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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미술시장 급성장의 역사

미술시장 급성장의 역사[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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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는 작품활동을 통해 연간 140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미국 및 유럽의 딜러들은 바스키아로부터 그의 작품을 한 점 당 4만 달러 가량의 금액으로 구입하였다. 그러나 최근 발간된 광풍: 천문학적 금액, 메가 딜러들, 컨템포러리 아트 시장의 급성장 (Boom: Mad Money, Mega Dealers, and the Rise of Contemporary Art)의 저자인 마이클 쉬나이얼슨(Michael Shnayerson)에 따르면 바스키아가 더 많은 돈을 벌수록 그는 점점 더 피해 망상적으로 변했으며 약물중독에 빠져들었다고 전한다. 바스키아는 198827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으며, 그의 사망 이후 바스키아 작품의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하였다. 예컨대, 2017년 현재 바스키아의 1982년 작품 한 점이 110.5백만 달러에 거래되었다.[각주:2]

 

바스키아의 사례를 통해서 쉬나이얼슨은 한 때 미술가가 생산하고 딜러들이 판매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미술품들이 현재의 경우 초부유층들의 신용화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책에서 그는 미국 미술시장의 화상인 레오 카스텔리(Leo Castelli)의 사례를 통해 이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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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리는 그의 장인이 보유하고 있던 미술작품들을 거래하면서 1950년대 후반 미국의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곧이어 그는 미국 모더니즘의 주요 아티스트들인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 라우센버그(Rauschenberg),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싸이 톰블리(Cy Twombly)의 작품을 거래하는 대형 딜러로 성장한다. 수 천 달러의 급료를 제공하며 아티스트들을 관리해왔던 카스텔리의 사업은 각 아티스트에게 매달 5만 달러를 지불할 정도로 성장한다. 이는 당시에는 유일무이한 규모였지만 오늘날은 상대적으로 흔한 현상이 되었다.

 

이후 카스텔리는 미국 미술시장의 거물로서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그는 매리 분(Mary Boone)이나 메리언 굿맨(Marian Goodman)과 같은 유명 미술품 딜러들의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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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쉬나이얼슨은 미술시장의 진정한 급성장은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의 등장에 힘입은 것으로 진단한다. 미술시장의 거물로 성장한 카스텔리는 자신의 사업을 도울 젊고 과감한 사업파트너를 물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견된 인물이 바로 가고시안이었다. 카스텔리는 가고시안을 야망에 찬 젊은이로 묘사했으며, 그에게 자신의 작품 컬렉션을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카스텔리의 지원에 힘입어 가고시안은 점차적으로 초부유층 고객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가고시안의 사업 철학은 미술시장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가고시안은 미술품의 가격이 높을수록 부유층 고객들이 더 높은 가격의 입찰을 하게 될 것이며, 더 높은 가격으로 미술품이 팔릴수록 미술품의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다라는 가격상승의 철학을 도입한 것이다.

 

가고시안은 주로 ‘2차 시장이라 불리는 분야에서 미술품 거래를 진행하였다. 2차 시장이란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이미 거래가 한 번 이상 진행되었던 컬렉션들에 속한 작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1988, 바스키아의 사망 이후 그의 작품을 거래하던 가고시안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가고시안의 등장 이후에 이미 부유층에 속하는 그들의 고객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이나 딜러들 또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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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딜러들이 부를 축적하면서 업계의 경쟁 역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게 된다. 예컨대 대형 갤러리나 딜러들이 아티스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금전적인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쉬나이얼슨은 메가 갤러리 중 하나인 하우저&워스(Hauser & Wirth)가 아티스트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의 자선 행사에 3.6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언급한다. 이 기부를 통해 하우저&워스는 브래드포드가 속해있던 런던의 갤러리로부터 그를 영입해 올 수 있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유신희(파리 소르본 1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James Tarmy, 'How Contemporary Art Became a Fiat Currency for the World’s Richest: Boom by Michael Shnayerson traces the history of an art market out of control.', 「Bloomberg」, 2019.5.16.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5-16/boom-review-michael-shnayerson-chronicles-contemporary-art-rise [본문으로]
  2. 2017년 5월 18일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장-미셸 바스키아의 <Untitled>(1982)는 낙찰가 98백만 달러(한화 약 1,109억 3,600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 금액 110,487,500달러(한화 약 1,250억 7,185만 원)에 거래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