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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미술계 전문가들이 가짜 프린트 시장의 확산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미술계 전문가들이 가짜 프린트 시장의 확산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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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는 수백 장의 가짜 프린트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로 바젤에서 활동하는 미술품 관련 전문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앤디 워홀(Andy Warhol), 파울 클레(Paul Klee),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등의 프린트를 십 년이 넘도록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뉴욕에서는 예술가 권익협회(Artists Rights Society)의 법무부서 총괄책임자인 아드리앤 필즈(Adrienne R. Fields)가 불법 복제 프린트를 판매하는 웹사이트들을 색출해내고자 애쓰고 있다. 이 협회는 예술가들이나 그들의 작품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협회장인 테드 페더(Ted Feder)아드리앤은 매일같이 하나 이상의 웹사이트에내리세요"라고 연락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불법 프린트의 성행을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바젤과 뉴욕은 현재 불법 프린트 판매 근절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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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상용화되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가짜 미술품의 문제는 계속해 늘어만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기꾼들에게 위조 프린트는 언제나 감식안을 갖추지 못한 초보 구매자들을 유혹할 가장 편리한 방법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의 법무부는 이 문제를 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뮌헨 경찰의 미술품 위조 특별부서에서 일하는 엘레나 슈파힉(Elena Spahic)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리히텐슈타인,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피카소 등의 작품을 사칭하는 가짜 프린트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 가짜 프린트들은 주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FBI의 미술품 관련 범죄 수사팀의 특별수사관인 티모시 카펜터(Timothy Carpenter)는 온라인을 통한 미술품의 거래가 이와 같은 위조 프린트의 성행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직접 시장을 찾아가야 구할 수 있었던 프린트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완전히 새롭고 자유로운 판매처를 찾은 것이다. 


현재 가장 널리 팔리는 위조 프린트는 리히텐슈타인이나 피카소의 작품들을 불법 복제한 것이다. 그러나 위조자들은 파울 클레,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마크 샤갈(Marc Chagall), 호안 미로(Joan Miro),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등의 매우 넓은 작품군을 대상으로 복제 및 판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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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유명 경매를 통해서도 이들 복제품이 거래된다는 사실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전후 미국 프린트 중심 미술품 딜러인 수잔 쉬한(Susan Sheehan) 18개월 전, 유명한 독일의 경매사를 통해 앤디 워홀의 프린트를 십만 달러에 구입하였으나 작품은 불법 복제 프린트로 밝혀졌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작품의 고화질 사진을 보고 구입했다고 밝히며, 웹사이트에 공개된 작품의 이전 소유 이력 등도 충분히 믿을 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작품을 보았을 때 프린트가 새 것처럼 반짝이며 작품에 표기된 번호 역시 기존 워홀의 프린트들에 비해 크게 쓰여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뉴욕의 유명 경매사들에 전문적인 견해를 요구하였고, 불법 복제품인 것이 밝혀지자 원 구매처에 환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워홀의 작품 중에는 특히 마릴린 먼로와 꽃 프린트가 가장 많이 불법 복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릴린 먼로의 정식 프린트는 약 3십만 달러에 거래된다. 쉬한은 30년 동안 업계에서 일하며 워홀 프린트 중에는 원본보다 가품이 많다는 소문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워홀은 수백 점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제작했다). 그는 얼마나 뛰어난 가품이 많은지 나흘이 넘도록 지켜보고 있어야 위작 판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피카소의 위작 프린트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가장 큰 문제를 가짜 서명이라고 지적한다. 피카소는 생전 약 2,400점의 프린트를 제작하였는데, 그 중 많은 프린트에 서명을 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서명된 프린트를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중 일부는 피카소가 직접 서명을 한 것이고 많은 수는 날조된 서명인 셈이다. 피카소가 딜러인 앙브르와즈 볼라르(Ambroise Vollard)와의 거래 하에 1930년부터 1937년 사이에 제작한 동판화볼라르 스위트(Vollard Suite)’ 연작 100점은 매우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볼라르는 이 동판화 프린트를 받고 피카소에게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와 세잔(Paul Cézanne)의 작품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화가의 아틀리에 내부, 당시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마리-테레즈 발테르(Marie-Thérèse Walter)를 닮은 여성이 작업실에 있는 모습 등을 묘사하고 있는 이 동판화 세트는 피카소의 서명이 포함되어 있고, 크리스티에서 지난 2019 11, 4,815,000달러(한화 약 56 1,188만 원)[각주:2]에 거래되었다. 소더비의 전 상무이자 현재 프라이빗 딜러로 활동하는 마크 로젠(Marc Rosen)피카소는 50대가 되자 자신의 프린트에 서명하는 일 따위를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시장의 시각에서는 서명이 매우 중요할지 몰라도 프린트의 실제 질은 서명과 별 상관이 없다. 서명만 보고 구입하는 사람들은 바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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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마존(Amazon)이나 이베이(eBay), 엣시(Etsy)등의 대형 온라인 상거래 웹사이트들은 가품을 구별해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상품에 대한 불만이 접수되면 곧장 제품을 판매불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엣시 역시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모든 경우에 대한 강력한 제재규칙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위조 프린트가 유통되는 다양한 경우들을 모두 막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미술사학자이자 현재 미술품 위조에 대한 책을 집필 중인 위베르투스 뷔탕(Hubertus Butin)은 위조 프린트와 관련해서 가장 위험한 문제는 이 프린트들이영원히 떠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단 위조 프린트가 시장에 등장하면 시장 내에서 계속 순환되기 마련이라며, 미술시장에는 위조자와 판매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딜러, 구매자, 소유자, 상속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위조 프린트라도 한 번 시장에서 거래되면 잡아내기 어려운 성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위조자들은 여러 차례 붙잡히고도 또 다시 위조 프린트를 제작한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위조 프린트를 제작해 판매한 혐의로 세 차례나 수감되었던 뱅상 로프레토(Vincent Lopreto) 2015, 감옥에서 나온지 약 보름만에 다시 위조 미술품 판매시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2017년 사기 및 절도죄로 다시 수감되었다. 이는 미술품 위조시장이 지닌 매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Milton Esterow, ‘Art Experts Warn of a Surging Market in Fake Prints’, 「New York Times」, 2020.1.24. https://www.nytimes.com/2019/12/18/arts/design/great-wealth-transfer-art.html?searchResultPosition=2 [본문으로]
  2. 한화는 2019년 11월 1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