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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프렌치 엑센트가 있는 페어(FIAC)의 겉과 속

프렌치 엑센트가 있는 페어(FIAC)의 겉과 속[각주:1]




1.

런던, 뉴욕, 로스앤젤러스의 프리즈 페어(Frieze) 등과 같은 대부분의 아트페어들은 넓은 컨벤션 홀에 참여 갤러리별로 텐트나 부스를 세워 손님들을 맞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로 46회째를 맡는 국제 현대미술 페어인 FIAC(Internatioanl Contemporary Art Fair)의 경우는 좀 다르다.


1900, 국제 엑스포 전시를 위해 세워진 파리의 그랑 팔레(Grand Palais)는 유리 천장과 유럽에서 가장 큰 신랑(身廊, nave)을 지닌 건축적, 시민적 아이콘인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건물이다. 이 건물은 매년 가을, 파리의 가장 큰 미술품 판매장으로 변모한다. 페어의 총괄책임자인 제니퍼 플레이(Jennifer Flay)그랑 팔레의 가장 큰 고객이 바로 FIAC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랑 팔레는 202012월부터 약 3년 동안 대대적인 확장공사에 들어갈 것을 밝힌 바이다(공식보도: https://www.grandpalais.fr/en/new-grand-palais). 이 기간 동안 FIAC은 에펠탑 옆 샹 드 마르 공원(Champ-de-Mars)에서 개최될 것이며, 2024년부터 그랑 팔레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29개국에서 온 199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올해의 페어에 대해 플레이는 이란과 아이보리 코스트, 사하란 아프리카 지역의 갤러리들이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적인 다양성이 더욱 충만한 행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페어의 중심에는 유럽과 미국 갤러리들이 자리하며, 참여 갤러리의 25퍼센트가 프랑스 내 갤러리이다. FIAC에 첫 참여하는 갤러리들 중 눈여겨볼 만 한 갤러리로 호명된 곳은 뉴욕의 레비 고비(Lévy Gorvy), 이 갤러리는 앤디 워홀(Andy Warhol), 마르샬 레이스(Martial Raysse), 제럴드 레잉(Gerald Laing) 1960년대 팝아트 작품을 중심으로 다룬다.




2.

페어 행사를 통해 드러나는 디스플레이 방식의 유행은 늘상 변화한다. 그러나 플레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몇 년 동안 지속된 한 가지 유행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근대미술(modern art)을 취급하는 갤러리가 줄어들고 있다. 주요한 작품을 찾아 명명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취리히 기반의 유명 갤러리 그뮈르진스카(Galerie Gmurzynska)는 칠레 화가인 로베르토 마타(Roberto Matta, 1911-2002)1947년부터 1958년 사이의 작품으로 전체 부스를 꾸몄다. 플레이는 그뮈르진스카의 부스에 대해 근대미술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파리에서 이런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3.

페어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최근 미술관에서 전시하였거나 곧 하게 될 미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뉴욕의 메트로 픽쳐스 갤러리(Metro Pictures)는 신디 셔먼(Cindy Sherman)2019년작 <Untitled #602>를 전시한다. 이 작품은 셔먼이 남성으로 분장한 모습을 찍은 새로운 사진작업 시리즈의 일부로 지난 9, 런던 내서녈 포트레이트 갤러리(Natioanl Portrait Gallery)에서 공개된 바 있다.


페어와 동시에 파리의 루이 뷔통 파운데이션(Foundation Louis Vitton)에서는 근대 디자인사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인물이자 건축가인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열렸던 샤를로트 페리앙의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파리의 파트릭 세강 갤러리(Galerie Patrick Seguin) 역시 페리앙의 가구 작품을 들고 페어의 디자인 부문에 부스를 차린다. 올해 디자인 부문에 부스를 연 갤러리는 다섯 곳이다. 세강은 페리앙의 작품들이 현대 미술시장에 등장하면서 점차적으로 작가에 대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가 장 프루베(Jean Prouvé)의 전문가이자 페리앙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세강은 프루베의 집을 지을 예정이다. <조립식 집(Maison Démontable)>(1944)이라고 명명된 이 작품은 페어의 외부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콩코드 광장에 세워진다.


프랑스, 룩셈부르그, 뉴욕에 전시공간을 지닌 파리의 세이송과 베네티에르(Ceysson & Bénétière) 갤러리는 노엘 돌라(Noel Dolla)<십자가(Croix)>(1973) 를 비롯해 1960-70년대의 개념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세이송과 베네티에르 갤러리의 대표이자 페어 책임자인 로익 가리에(Loic Garrier)이 시기(1960-70년대)는 혁명적인 시대였다. 미술가들은 회화의 오랜 전통을 거침없이 파괴했다. 이들이 고민했던 문제와 그 내용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50~60년 전의 미술작품이 지금까지 반향을 지닌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 시기 예술작품이 현대미술에 대해 갖는 영향력에 대해 언급하였다.


프랑스에 분점을 갖지 않은 갤러리들도 페어에서는 프랑스의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런던과 뉴욕, 상하이에 갤러리 공간을 지닌 리송 갤러리(Lisson Gallery)는 프랑스 작가 로르 프루보스트(Laure Prouvost)와 베르나르 피파레티(Bernard Piffaretti)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리송 갤러리의 부대표인 루이즈 헤이워드(Louise Hayward)“FIAC은 다른 페어들과는 완전 다르다. 그랑 팔레라는 이 위대한 건물에서 행사가 벌어진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파리는 도시 자체가 문화적 장소나 행사에 방문하고, 그것을 즐기는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파리 사람들은 예술을 경험하고, 예술에 대해 토론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 측은 올해 입장료로 책정된 38유로를 내지 않아도 관람이 가능한 미술관 밖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튈르리 정원에서는 로이스 웨인버거(Lois Weinberger) 카팅카 복(Katinka Bock), 제니 홀저(Jenny Holzer) 등 총 24개의 조각을 전시한다. 오랑주리 미술관 옆에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연상시키는 돌라(Dolla)의 작품이 설치되며, 방돔 광장(Place Vendome)에서는 올해로 90살을 맞은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작품이 전시된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Ted Loos, ‘A Fair With a French Accent, Inside and Out’, 「New York Times」, 2019.10.16. https://www.nytimes.com/2019/10/16/arts/FIAC-fair-paris.html?searchResultPosition=6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