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품 판매 부문에 아프리카 조각상을 내놓은 소더비

동시대 미술품 판매 부문에 아프리카 조각상을 내놓은 소더비^[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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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옥션하우스들이 이번 여름 경매에서 주목할 만한 미술품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소더비에서는 다음 달 열릴 이브닝 세일 출품작 중 하나가 21세기는 커녕 20세기 보다도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9일로 예정된 이 경매에서 소더비는 전후 미술의 거장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리처드 디에벤콘(Richard Diebenkorn)의 작품과 함께 19세기 ‘팡-벳시(Fang-Betsi)' 성유물함을 공개한다. 

뉴욕의 유명한 아프리카 미술, 20세기 미술 수집상인 시드니, 버니스 클라이먼(Sidney and Bernice Clyman) 컬렉션 중 하나인 이 조각은 2.5백만 달러─4백만 달러(한화 약 30억 750만 원─48억 1,200만 원)^[각주:2]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더비 측은 또한 6월 30일, 클라이먼 컬렉션에 포함된 아프리카 미술품 경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컬렉션에 포함된 인상파 및 미국 미술품들 역시 29일, 경매에 출품된다. 뉴욕 소더비의 태평양 및 아프리카 미술부서장인 알렉산더 그로건(Alexander Grogan)은 ‘팡-벳시' 성유물함을 소개하며, 이 유물함이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나 피카소(Pablo Picasso)와 같은 유럽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미술가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이먼 컬렉션의 유물함은 전근대 아프리카 조각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팡(Fang)’ 부족 조각상의 가장 뛰어난 예시 중 하나이며, 아프리카 민속미술품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유럽에 도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아프리카 전통 미술과 ‘팡' 미술은 특히 피카소나 브라크(Braque) 등이 주창한 큐비즘의 원칙들, 브랑쿠시(Brancusi)나 모딜리아니가 주창한 조각에 있어 기하학적인 추상 등을 비롯해 20세기 초 유럽의 미술가들에게 아방가르드 미학을 ‘발견(discovery)’하게 한 촉매로 작용했다”며, 모더니즘 미술품과 당시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했던 아프리카 미술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였다.

6월 30일 ≪클라이먼 컬렉션의 아프리카 미술품 경매≫에서는 총 32점의 아프리카 미술품이 출품되며, 이 중에는 유명한 유물함 조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장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약 25만 달러─70만 달러(한화 약 3억 75만 원─8억 4,210만 원)^[각주:3]에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 ‘코타(Kota)’와 ‘팡'의 미술품들이다. 이 19세기의 아프리카 조각상들은 찰스 래튼(Charles Ratton)에 의해 1931년, 파리에서 처음 대중에 소개되었다. 이후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의 유명한 큐레이터인 존슨 스위니(Johnson Sweeney)가 구입해 1935년 전시에서 공개했다. 이 미술품들이 경매에 출품된 것은 총 두 차례로, 1986년, 소더비에서 진행된 스위니 자산 경매, 그리고 4년 뒤인 1992년 경매였으며, 이때 클라이먼이 이들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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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동시대 미술품 이브닝 세일의 총괄담당자인 데이빗 갤퍼린(David Galperin)은 “‘팡' 유물함은 일반적인 분류를 넘나든다"며 “아프리카 전통 미술의 상징으로 알려진 것 이상으로, 내가 이 작품을 클라이먼의 자택에서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은 정말 급진적(radical)이며 놀랍도록 모던(purely modern)하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클라이먼은 1970년대부터 갸스통 드 아브농(Gaston de Havenon)이나 앨런 스톤(Allen Stone)과 같은 유명한 딜러들, 음악가이자 민속미술품 컬렉터인 멀튼 심슨(Merton D. Simpson) 등과 일하며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다. 클라이먼 컬렉션은 20세기의 주요 미술가인 웨인 티보(Wayne Thiebaud),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쟝 뒤뷔페(Jean Dubuffet) 등의 작품도 포함하고 있다.  

동시대 미술품 이브닝 경매에 20세기 이전의 작품을 내놓는 방식은 2017년, 크리스티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를 동시대 미술 부문에 출품하며 유명해졌다. 이 전략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더욱 많은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1.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박정선(파리 소르본 4대학 재학). 이 소식의 출처는 Angelica Villa, ‘Sotheby’s Brings Key African Statue to Marquee Contemporary Art Sale, Secures Works from Sidney and Bernice Clyman Collection’, 「Art Market Monitor」, 2020.5.27. https://www.artmarketmonitor.com/2020/05/27/sothebys-brings-key-african-statue-to-marquee-contemporary-art-sale-secures-works-from-sidney-and-bernice-clyman-collection/ [본문으로]
2. 한화는 2020년 6월 30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20년 7월 10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