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미술품을 경매에 내놓다
Is the Art Market Ready to Embrace Work Made by Artificial Intelligence? Christie’s Will Test the Waters This Fall 1
1
크리스티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미술작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예술 집단인 ‘오비어스(Obvious)’에 의해 개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그려낸 캔버스 회화로, 오는 10월 23-25일에 열리는 경매에 출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어스’의 멤버인 휴고 까셀-뒤프레(Hugo Caselles-Dupré)는 과연 인공지능이 창의적일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이 기획되었으며,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인간의 창의성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작품은 “발생적 대조 연결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이라는 명칭의 알고리즘 모델을 통해 만들어졌다. 14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약 15,000점 가량의 초상화 작품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입력한 후 학습능력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그려내며, 이렇게 그려진 작품은 인간이 그린 것인지 기계가 그린 것인지를 구별하는 테스트를 거쳐 발표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 <에드먼드 드 벨라미 초상(Portrait of Edmond de Belamy)>는 난해한 얼굴 묘사가 인상적인 초상화 작품으로, 현재 크리스티의 런던 쇼룸에 전시 중이며 예상 판매가는 7,000달러에서 10,000달러로 설정되었다.
‘오비어스’는 이 그림의 수익금으로 알고리즘을 더욱 발전시켜 3D모델링 분야에까지 적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다.
2
크리스티의 이번 전시는 AI에 의한 미술이 예술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를 결정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기회로서 기대를 모은다. ‘오비어스’ 그룹이 활용한 것과 유사한 형태의 알고리즘이 많은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사용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는 그중 예술로서 인정받은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오비어스’ 그룹은 스스로를 ‘개념미술가’로 주장하고 있다.
까셀-뒤프레는 그들의 작업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가 아니라 보다 전통적인 예술 시장에서 취급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그들의 작품에 대한 낯선 반응은 시간이 흐르면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1850년, 카메라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카메라는 단지 기술자들에 의해서만 사용되었을 뿐 그것이 지닌 예술적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하였듯이, 우리들을 기술자로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변화될 것이다(까셀-뒤프레)”.
3
크리스티에서의 경매참여에 이어 ‘오비어스’ 그룹은 여러 브랜드 및 갤러리와 협업하고자 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크리스티의 인쇄물 및 기타 작품(prints and multiples) 분야 경매 책임자인 리처드 로이드(Richard Lloyd)는 “크리스티는 예술시장의 변화 및 기술이 예술 창작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AI는 많은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에 의해 하나의 도구로서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AI 미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였다.
- 2018-08-20 「Artnet News」 Naomi Rea https://news.artnet.com/market/artificial-intelligence-christies-1335170 [본문으로]
'글로벌미술시장 >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품 분할 구매 플랫폼의 명과 암 (0) | 2019.11.17 |
---|---|
기대 이하로 집계된 소더비의 2분기 실적 (0) | 2019.11.17 |
MCH 그룹의 위기와 아트 바젤의 불안한 미래 (0) | 2019.11.17 |
고미술품 딜러들이 EU 수입허가제 개정안 유출본에 문제를 제기하다 (0) | 2019.11.17 |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투쟁’과 미국 예술계의 반발 (0) | 201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