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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미술시장/2018

크리스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미술품을 경매에 내놓다

크리스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미술품을 경매에 내놓다

Is the Art Market Ready to Embrace Work Made by Artificial Intelligence? Christie’s Will Test the Waters This Fall[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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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미술작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예술 집단인 오비어스(Obvious)’에 의해 개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그려낸 캔버스 회화로, 오는 1023-25일에 열리는 경매에 출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어스의 멤버인 휴고 까셀-뒤프레(Hugo Caselles-Dupré)는 과연 인공지능이 창의적일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이 기획되었으며,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인간의 창의성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작품은 발생적 대조 연결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이라는 명칭의 알고리즘 모델을 통해 만들어졌다. 14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약 15,000점 가량의 초상화 작품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입력한 후 학습능력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그려내며, 이렇게 그려진 작품은 인간이 그린 것인지 기계가 그린 것인지를 구별하는 테스트를 거쳐 발표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 <에드먼드 드 벨라미 초상(Portrait of Edmond de Belamy)>는 난해한 얼굴 묘사가 인상적인 초상화 작품으로, 현재 크리스티의 런던 쇼룸에 전시 중이며 예상 판매가는 7,000달러에서 10,000달러로 설정되었다.




오비어스는 이 그림의 수익금으로 알고리즘을 더욱 발전시켜 3D모델링 분야에까지 적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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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의 이번 전시는 AI에 의한 미술이 예술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를 결정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기회로서 기대를 모은다. ‘오비어스그룹이 활용한 것과 유사한 형태의 알고리즘이 많은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사용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는 그중 예술로서 인정받은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오비어스그룹은 스스로를 개념미술가로 주장하고 있다. 

 

까셀-뒤프레는 그들의 작업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가 아니라 보다 전통적인 예술 시장에서 취급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그들의 작품에 대한 낯선 반응은 시간이 흐르면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1850, 카메라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카메라는 단지 기술자들에 의해서만 사용되었을 뿐 그것이 지닌 예술적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하였듯이, 우리들을 기술자로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변화될 것이다(까셀-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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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에서의 경매참여에 이어 오비어스그룹은 여러 브랜드 및 갤러리와 협업하고자 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크리스티의 인쇄물 및 기타 작품(prints and multiples) 분야 경매 책임자인 리처드 로이드(Richard Lloyd)크리스티는 예술시장의 변화 및 기술이 예술 창작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AI는 많은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에 의해 하나의 도구로서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AI 미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였다. 







  1. 2018-08-20 「Artnet News」 Naomi Rea https://news.artnet.com/market/artificial-intelligence-christies-133517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