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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8

미술관 전시를 통한 작품 가격 상승과 관련된 논란들

미술관 전시를 통한 작품 가격 상승과 관련된 논란들

Show and sell: the added value of a museum exhibition[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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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미술관의 모딜리아니 기획전에서 지난 42일까지 전시되었던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는 전시 이후인 514, 소더비 경매에서 157백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마찬가지로 225일까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 회고전에 전시되었던 <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는 소더비의 뉴욕 컨템포러리 경매에서 285십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또한 영국에서 개최된 호크니 회고전에 전시된 <Study of the Grand Canyon>는 작년 105일 소더비의 런던 경매에서 6백만 파운드(예상가인 38십만 ~ 5백만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에 팔렸다. 이 작품은 전시 후 미국에서 다시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회고전 이후 곧바로 경매에 포함되었다. 

 

2015, 소더비의 전()소유주였던 알프레드 타웁만(Alfred Taubman)의 개인 컬렉션 경매에서 판매되지 못했던 재스퍼 존스(Jasper Johns)<Disappearance I>, 런던 왕실 예술 아카데미에서 개최되어 로스엔젤레스의 ‘Broad’에서 지난 5월 종료된 재스퍼 존스 회고전에서 전시되었으며, 아트 바젤에서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전시를 위한 대여 직후 작품을 경매에 부치는 것은 비도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런던 왕실 예술 아카데미의 컬렉션 책임자이자 영국 미술관 연합의 전 정책국장이었던 모리스 데이비스(Maurice Davies)는 전시 직후 작품 판매의 유혹을 이기기 쉽지 않은 까닭은 명성 있는 미술관에서의 전시가 작품의 금융적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미술관 측은 작품을 대여해준 원 소유주들과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러한 행위를 피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댈러스 미술관 전 관장인 맥스웰 앤더슨(Maxwell Anderson)에 따르면 개인 수집가로부터 한두 작품을 대여 받는 경우, 미술관들은 전시 이후 최소 몇 달 간 작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내용을 계약에 명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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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술작품의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개인 수집가들이나 전문 미술품 딜러들의 대여를 통하지 않고서는 미술관 및 갤러리들이 대형 전시를 기획하기 쉽지 않은 현실 

미술관 입장에서는 그들에게 작품을 대여해주는 개인 수집가나 딜러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타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테이트 미술관에 따르면 모딜리아니 작품의 대여 계약 조항에는 대여된 작품이 판매를 위한 협상에 관련되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테이트 전시가 종료된 지 3주 만에 원 소유주인 존 매그니어(John Magnier)에 의해 소더비 경매에 부쳐져 판매되며, 작품 전시 기간 중에 이미 판매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었음을 예상케 한다. (매그니어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

 

호크니 작품의 경매와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우, 호크니 회고전의 개최에는 예술적 가치만을 기준에 둔 큐레이터의 선정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다고 밝혔다. 테이트 미술관 역시 개인 수집가로부터 대여를 통해 광범한 대중에게 작품을 공개적으로 전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전시와 작품 가격의 상승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과거의 유사한 사례로는, 2008, 에스텔라(Estella)의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품 컬렉션은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과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미술관에서 전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거래되었으며, 2014년 마그리트의 <Les chasseurs au bord de la nuit>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서 전시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술관들이 작품의 쇼룸역할을 해주며 전시 이후 판매소득에서 일정한 비율을 수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 2018-06-12 「THE ART NEWSPAPER」 Georgina Adam https://www.theartnewspaper.com/news/shop-and-sel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