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제 2의 미술시장으로 성장

TEFAF의 첫 중국 미술시장 리포트40년의 발전을 통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제 2의 미술시장으로 성장

(TEFAF首发中国艺术市场报告40年发展中国已成长为全球第二大艺术市场)[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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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5, ‘TEFAF 마스트리트(TEFAF Maastricht) 2019’가 네덜란드 마스트리트 특별 전시회 및 회의 센터(MECC)에서 열렸다. 개막식 전날, TEFAF2018년도 미술시장 리포트를 발표했는데, 이 리포트는 뉴욕 소더비 인스티튜트의 교수이자 영국파이낸셜 타임즈의 인터넷 중문판 특별 기고자인 우커쟈(吴可佳)가 작성한 것으로, 서양의 기관이 처음으로 중국 미술시장을 주제로 만든 서술적 연구 보고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보고서는 여러 데이터의 분석, 중요 개인 컬렉터 및 사립미술관 관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중국 미술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오늘의 규모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회고한다.더 아트 뉴스페이퍼중문판은 우커쟈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 이 보고서를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림1. 2010~2017년 중국 경매시장 거래총액 추세(단위: 백만 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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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의미에서 중국의 미술시장은 70년대 말에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국유 문화재 상점들이 개점하면서 시작되었다. 중개인화랑아트페어 등을 통해 예술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일급 시장에서 거래됐던 작품을 되팔고 되사는 곳인 이급 시장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서양의 경우 대형 경매사들이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미술시장의 역사가 이제 막 40년이 되었기 때문에 이급 시장의 역사 또한 길지 않다.


중국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한 90년대로, 이때 몇몇의 중국 국내 경매사가 등장했는데 1992년 창립한 두어윈쉬엔(朵云轩)이나 1993년에 창립한 차이나가디언(嘉德) 등이 선발 주자라 할 수 있다. 1990년대에 이들은 국가의 시장 경제 규율에 따라 경매를 진행할 수박에 없었다. 그러나 3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폴리나 차이나가디언과 같은 중국 경매사들의 거래량은 전 세계 3, 4위에 올라 소더비나 크리스티에 버금가고 있는데, 이런 성장 속도는 가히 놀랄 만한 것이다.

 

컨템포러리 아트의 시장은 매우 국제적이며, 중국 예술가들 또한 나날이 국제 활동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해외의 화랑들이 중국의 예술가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약 20개의 아트페어와 4,000여 개의 화랑이 있다. 해외의 아트페어와 블루칩 화랑들의 중국 진출은 중국 화랑들의 입장에서는 서비스, 자원, 전문성 등의 방면에서 충돌과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 심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바젤아트페어의 홍콩 진출은 중국의 일급 시장 역사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했고,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해외의 경매사들은 중국 경매사의 라이벌이자 본보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2. 2000~2017년 신진 컨템포러리 아트 화랑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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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매사 협회가 발표한 2017년 중국 문화재 및 미술품 경매시장 통계 연도 보고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이급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문은 서화와 도자기 부문으로, 이 두 부문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6%에 달한다. 유화 및 컨템포러리 아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5.05%에 지나지 않는다. 우커쟈에 따르면, 중국의 이급 시장은 중국 서화 및 도자기를 위주로 하고, 중국의 컨템포러리 아트를 부차적인 것으로 하며 서양의 컨템포러리 아트가 나머지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를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양의 이급 시장은 이와 반대로 서양 컨템포러리 아트가 중심이고 인상파 작품이 그 다음이다. 중국 이급 시장의 경우, 중국 서화 및 도자기가 최소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왔다.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에 대한 국제 이급 시장에의 수요는 순간적으로 치솟았다가 재빨리 꺼져버렸다. 200410, 홍콩 소더비는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를 단독 부문으로 분리하여 경매를 진행했고, 2006년 뉴욕 소더비는 처음으로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 경매를 진행했다. 2004년에서 2009년 사이에 이루어진 이러한 경매들은 중국 국내의 이급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러나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해외의 이급 시장에서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 거래는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2009년 뉴욕 소더비는 이 부문 경매를 취소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침체 현상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커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이 있는 뉴욕에서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가 다시 단독 경매를 열 수 있게 될지는 알 수 없고, 이 부문의 회복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림3. 19802018년 중국 GDF 성장


2012년 이래로 중국 대륙 국내 경매사의 연간 매출은 30,000백만 위엔(한화 약 53,097억 원)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전 세계 경장 속도의 평균인 약 3% 보다 약간 높은 약 6%이다. 때문에 거시 경제가 경매사의 연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순 자산 6백만 위엔(한화 약 106,194만 원)[각주:2] 이상의 중국인 고소득자가 자산 투자를 위해 확보한 자금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미술품 시장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은, 컬렉터들의 성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우커쟈는 판단했다. 연간 매출 30,000백만 위엔(한화 약 53,097억 원)을 돌파할 수 있으려면 일군의 신진 컬렉터들이 시장으로 유입되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장기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향후 5~10년 이내에 이급 시장에 2011년과 같은 호경기가 한 번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림4. 중국 컬렉터들이 작품 소장에 쓴 자금의 총 규모


현대 중국의 1세대 컬렉터들은 개혁개방 이후 사업을 시작한 기업가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향후 10년 동안의 중국 미술시장을 이끌어 갈 주역들이다. 한편 밀레니엄 세대 (19841995년 출생) 컬렉터들은 대부분 서양에서 교육을 받았고 서양의 컨템포러리 아트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거래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이 앞으로 35년 내에 1천만1억 달러 가격대 사이의 단일 작품을 구매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이고, 이들이 중국 고대 예술에 대한 선호를 이어갈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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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의 온라인 미술시장 발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다수의 컬렉터들이 고급·정밀·첨단을 기준으로 중국 서화 및 골동품 부문에 투자하는데 이 부문의 작품은 정밀하고 복잡한 과정을 수반하는 감정과 고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작품들은 가격은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가 대부분이다.

 

지역별 발전의 양상을 살펴보자면 상하이에 다수의 사립미술관과 블루칩 화랑들이 포진해 있고, 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홍콩은 관세 등 방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국제적 거래가 이루어지기에 적합한 도시이고, 때문에 앞으로도 아트페어의 중심지로 발전을 계속해 갈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도 몇몇 중요한 컬렉터들이 있고 새로운 아트페어가 열리기 시작했지만 거래량에 있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시장에 관해 배포된 보고서를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TEFAF의 첫 중국 미술시장 리포트, 40년의 발전을 통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제 2의 미술시장으로 성장 TEFAF首发中国艺术市场报告,40年发展中国已成长为全球第二大艺术市场’, 「THE ART NEWSPAPER」, 2019. 3.18. http://www.tanchinese.com/news/42407/ https://www.tefaf.com/about/art-market-report [본문으로]
  2. 한화는 2018년 연평균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