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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8

예술상 수상의 긍정적 사례와 부정적 사례들

예술상 수상의 긍정적 사례와 부정적 사례들

Are art awards really worth winning?[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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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술상 수상자들과 수상후보들의 작품이 바젤 전시회에서 두드러지게 전시되고 있지만 주로 각 국가 내부에서만 알려진 이러한 예술상들의 수상실적이 국제 시장에서 효과를 갖는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예컨대 1984년 테이트미술관에 의해 설립된 터너 상(Turner Prize)의 경우 지난 12달 간 우수한 전시 실적을 보인 영국 작가들(영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작가)을 선정했다.

 

올해 30세로, 2018년도 터너 상 최연소 수상후보로 선정된 뉴질랜드 출신 작가 루크 윌리스 톰슨(Luke Willis Thompson)는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에 출품하였으며, 63세로 최연장 수상자인 루바이나 히미드(Lubaina Himid)는 아트 바젤(Art Basel)에서 단독 전시를 개최 예정이다.

 

2013년부터 히미드를 대변하고 있는 테이트 갤러리의 공동기획자 리사 판팅(Lisa Panting)은 히미드의 수상 이후 작품의 가격이 상승하기는 하였으나 큰 폭은 아니라고 밝혔다. 판팅에 따르면 영국 이외 국가 출신의 수집가들 역시 터너 상의 명성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터너 상 수상은 수상자의 비평적, 상업적 정통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본다.

 

뉴욕 기반의 예술 컨설턴트 캔다스 워스(Candace Worth) 역시 터너 상 수상실적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며, 이 상의 가치를 알고 있는 수집가들에게 있어 수상실적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동의 금융가인 모하마드 아프카미(Mohammed Afkhami)는 인정받는 상을 수상하는 것은 구입 결정에 있어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며, 예를 들어 자신에게는 작품의 미학적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영국의 수집가 크리스천 레벳(Christian Levett) 역시 이러한 관점을 지지하며 터너 상 수상이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가대표로 출품하는 것은 작가의 가치를 상승시키지만, 작품 자체의 내역 - 즉 작품의 발표 연도, 퀄리티, 전시 내역이 어떤 수상 경력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스에 따르면 이전의 49세 연령 제한을 폐지한 테이트의 결정은 과소평가된 중견 작가들의 중요성을 인식해가고 있는 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워스는 미국 기반의 문화인사들을 선발하여 상금을 주는 맥아더 펠로우십 프로그램(MacArthur Fellows Program)이나 뉴욕 기반의 솔로몬 R. 구겐하임(Solomon R. Guggenheim) 재단의 휴고 보스(Hugo Boss) (상금 100,000달러) 역시 유사한 종류의 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본다.

 

갤러리와 수상작가들 사이에서도 역시 터너 상 수상경력의 영향력에 대한 회의가 존재한다. 일례로 리차드 살툰(Richard Saltoun)의 런던 갤러리는 1987년 최초의 여성 후보자였던 조각가 헬렌 채드윅(Helen Chadwick)의 작품을 아트 바젤에 출품했다. 그러나 살툰은 수집가들이 그녀의 수상경력을 인지하고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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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경력이 수상 작가 작품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련한 근래의 논의는 베를린 국립갤러리(Berlin Nationalgalerie) 상을 두고 벌어진 것으로,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 미술관에서의 개인 전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이 상에 대해 출품자 일부가 그들의 전시 준비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베를린 국립갤러리 상의 최종 수상자는 아그니츠카 폴츠카(Agnieszka Polska)였으며 다른 세 후보는 주마나 만나(Jumana Manna), 이만 잇싸(Iman Issa), 솔 칼레로(Sol Calero)였다. 폴츠카는 독일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이 상을 수여 받았다. 수상자를 포함한 모든 후보는 여성이며 독일 태생이 아니었다.

 

후보자들은 자신들이 후보자 지명이나 수상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될 것임을 시장참여자들이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가정이 항상 맞아떨어지는 않으며 후보자 지명이나 수상을 하게 되더라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했다.

 

베를린 국립갤러리 상 측은 후보자들의 성명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그들의 지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를리 국립갤러리 상의 후보자 네 명은 또한 그들의 젠더와 출생국적에 관련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이는 2019년 벨기에 예술 상(Belgian Art Prize)의 남성 편향적 후보 리스트 발표 사건과 관련된다. 이에 관해 800명 이상의 예술계 관련 인사들이 이처럼 남성 편향적으로 후보 리스트를 선출한 심사위원단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작성했다.

 

규탄 성명서의 서명인들은 사회적인 문제만 아니라 예술적 실재를 부인하는 이러한 편향적인 후보자 선정은 우리가 우리 자신 및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벨기에 예술 상의 남성 후보자들은 예술적 담론과 내용이 아니라 백인 남성의 특권 문제로 섣부르게 문제를 전환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안타깝다고 밝혔으며, 벨기에 예술 상의 주최자인 비영리기관 벨기에 신진 화가 협회(La Jeune Peinture Belge)는 남성 후보자들이 사회적 논란에 의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2019년 수상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반면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며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인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2016년 프랑스의 가장 격 높은 컨템포러리 예술상인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상을 받았으며 올 해에는 후안 미로(Joan Miró) 상을 수상했다. 특히 뒤샹 상 같은 경우 그가 급진적인 예술 및 문화 액티비즘 공간인 라 콜로니(La Colonie)를 개장한 직후 수여된 것으로서 그 자신도 놀라움을 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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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들어 예술상 수상자들의 작품들이 아트페어에 전시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2008년 뒤샹 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로렌트 그라소(Laurent Grasso)는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셀 뒤샹 상 수상작 전시회 및 아트 바젤의 전시에 출품하였다.

 

요하네스버그의 굿맨(Goodman) 갤러리의 관장인 리자 에서스(Liza Essers)는 갤러리 소속의 두 작가 키아 헨다(Kia Henda)와 캅와니 키왕가(Kapwani Kiwanga)가 최근 프리즈(Frieze) 상을 수여 받음으로써 수집가들 및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겐하임 펠로우쉽에 선정된 사진작가 행크 윌리스 토마스(Hank Willis Thomas) 역시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수집가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 2018-06-14 「THE ART NEWSPAPER」 Gareth Harris https://www.theartnewspaper.com/feature/are-art-awards-really-worth-winning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