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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미국의 예일대학교는 현재의 미술사 과목이 서구 중심의 역사를 재생산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해당 과목을 교과과정에서 없애기로 결정하였다.

미국의 예일대학교는 현재의 미술사 과목이 서구 중심의 역사를 재생산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해당 과목을 교과과정에서 없애기로 결정하였다.[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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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예일대학교에서는 매년미술사 개론: 르네상스부터 현재까지(Introduction to Art History:  Renaissance to the Present)’라는 제목으로 13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미술사를 가르치는 과목을 운영해왔으며, 이 과목은 교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교과는 백인, 서구 중심의 미술사를 재생산하며 다른 인종과 지역의 미술사를 (의도적으로건 비의도적으로건) 억압한다는 비판 아래, 오는 봄 학기에 마지막으로 개설되고 향후 사라질 예정이다. 예일대 미술사학부 학과장이자 이 과목을 맡아 가르쳐온 팀 베링어(Tim Barringer)는 예일대학교 신문(Yale Daily News)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는 학기의 마지막 수업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미술사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언급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예일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예일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구전통의 핵심적인 작품들로부터 자유롭게 배우고 분석하고, 즐기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면서 동시에그렇다고 해서 세계의 모든 미술의 역사를 유럽회화의 역사로 환원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의 수업은젠더, 계급과인종'에 대한 물음들(questions of gender, class and ‘race’)"과의 연관 속에 미술의 발전사를 다시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배링어는 학생들에게 수업의 과제로 현재의 정규 미술사 속에서는 고전으로 여겨지지 않는 작품 하나를 골라 미술사적으로 서술하는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로는미술사 개론'이라는 강의제목을 유지할 것이나 베링어는 이 수업을서구 미술 개론(Introduction to Western Art)’이라고 칭할 것이라 밝혔다.


미술사학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개론 수업 중 특히 두 수업이 개편의 고려대상이 되었으며, 앞서 언급한 르네상스 수업을 제외하고도 고대 중동, 이집트, -르네상스 유럽 미술을 다루는 개론 수업이 사라질 예정이다. 대신세계의 장식미술(Global Decorative Arts)’, ‘실크로드의 미술(Arts of the Silk Road)’, ‘재현의 정치(Politics of Representation)’ 등의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된 주제로 수업이 개설될 것이다. 앞서 2017, 예일대학의 영문학부 역시 기존의 전공구분이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공을 개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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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미술 개론 수업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첫 주 강의를 들으려는 4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몇몇은 강의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도 초래되었다. 이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미술사학부는 홈페이지를 통해현재 인간의 삶은 수많은 스크린과 카메라 렌즈들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예일대학의 커리큘럼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뜨거운 반응은 미술사가 얼마나 중요하고 살아 생동하며, 가끔은 논란거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영역인지를 대변하는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 중 다수는 특정한 주제를 통해 보는 시각문화보다 미술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해가 되는 결정이라고 반발하는가 하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 미술과 문화를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적 문화로 여기는 몇몇의 극우주의자들은 이 변화에 강하게 반대하기도 하였다. 우파 매체인 데일리 와이어(The Dailly Wire), 워싱턴 센티넬(The Washington Sentinel) 등은고등교육이 반-미국적, 인종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붕괴하려는 움직임의 한 예'라며 예일대학교의 결정을 비판하였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Taylor Dafoem, ‘Yale Is Eliminating Its Art History Survey Course Over Complaints That It Prioritizes a White, Western Canon Over Other Narratives', 「ArtNet News」, 2020.1.27. https://news.artnet.com/art-world/yale-art-history-eliminating-survey-course-1763082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