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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20

황쥔: 전염병 발생 상황이 중국 미술시장에 미치는 영향, 기회라기보다는 도전

황쥔: 전염병 발생 상황이 중국 미술시장에 미치는 영향, 기회라기보다는 도전 

(黄隽疫情影国艺术大于机遇)[각주:1]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만연하고 있기에, 국내외 미술생태계의 운행은 마치 정지 버튼을 누른 것과 같다. 미증유의 심각한 충격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 개인들은 한편으로는 방역에 최선의 힘을 쏟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중지된 휴식기를 충분히 이용하여 추세를 분석 연구하기도 하고, 내공을 수련하기도 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문화재 미술품 경매, 특히 깊이 있는 조정기의 상태에 다년간 빠져 있었던 중국 문화재 미술품 경매의 경우, 전염병 상황의 영향은 설상가상의 악재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인가? 이러한 여러 의문을 업계의 전문가를 만나 깊이 있게 이해해보고자 한다. 중국 인민대학 응용경제학원 부원장이자, 중국 인민대학 미술품 금융 연구소 부소장인 황쥔 교수와의 교수와의 이번 인터뷰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팬데믹 시기에 중국의 문화재 미술품 경매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야 할지, 미래의 발전을 위해 기초를 어떻게 다져야 할지 등의 내용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그림 1. 중국 인민대학 미술품 금융 연구소 부소장인 황쥔 교수

미술시장(인터뷰어):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이 중국 문화재 미술품 경매업에 미칠 직접적인 또 간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황쥔: 갑자기 발생한 이번 신종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 전체를 멈춰버리게 만들었다. 미술에 관련된 업무 뿐 아니라 다수의 공장과 기관, 상점, 식당 등 각종 기구들이 돌연 영업을 정지했다. 이러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맞이한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자기 자신만을 생각할 수 없다. 바이러스가 전세계 각지에서 만연하게 되자 각국의 대응 또한 서로 다른데, 이 전염병의 종식이 단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며 전체적으로 볼 때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오늘날은 글로벌 시대이기 때문에 인력, 자금, 물자 등의 왕래에 미치는 바이러스의 영향이 매우 크다. 각종 정책들의 강도가 2008년 금융위기 시기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미술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 미술시장에 매우 심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3년 이래로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중국의 미술시장은 줄곧 하향세,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시장에서의 수요가 줄었고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으며, 상당수의 화랑과 경매사, 미술품 전자상 등의 기구가 운영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미술시장에서 대기업은 소수이고 다수가 중소기업인데 이들이 위기를 돌파할 능력이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바이러스의 충격은 곤경에 빠진 미술관련 기관과 기구들의 생존 조건에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술작품은 비 강성수요의 정신적 산물이기 때문에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이에 대한 소비가 쉽게 줄어든다. 향후의 미술시장에서 시장가격이나 구입자의 구매욕 등 모든 부문에서 낙관적 기대를 하기 어렵다.


미술시장(인터뷰어): 앞서 설명한 영향 중에서 주요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인가? 이들이 중국의 문화재 미술품 경매업에 어떤 식의 도전과 기회 또는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는가?


황쥔: 전염병 창궐 이후, 정부에서는 임대료를 절감해주는 정책을 내놓았을 뿐 아니라 사회보장 기금 측면에 있어서도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재국은 문화재 경매 기업들이 인터넷에서 경매를 개최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그 신청 자료 제출 과정을 간소화하여 문화재 경매에 대한 심사 비준 시간을 단축했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발전을 정부의 정책에만 기댈 수는 없는 것이므로, 침체된 시장의 활로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지,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현 상황에 맞는 상업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인데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전염병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고 사람들이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 때문에 온라인 전시, 온라인 거래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온라인 예술교육 강좌 등도 매우 다양해져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여러 비지니스가 우르르 몰려들었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많지 않다. 상업기구에 있어서 관건은 재정적으로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지의 여부인데, 고객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해야만 한다. 경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선택은 점점 더 신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계는 시스템 전환에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에 현 상황은 미술계 입장에서는 기회라기보다는 도전의 시기인 것이다.

하이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이 진행되는 오늘날, 모든 업계는 개혁과 혁신의 문제 앞에 서 있으며 미술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술시장은 기초 인프라 구축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위조품의 제작과 판매에 대해서는 더욱 엄하게 처벌하여 신뢰의 매커니즘을 강화해야 한다. 하이테크놀로지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정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도 체계적인 전홚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미술시장은 전통적인 경영 모델에서 벗어나 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기회에 걸맞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개혁과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


미술시장(인터뷰어): 업계의 적지 않은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중국 문화재 미술품 경매업의 발전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를 2003년에 발생했던 사스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 두 전염병의 발생 상황이 미칠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면 사스를 겪으면서 우리가 경험한 것 중 어떠한 성공적 대처방법이 있는가? 과거의 대처방법을 현재의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황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사회와 경제에 미칠 영향은 2003년에 창궐한 사스보다 훨씬 강력하고 전면적일 것이다. 사스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003년 봄 사스가 창궐했을 때, 정부가 집단 모임을 금지했으므로 미술경매 또한 취소되었다. 사스 이후, 격리 생활로부터 벗어나게 된 사람들이 장기간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밖으로 나오면서 업계 상황은 좋아졌고 거래 미술품의 양과 가격 모두가 증가했다. 다량의 사회 기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중국 미술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시의 상황을 중국의 개혁개방 직후와 비교하기도 한다. 젊고 힘이 넘치며 의기양양했으며 막을 수 없는 상승의 힘이 있었다. 2003년 사스 창궐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중국 국내의 미술시장은 동일선상에서 논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쁘다. 최근 몇 년 동안 경제발전이 하향세에 있었기 때문에 미술품 경매시장 또한 위축되어 있었고 시장의 동력 또한 부족했다.

미술시장은 지난 20년 간 빠른 발전의 시기를 거쳐왔기 때문에 가격이나 규정에 있어서 사스 때보다 두 배 이상의 제약과 압력을 받고 있다. 기준치가 완전히 다르고, 상승의 난도가 훨씬 높아졌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다수의 기업이 위기에 처했고, 그 영향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술품 경매시장이 빠른 속도로 정상의 상태로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술품 경매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전염병은 설상가상 그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최근 10년 동안 중국이 국민소득 중등 수준의 국가로 발전했기 때문에 미술교육과 예술 소비에 관련된 산업들은 이제 막 중국인들의 생활과 노동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유명 박물관이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매년 10억 이상의 방문객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예술기관을 찾아다니고 있고 가정과 상업공간, 호텔, 지역사회, 의료기관, 기업 등에서 우리는 미술의 생활화, 생활의 미술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요소들이 미술시장의 발전에 있어서 견고한 기초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미술시장의 구성원과 그 기초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야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刘礼福, '黄隽:疫情影响中国艺术市场,挑战大于机遇’, 「艺术市场」, 2020. 4. 1. https://news.artron.net/20200401/n1073244.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