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미술시장/2018

대세를 거스른 상승세! 홍콩소더비 2018년 가을 36.4억 홍콩달러로 역대 세 번째 성적 내다

대세를 거스른 상승세! 홍콩소더비 2018년 가을 36.4억 홍콩달러로 역대 세 번째 성적 내다

【战报】逆势上扬!香港蘇富比2018年秋36.4亿港币创成交第三高)[각주:1]




홍콩 소더비의 2018년 가을경매는 36.4억 홍콩달러(한화 약 5,2037,440만 원)라는 거래 총액을 달성하며 격전을 마무리했는데, 소더비가 홍콩에 진출한 이래로 세 번째로 높은 거래 총액을 달성했기에 필경 기념비적 기록으로 남을 만한 경매였다.[각주:2] 현재의 불투명한 시장 환경에서 이번 홍콩 소더비는 국제적인 슈퍼 경매사로서의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올해 홍콩 소더비 가을경매는 5일 동안 20개의 경매를 열었고, 3,199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쳤으며, 17개의 세계 경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을 받은 짜오우지(赵无极, 1921-2013)의 대작 19856月至105.1억 홍콩달러(한화 약 7246,757만 원)에 판매됐다.[각주:3]


표 1. 홍콩 소더비 2018년 가을경매 경매장별 거래 일람표


 

 경매명

경매품수 

낙찰품수 

 천만 홍콩달러 이상 작품수

 거래액

(단위: 홍콩달러)

 1

현대예술 이브닝경매

50

45 

12 

1,109,363,500

 2

당대예술 이브닝경매

41

38 

14 

455,593,000 

 3

중국서화

268

227 

333,643,250 

 4

매우 아름다운 보석 및 비취

285

183 

315,247,000 

 5

리궈웨이 경 컬렉션 중요 중국예술 진품

48

44 

172,507,500 

 6

흩날리는 소매로 바람을 안다: 어제 법랑채 개양귀비 그림과 시문이 있는 주발(The Falangcai Poppy Bowl)

1

169,413,000 

 7

진귀한 명품 시계

438

329 

159,903,125 

 8

경사스럽고 눈부시게 찬란한: 건륭 양채 투조 겹층의 영롱존(The Yamanaka Reticulated Vase)

1

149,091,000 

 9

순박하고 예스러우며 중후하고 질박한: 송대 우아한 기물의 정수

16

121,516,000 

 10

당대예술

138

138 

114,333,750 

 11

중국예술 진품

99

41 

104,208,500 

 12

필묵유풍 건륭예술 진품

7

84,632,000 

 13

현대아시아예술

160

132 

78,347,500 

 14

현대 및 당대 동남아 예술

223

186 

62,161,250 

 15

진귀하고 희소한 미주

1031

968 

48,226,700 

 16

중국고대서화

109

74 

39,001,250 

 17

절정의 보르도 진귀한 컬렉션 시리즈: 특별 헌상 여러 해 묵은 보르도 명주(The Towering Bordeaux Collection Featuring Historic Vintages of Latour)

526

521 

37,334,540 

 18

찬란하고 진귀한 소장품: 호박과 옥석이 모인 보물(Important Jades, Ambers and Hardstones from a Distinguished Connoisseur)

66

48 

28,965,000 

 19

중요 아시아 컬렉터가 보관했던 진귀한 명주(The Wonderful Cellar of an Important Asian Collector)

199

196 

27,425,080 

 20

연아상전: 스필만 컬렉션의 중국예술 진품(Gems of Chinese Art The Speelman Collection II)

 62

10 

23,920,000 



이번 홍콩 소더비 경매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오랫동안 지속된 불경기로 인해 사람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이들이 입수한 중량급 경매품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시장에 이를 인수할 만한 자금이 있는지 여부를 두고 미디어에서는 말이 많았다. 그 첫 번째 작품인 건륭 양채 영롱존 乾隆洋彩玲珑尊은 심지어 몇 년 전의 최고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전심병(转心瓶)[각주:4]이었고, <건륭 어제 법랑채완 乾隆御制珐琅彩盌>은 일찍부터 중국 도자기 경매 최고가 제 1의 기록을 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짜오우지10미터짜리 대작(그림1)이 공개되자, 낙찰가 예상에 혈안이 된 미디어들이 앞 다투어 이를 보도했다. 결국 이 세 점의 중요한 작품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판매됐고, 각각의 작품이 지닌 찬란한 특성은 불가결한 것임이 드러났다.


그림 1. 짜오오지(赵无极), <1985年6月至10月>




한편 짜오우지의 작품이 성공적으로 판매된 그날 밤에 유명 컬렉터 류이치엔(刘益谦)은 홍콩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는 규범과 해외 응찰자의 신용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보장되어 있다고 평하면서, 미술품 시장의 좋고 나쁨은 신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슈퍼 중량급 작품들의 시장에서의 재출현과 홍콩 예술품 경매시장의 다년간 축적된 신용의 맞물림이 이번 시즌 홍콩 소더비가 36.4억 홍콩달러(한화 약 5,2037,440만 원)라는 거래액을 달성하는 데 있어 관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가을 홍콩 소더비에서 거래된 작품 중 고가품들을 살펴보면 4점의 작품이 1억 위엔 이상의 금액에 팔렸다. 그중에서도 5.1억 홍콩달러(한화 약 7246,757만 원)에 거래된 짜오우지의 세폭화 〈19856月至10는 세 가지의 경매 기록을 새로 썼다. 짜오우지 작품의 경매시장 세계 최고가 기록, 아시아 추상화 경매시장 세계 최고가 기록, 홍콩 경매시장 역사상 최고가 회화작품의 기록이 모두 갱신됐다.

 

103일 법랑채 개양귀비 그림과 시문이 있는 주발(清乾隆御制珐琅彩虞美人题诗盌)1.69억 홍콩달러(한화 약 2416,024만 원)에 거래되어 최고가품 리스트 두 번째 자리에 올랐고건륭 양채 투조 겹층의 영롱존(乾隆洋彩透雕夹层玲珑尊)이 현장에서 뜨거운 경쟁적 입찰을 거쳐 예상가보다 세 배가 높은 1.49억 홍콩달러(한화 약 213104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품 리스트 세 번째 자리에 올랐다.[각주:5] 네 번째 자리를 차지한 작품은 아주 진귀하고 희소한 유색 보석으로, 1.08억 홍콩달러(한화 약 1543,968만 원)에 거래된 블루다이아몬드 장식의 다이아몬드 반지이다. 이 외에도 여섯 점의 작품이 5천만 홍콩달러(한화 약 714,800만 원) 이상에 거래됐고, 일곱 점의 작품이 3천만 홍콩달러(한화 약 428,800만 원) 이상에 거래됐다. 최고가품 탑 20 리스트 중에서는 11점이 현당대예술품(그 중에서 현대예술품이 7), 골동품이 6, 중국서화품이 2, 보석이 1점이었다.




1

건륭제 자기가 으뜸을 차지하다


103일 오후, 중국 미술품 부문 8개 경매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약 8.54억 홍콩달러(한화 약 1,2208,784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두 점의 건륭 어제 도자가 작품이 모두 성공적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건륭 양채 투조 겹층의 영롱존(乾隆洋彩透雕夹层玲珑尊)(그림3 왼쪽)>이 먼저 경매에 나왔고, 4,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571,840만 원)에 경매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중국예술품 부문 주요 책임자이자 의장인 니콜라스 초우(Nicolas Chow, 仇国仕), 중국 도자기 및 공예품 부문의 베테랑 전문가인 리쟈(李佳)가 네 명의 전화 응찰자를 대신해 뜨거운 경쟁을 벌인 덕에 응찰가가 9,000만 홍콩달러까지 치솟았고, 장내의 또 다른 응찰가가 9,800만 홍콩달러를 불렀으며 최종적으로는 1.3억 홍콩달러(한화 약 1858,480만 원)‘0001위탁 응찰자에게 낙찰되어 커미션 포함 149,091,000 홍콩달러(한화 약 2131,404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예상가 5~7천만 홍콩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림 3. 〈건륭 양채 투조 겹층의 영롱존(乾隆洋彩透雕夹层玲珑尊)〉(왼쪽), 용롱존(오른쪽)



 

이 작품은 1905년 뉴욕의 컬렉션 산중상회(山中商会)의 도록에 기록되어 있고, 1924년부터 일본의 한 개인 컬렉터에게 약 100년 동안 소장되었다. 병의 목 부분은 노란색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고, 몸통 부분 가운데에 두 마리씩 새겨진 물고기는 매우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었다. 병의 바깥쪽에는 투조로 기룡문(夔龙纹)이 새겨져 있어서 꽃나무와 나뭇가지가 묘사된 내부의 청화(青花)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내부와 외부가 하나의 셋트로 되어 있는 영롱존 제작의 난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건륭황제 어요(御窑)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이와 쌍을 이루는 다른 하나의 용롱존(그림3 오른쪽)20101111일에 영국 미들섹스(Middlesex)의 루이슬립(Ruislip)에 위치한 배인브리지(Bainbridge’s) 옥션사에서 4,300만 파운드에 낙찰되었고, 커미션 포함 5,160만 파운드에 거래될 것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2년 뒤에 필립스에서 개인 상담을 통해 주인을 찾았다. 이 두 비슷한 영롱존의 차이점은 어깨 부분과 몸통 아래 부분에 둥글게 둘러진 띠무늬의 배경색이 홍콩 것은 녹색(그림3 왼쪽), 런던 것은 금색이라는 데 있다. 바닥 부분 도장 서명의 모양도 다른데, 홍콩 것은 푸른색 염료로 되어 있고(그림4 오른쪽), 런던 것은 청화기법으로 되어 있다(그림4 왼쪽). 홍콩 것처럼 에메랄드색 바탕에 푸른색으로 서명이 되어 있는 경우는 희귀하다.


그림 4. 건륭 양채 투조 겹층의 영롱존의 바닥



법랑채 개양귀비 그림과 시문이 있는 주발(清乾隆御制珐琅彩虞美人题诗盌)〉(그림5 왼쪽)1.2억 홍콩달러에 경매를 시작, 1.48억 홍콩달러(한화 약 2115,808만 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되었고 커미션 포함 169,413,000홍콩달러(한화 약 2421,928만 원)에 거래됐다. 이 작품의 구입자 또한 ‘0001위탁 응찰자였다. 이는 현재까지 거래된 법랑채 자기품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최고가품은 2018년 홍콩 소더비에서 3.88억 홍콩달러(한화 약 522125만 원)[각주:6]에 거래된 청 강희 분홍색 바탕의 법랑채 개광화훼완(清康熙粉红地珐琅彩开光花卉盌)이다.

 

이번에 거래된 이 법랑채완은 20031026일 홍콩소더비 20주년 경매에서 거래된 바 있는데, 당시 소더비 아시아부문 의장이자 국제적으로 저명한 도자기 감정 전문가 쥴리안 톰슨(Julian Thompson)이 프랑스에서 직접 이 작품을 공수하여 유일하게 직접 현장에서 작품을 낙찰시켰다. 당시 거래가는 2,918.24만 홍콩달러(한화 약 446,344만 원)[각주:7]였고 2003년부터 개인 컬렉터가 소장해 왔으며, 15년 후인 오늘날 또 다시 홍콩소더비에 등장하여 여섯 배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그림 5. <법랑채 개양귀비 그림과 시문이 있는 주발 清乾隆御制珐琅彩虞美人题诗盌>, 평면도(오른쪽)


이 작품에는 아주 가는 선으로 각양각색의 꽃들이, 점선으로 꽃줄기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고 바닥 부분에는 반쯤 가려진 돌이, 시문과 꽃 사이에는 나비 한 마리가 묘사되어 있다(그림5 오른쪽). 안쪽에는 불수감나무의 열매가 그려져 있다. 개인 소장품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울 만큼 보관상태가 무척 깨끗하다. 여기에 쓰여 있는 시문은 명대의 진사 서계(明代进士徐桂)迎风似逐歌声起” (바람을 맞는 것이 노랫소리가 점점 올라가는 것과 같다) 宿雨那经舞袖垂” (지난밤에 내린 비가 흩날리는 소매처럼 드리운다)이다. 법랑채 자기에 개양귀비가 그려져 있는 또 다른 작품으로는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청옹정 시대의 한 쌍의 주발이 거의 유일하다.




2

다섯 개의 현당대 경매, 무서운 기세로 18억 홍콩달러를 거두어들이다


이번 가을 홍콩소더비 경매에서는 전체적으로 현당대예술 부문이 거래액, 낙찰률, 예술가 경매기록 부문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짜오우지의 작품이 세운 5.1억 홍콩달러라는 놀라운 기록 이외에도 아시아 경매에서 거래된 서양예술가 작품 최고가 기록도 나왔고, 중국당대예술 부문에서도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했으며 동남아 예술 또한 실력을 한껏 뽐냈다. 홍콩 소더비가 2018년 가을 이틀 간 개최한 다섯 개의 현당대예술 부문 경매에서 올린 매출은 무려 18.2억 홍콩달러(한화 약 2,5842,180만 원)에 달한다.[각주:8]


표 2. 다섯 개의 현당대 경매 결과


 경매장

 경매총액

최고가 낙찰품 

거래가 

 현대예술 이브닝 세일


 

 

 당대예술 이브닝세일

 

 

 

 현대 및 당대 동남아예술 데이세일

 

 

 

 당대예술 데이세일

 

 

 

 현대아시아예술 데이세일

 

 

 



930일 저녁에 열린 현대예술 이브닝세일과 당대예술 이브닝세일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 상황에서 홍콩 소더비가 야침차게 선보인 한 세트의 강펀치로, 그 결과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는 홍콩 소더비 현당대예술 이브닝세일 결과 중 역대 최고로 좋은 성적일 뿐 아니라, 홍콩에서 열린 각종 이브닝세일 중에서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액이기도 하다.

 

두 개 경매는 총 91점의 작품을 경매에 부쳤고 낙찰률은 91.2%를 기록했다. 현대예술은 11.09억 홍콩달러(커미션 포함 금액/한화 약 1,5751,852만 원)의 거래액과 90%의 낙찰률(경매품 50), 당대예술은 4.55억 홍콩달러(한화 약 6468,965만 원)의 거래액과 92.7%의 낙찰률(경매품 41)을 달성했고 이 두 경매 거래액을 합하면 15.6억 홍콩달러(한화 약 2,215440만 원)가 된다.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120% 늘어난 금액이고, 2018년 봄 이브닝세일에 비하면 51% 증대된 수치이다. 2013년에 열린 40주년 기념 경매 이브닝세일(11.3억 홍콩달러)에 비해서도 38% 상승한 값이다. ‘현대예술 이브닝세일은 역사상 최고로 큰 규모의 짜오우지의 작품 <19856月至10>을 선보였고 이것이 5.1억 홍콩달러(한화 약 7246,757만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거래되면서 이 부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피카소의 <승리자 胜利者>라는 작품은 6,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866,139만 원)에 거래되어 이번 시즌 서양예술품 중 최고가 자리에 올랐다.


짜오우지의 작품 〈19856月至10의 탄생 연원을 살펴보자면, 작가와 화교(중국계 미국인) 건축 대가 아이..페이( I.M.Pei., 贝聿铭)1952년 파리의 피에르 로브 갤러리(Galerie Pierre Loeb)에서 만난 시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들은 약 60년 간 우정을 유지했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 번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중에서 두 번은 국내에서, 다른 한 번은 1985년 싱가폴에서 이뤄졌는데, 이때 짜오우지는 아이..페이가 설계한 래플즈 시티(Raffles City)를 위해 그린 세폭화가 〈19856月至10이다. 이 작품은 1986년 래플즈 시티 개막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2005년 이곳이 대규모의 개축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으로 유입된다.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그리는 서양예술 부문 경매는 2.6억 홍콩달러(한화 약 3691,740만 원)라는, 아시아에서 열린 서양예술품 경매 거래액 중 최고가를 달성했고 모든 작품을 낙찰시켜 낙찰률 100%를 달성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1969년 작품 승리자 胜利者〉(그림6)6,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866,139만 원)에 거래되면서 아시아에서 피카소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조안 미첼(Joan Mitchell: 1925~1992)1961년 작품 시르티스 Syrtis5,650만 홍콩달러(한화 약 802,243만 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로써 소더비가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아시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략이 성공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카우스(KAWS), 조지 콘도(George Condo), 앤서니 곰리(Antony Gormley),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 등의 작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중국 당대예술가들의 성적 또한 우수했다. 이번 시즌에는 10명 예술가의 11점이 경매에 부쳐졌고, 그중 10점이 낙찰되어 예상가보다 배 이상 높은 9,688만 홍콩달러(한화 약 1375,599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대예술 이브닝세일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중국 당대예술가 중에서 가장 돋보인 작가는 쉬전(徐震)으로, 2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8,398만 원)에 팔린 그의 작품 쉬전 슈퍼마켓〉(그림7)은 아시아 경매사상 최초로 개념예술로써 판매됐다. 이 작품 2007년부터 전세계 곳곳의 미술관, 갤러리와 아트페어를 돌며 속이 텅 빈 상품들을 실제 가격을 받고 판매했는데, 전지구화 시대 자본주의와 소비문화를 풍자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 91~2일에는 상하이에서, 4~5일에는 베이징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는 홍콩에서 대중에게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림 7. 쉬전(徐震), <쉬전 슈퍼마켓>



하오량(郝量, 1983년 청두 출생, 베이징 거주 및 작업) 또한 당대예술 부문의 다크호스로 등장한다. 그의 작품 껍데기 〉(그림8)1,452만 홍콩달러(한화 약 206,169만 원)에 낙찰되어 작가 작품의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을 뿐 아니라, 중국 빠링허우 예술가 중에서 최초로 천만이라는 금액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올해 5~6월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초상과 기관(Portraits and Wonders)이라는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고, 이때 출품한 작품 모두가 팔렸다. 일급시장에서 그의 작품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수요가 이급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했고, 그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왕싱웨이(王兴伟)도 그의 1988년 작품 또 백점이 아니난 말이냐(又不是一百分)996만 홍콩달러(한화 약 141,422만 원)에 거래되면서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음. 리우예(刘野)의 홍삼호(红三号)2,172만 홍콩달러(한화 약 308,402만 원)에 거래됐다.


그림 8. 하오량(郝量), <껍데기 壳>



쿠사마 야요이와 나라 요시토모 등 일본 당대예술가들의 작품 매출은 당대예술 이브닝 세일 매출의 삼분의 일을 차지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5점이 나왔는데 모두 팔렸고, 그 중에서 2013년의 대작 〈Pumpkin(PLOE)3,372만 홍콩달러(한화 약 478,790만 원)에 거래되어 이 경매 최고가 자리 2위를 차지했다. 세폭화 무한한 화편(无限之花片)2,412만 홍콩달러(한화 약 342,479만 원)에 거래되었는데, 이 작품 또한 날이 갈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나라 요시토모의 〈AE(Amelia Earhart)의 초상〉(그림9)2,652만 홍콩달러(376,557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15년 세운 341만 미화달러(395,219만 원)[각주:9]라는 작가 작품의 경매 최고가 기록과 맞먹는 금액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 〈Ready to Scout1,932만 홍콩달러(한화 약 274,324만 원)에 거래되어 원판 시리즈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유리와 비즈 등으로 조각품을 만드는 1975년생 일본작가 나와 코헤이(Kohei Nawa)의 작품 〈Pixcell - Deer No. 27432만 홍콩달러(한화 약 61,339만 원)에 거래되어 작가 작품의 경매 최고가를 갱신했다.


그림 9. 나라 요시토모,



한편 동남아 예술가들도 저평가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경매에서 드러났다. 이브닝 세일에 출품된 동남아 예술품 17점이 모두 판매되었고 그중 11점은 최고 예상가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었다.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동남아 작품은 Adrien-Jean Le Mayeur de Merprès(1880~1958, 벨기에 출신으로 발리로 이주함)의 〈Around the Lotus Pond〉(그림10) , 2,052만 홍콩달러(한화 약 291,363만 원)에 판매됐다. 예상가보다 수 배 높은 금액에 거래된 작품으로는 612만 홍콩달러(한화 약 86,897만 원)에 팔린 Nguyen Gia Tri (베트남, 1909~1993)의 〈Les Villageois (The Villagers)237.5만 홍콩달러(한화 약 33,722만 원)에 거래된 Vu Cao Dam(베트남, 1908~2000)의 〈Seated Lady가 있다.


그림 10. Adrien-Jean Le Mayeur de Merprès,



소더비 아시아 지역 의장 Patti Wong은 다음과 같이 평했다. “오늘 여러 번의 신기록이 세워졌다. 이번 가을 경매를 통해 아시아지역 컬렉터들의 근현대 걸작품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의 수요는 서양과 동양을 구분하지 않았다. 이번 이브닝세일은 2013년에 열린 40주년 경매보다도 좋은 성적을 냈다. 2.6억 홍콩달러(한화 약 3691,740만 원)라는 매출을 올린 근현대 서양예술 부문의 아시아시장에서의 발전은 앞으로 더욱 많은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3

장다치엔 서화부문을 이끌고, 푸루(부유)의 작품은 예상가를 훌쩍 웃돌다


이틀 동안 열린 다섯 개의 현당대예술 경매는 눈부시게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중국서화 부문의 분위기는 너무 평범하고 특별한 것이 없었다. 이 부문은 266점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고 9시간 동안 경쟁적 입찰을 거쳐 227점을 낙찰시켜 낙찰률 85%, 거래액 333,603,250홍콩달러(한화 약 4736,832만 원)를 달성했다. 그중에서 세 점의 작품이 천만 홍콩달러 이상에 거래됐고, 전체 거래액의 40%는 거래 총액이 130,734,500홍콩달러(한화 약 1856,299만 원)에 달한 장다치엔 작품의 판매가 기여한 몫이다.


장다치엔의 작품 자화상과 흑호(검은 호랑이) 自画像与黑虎〉(그림11)2,800만 홍콩달러(한화 약 397,572만 원)에 경매를 시작, 4,200만 홍콩달러(한화 약 596,358만 원)에 낙찰되었고 커미션 포함 4,973.9만 홍콩달러(한화 약 706,244만 원)에 거래되어 중국서화 부문 최고가 작품의 자리에 올랐다. 장다치엔은 자화상을 작품 속에 가장 많이 그려 넣은 작가일 것이다. 1941, 작가는 돈황으로 달려가 벽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 시기에 사자개(Tibetan mastiff)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쓰촨성으로 돌아올 때 칭하이의 한 친구가 그에게 두 마리의 개를 선물했는데 그중 새까만 털의 사자개가 이 그림에서는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문인화가의 모습으로 묘사했는데, 개를 애완동물로서 등장시킨 것은 회화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구성이다.


그림 11. 장다치엔, <자화상과 흑호(검은 호랑이) (自画像与黑虎)>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작품으로는 검은 호랑이(黑虎)가 있는데, 이들을 청두에서 살았던 티베트 명견 흑호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검은 개는 쓰촨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20년이 지난 후에도 장다치엔이 자신의 작품에 이 개를 등장시키는 것을 보면, 그의 흑호에 대한 그리움이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또 다른 1943년 작품 돈황을 마주한 관음상(临敦煌观音像)은 예상가의 네 배가 넘는 4,804.55만 홍콩달러(한화 약 682,198만 원)에 팔려 중국서화 부문 최고가 작품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40년대에 작가가 간쑤성에서 주석 겸 보안사령관을 지냈던 구정륜(谷正伦) 부부에게 선물한 것으로, 작가가 돈황에서 장기간 연구생활을 하는 동안 이들이 자신을 보살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장다치엔의 동단왕인마도(东丹王人马图), 위페이안(于非闇)의 옥란수대(玉兰绶带), 우후판(吴湖帆)의 소운비장(晓云碧嶂)이 모두 1,572만 홍콩달러(한화 약 223,208만 원)에 팔려 최고가품 3위의 자리에 올랐음. 한편 푸루(溥儒 부유, 1896~1963)이 일생의 대작 학수송령(鹤寿松龄)1,392만 홍콩달러(한화 약 197,65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예상가 150~200만 홍콩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것으로, 이 작가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증명한다. 림펑미엔(林风眠), 진청(金城)의 작품은 완판됐고 14점의 치바이스(齐白石) 작품 중에서는 11점이, 7점의 우창슈어(吴昌硕) 작품 중에서는 6점이 낙찰됐다.

 

중국고대서화부문에서는 팔대산인(八大山人, 朱耷)의 송석(松石)1,332만 홍콩달러(한화 약 189,130만 원)에 거래되어 고대서화부문 제일의 자리에 올랐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2018년 11월)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段维佳, 梁侨, ‘대세를 거스른 상승세! 홍콩소더비 2018년 가을 36.4억 홍콩달러로 역대 세 번째 성적 내다’, 「雅昌艺术网专稿」, 2018.10. 4. https://news.artron.net/20181004/n1025911.html. [본문으로]
  2. 한화는 2018년 10월 3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18년 9월 30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4. 청대에 제작된 병의 양식 중 하나, 바깥쪽을 구멍을 내는 장식 새김으로 꾸밈 [본문으로]
  5. 한화는 2018년 10월 3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6. 한화는 2018년 4월 3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7. 한화는 2003년 10월 26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8. 한화는 2018년 9월 30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9. 한화는 2015년 11월 9일의 공시 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