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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20

150백만 달러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선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150백만 달러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선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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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LOVE)>의 소유자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로버트 인디아나의 사망 바로 전 날, 모건 아트 파운데이션(Morgan Art Foundation)이 작가의 작품들을 두고 제기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뜨거운 법정공방의 중심에 있다. 최근 이 사건의 피고이자 뉴욕 소재 출판사인 아메리칸 이미지 아트(American Image Art)의 설립자인 마이클 맥켄지(Michael McKenzie)는 모건 사에 대해역사상 최악의 미술 사기 중 하나(one of the most massive art frauds in history)"를 벌였다는 혐의로 맞소송을 시작했다. 4 23, 맥켄지가 사건의 담당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러브> 1964년 처음 공공장소에 설치된 때부터 지금까지 대중에게 소속된 작품이었으며, 모건 사가 지금까지 총 100백만 달러(한화 약 1,231억 원)[각주:2] 가치에 이르는 1,000여개의 조각품에 대해 부당한 방식으로 소유권을 주장해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모건 사는 <러브>의 디자인과 복제에 관한 두 개의 연방상표를 등록했다. 맥켄지는 이 상표들에 대해서도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는 이들이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작가가 이미 수십 년 전에 작품과 관련된 모든 지적재산권을 포기했고, 그는 이 작품이 대중의 것이라는 의미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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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는 1964, 이 작품의 완성작에 거의 가까운 드로잉을 그렸다. 1년 뒤, 이 드로잉 이미지는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인쇄되었다. 맥켄지는 이때도 인디애나는 저작권 행사를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1966, 스테이블 갤러리(Stable Gallery)에서 개최한 전시에서 작가가 <러브> 이미지 포스터에 저작권 상표를 붙이지 말자고 주장한 것을 예로 들었다. 맥켄지는그는 자신의 미술품에 저작권 상표가 붙는 걸 싫어했다"고 덧붙였다.


<러브>의 디자인은 그 이후로 커피 머그잔에서부터 토트백까지 모든 곳에 인쇄되었다. 그러나 작가는 이로부터 거의 이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인디애나는 2012, 아트 뉴스페이퍼(Art Newspaper)와의 인터뷰를 통해작가활동 내내 나는 <러브>에 매여 있었다. 그것이 나를 미술계에 자리잡게 했다"면서 동시에그렇지만 그 작품은 나에게 깊은 고통과 슬픔, 끊임없는 사기와 불화를 선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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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켄지는 <러브>에 대한 사기행위들이 이 작품의 가치를 불필요하게 과장해왔다고 주장한다. 맥켄지는 2008, 인디애나와 함께 이 작품과 유사한 <희망(Hope)>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모건 사는 1999, 작가와 맺었던 두 차례의 합의에 기초해 계속해 소유권을 주장 중이다. 하나는 1960년부터 2004년까지 작가가 제작한 모든 이미지와 조각에 대한 저작권과 상표권을 모건 사에 양도하며 모건 사가 이미지의 복제 및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모건 사가 <러브>를 포함한 몇몇 조각들의 제작과 판매를 독점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모건 사를 대표하는 로펌 퀸 에마뉴엘 우어쿼트 앤 설리번(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측은 맥켄지의 맞고소에 대해 법적으로 모순되며, 그에게 부과된 혐의를 벗으려는 노력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모건 사가 처음 진행했던 소송은, 인디애나의 전 관리인인 제이미 토마스(Jamie Thomas)를 피고로 하였다. 이때 모건 사는 토마스가 노년의 인디애나를 사회로부터 유리시킨 채, 맥켄지로 하여금 모사작을 제작 및 판매해 30백만 달러(한화 약 369 3,0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였다. 로펌 측은 모건 사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동영상 등 다양한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영상 증거에는 맥켄지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가 인디애나의 서명을 기계로 복제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또 다른 영상에는 인디애나 자신이 맥켄지가 통제 불가능 상태라고 말한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해진다. 토마스와 맥켄지는 이 모든 주장에 반대하였다. 2019 7, 판사는 맥켄지가 모건 사가 인디애나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Annie Shaw, ‘Robert Indiana’s LOVE at centre of new $150m fraud claim’, 「The Art Newspaper」, 2020.4.29. https://www.theartnewspaper.com/news/robert-indiana-s-love-at-centre-of-new-usd150m-fraud-claim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4월 23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