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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9

91백만 달러에 낙찰된 토끼 조각상


91백만 달러에 낙찰된 토끼 조각상[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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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크리스티에서 진행된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품 <Rabbit>(1986) 경매는 91백만 달러에 낙찰됨으로써 생존 아티스트의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되었다.[각주:2] 이전까지 이 기록은 6개월 전 90백만 달러 가량에 판매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수영장 회화 작품이 차지하고 있었다.[각주:3]



 

스테인리스 금속으로 제조된 1미터 가량 크기의 토끼 모양 장난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86년 발표되었다. 후에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MoMA)의 수석 큐레이터가 되는 커크 버네도(Kirk Varnedoe)는 이 작품을 최초로 접했을 때 그것이 80년대 백인 주류 사회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비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토끼처럼 자주 성관계를 가지고 비싼 돈을 들여 더 많은 장난감을 사려는 그들의 모습이 반영되었다고 여긴 것이다.

 


2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 받은 로버트 므누신(Robert Mnuchin)은 미국 재무부 장관인 스티브 므누신(Steve Mnuchin)의 아버지로, 미술품 수집가인 동시에 딜러이기도 하다. 그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자신의 고객을 대행하여 작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루머에 따르면 이 신원미상의 고객은 백만장자이자 헤지펀드 자본가인 스티브 A. 코헨(Steve A. Cohen)으로 짐작되고 있다.

 

작품의 판매자는 잡지 뉴요커(New Yorker)의 실소유자인 뉴하우스(Newhouse) 가문으로서 이들은 90년대에 본 작품을 10만 달러에 구매하였다. 작품의 최초 구매자는 19864만 달러에 작품을 구입한 미국 화가 테리 윈터스(Terry Winters)로 알려졌으며, 윈터스는 당시 제프 쿤스와 함께 소나벤드 갤러리(Sonnabend Gallery)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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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는 다양한 방면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어 온 조각가이다. 포르노 배우와 결혼했던 그의 사생활에서부터, 진공청소기나 농구공, 강아지 등을 조각하는 그의 작품 주제 선정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동시대 팝 컬처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판매된 작품에도 여지없이 루이 비통의 지갑이나 메이시(Macy) 백화점의 상징물 등 대중문화를 반영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유신희(파리 소르본 1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Andrea K. Scott, ‘How Jeff Koons’s “Rabbit” Became Big Game’,「New Yorker」, 2019.5.21. [본문으로]
  2. 2019년 5월 15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제프 쿤스의 <Rabbit>(1986)은 낙찰가 80백만 달러(한화 약 952억 4천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 금액 91,075,000달러(한화 약 1,084억 2,478만 원)에 거래되었다. [본문으로]
  3. 2018년 11월 15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 (1972)는 낙찰가 80백만 달러(한화 약 904억 8천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 금액 90,312,500달러(한화 약 1,021억 4,343만 원)에 거래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