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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술시장/2019

절반은 해수, 절반은 화염 차이나가디언 현대 및 컨템포러리미술 3.81억의 매출에서의 냉과 열

절반은 해수, 절반은 화염 차이나가디언 현대 및 컨템포러리미술 3.81억의 매출에서의 냉과 열

(一半海水一半火焰 嘉德现当代艺术3.81亿元里的冷与热)[각주:1]




1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중국 현대 및 컨템포러리 미술시장이 현재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에 대한 서양인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열기가 식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 시장의 교두보였던 홍콩 경매의 조류는 몇 차례의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 흐름이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로 되돌아오지는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의 화랑이 강력한 기세로 중국에 진출하여 우수한 예술가와 컬렉터들을 빼앗아 갔기 때문에 중국 화랑들의 생존 환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서, 업계 사람들을 한숨짓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은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다.




이렇게 복잡한 시장과 경제의 환경 속에서 지난 1116일에 열린 차이나가디언 ≪20세기 및 컨템포러리 미술 이브닝 경매≫를 통해 시장의 실제 상황을 검토할 수 있었다. 최종 결과를 토대로 보자면, 이번 경매는 중요한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 작품 몇 점을 중심으로 구성된 갈라쇼의 성격을 띠고 있었고, 실의에 빠진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이 중국 본토에서 견실한 진지(阵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할 수 있다.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총 40점이고 7점의 작품이 10백만 위엔 이상에 낙찰되었으며 총 거래액은 334백만 위엔(한화 약 555 8,428만 원)에 달했다. 이번 시즌 차이나가이언의 현대와 컨템포러리 부문 1일 경매 총액은 381백만 위엔(한화 약 634 602만 원)으로 올해 춘계에 비해서 304백만 위엔(한화 약 505 9,168만 원) 매출이 올랐다. 렁쥔()의 작품 <小姜 소강>70.15백만 위엔(한화 약 119 9,846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작품 1위의 자리에 올랐고, 춘계 경매에 이어 차이나가디언 이브닝 경매에서 거래된 작가의 작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왕광이(王广), 백남준, 리루이니엔(李瑞年), 황시엔즈(黄显之), 허무췬(贺慕群) 6명 미술가의 작품도 경매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1. 2019년 가을 차이나가디언 ≪20세기 및 컨템포러리 미술 이브닝 경매≫ 최고 낙찰가 상위 10위 작품

(단위: 백만 위엔)

순위

 작가

작품 

추정가 

거래가[각주:2]

 1

 렁쥔()

 <초상의 상-소강 肖像之相小姜>

 4060

 70.15

(한화 약 119억 9,846만 원)

 2

 진샹이(尚谊)

 <두 인체 双人体>

 5560

 63.25

(한화 약 105억 2,607만 원

 3

 창위(常玉)

 <흰 꽃병과 분홍 국화瓶粉红菊>

 4868

 55.20

(한화 약 91억 8,638만 원)

 4

 리우예(刘野)

 <인어 美人>

 6.88.8

 23.00

(한화 약 38억 2,766만 원)

 5

 왕광이(王广)

 <홍색 이성-우상의 수정 A 红色理性偶像的修正 A>

 6.88.8

 23.00

(한화 약 38억 2,766만 원)

 6

 리우웨이(刘炜)

 <혁명가정 革命家庭>

 812

 17.02

(한화 약 28억 3,247만 원)

 7

 우관쫑(吴冠中)

 <맨드라미 鸡冠花>

 1218

 14.95

(한화 약 24억 8,798만 원) 

 8

 백남준(白南准)

 <가상의 금성을 항해하는 우주선 双人体宇宙船运征虚拟金星>

 1015

 9.20

(한화 약 15억 3,106만 원)

 9

 쩌우춘야(周春芽)

 <바위 시리즈-갈색 풍경 头系列--褐色风景>

 23

 8.28

(한화 약 13억 7,796만 원)

 10

 우다위(吴大羽)

 <두 인체 双人体>

 3.85.8

 6.325

(한화 약 10억 5,260만 원)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본토 시장의 참혹한 현 상황이 이번 경매를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류샤오동의 논의의 여지가 없는 대작 <싼샤의 신이민 峡新移民>이 유찰되었다. 차이나가디언이 진일보하여 탐색하며 그리고자 했던 서양미술시장의 청사진을 그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좋은 작품의 가격은 비싸기 마련이라는 절대로 뒤엎을 수 없는 시장의 진리이지만, 그러나 가격의 상승폭이 너무 커서 가성비와 시장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게 된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   




2

데이터량의 현금화, <소강>의 진실함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가 중에서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 작가를 추천한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렁쥔이 꼽히게 될 것이다. 틱톡이든 바이두 지수이든, 렁쥔의 노출률은 다른 미술가들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회화 작품인지 사진인지를 두고 끝없이 토론을 벌인다. 렁쥔이 인터넷에서 갑자기 유명인사가 된 것은 그의 2011년 작품 <초상의 상-소강 肖像之相小姜>(그림1)이 이번 시즌 차이나가디언 경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셴젠에서 경매의 프리뷰 전시가 열렸을 때 작품 <소강>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림 1. 렁쥔, <초상의 상-소강>


이 작품의 창작을 위해서 렁쥔은 1년 여의 시간을 쏟았으며, 소녀의 매끄랍고 보드라운 피부에서부터 머리카락 한 가닥 한 가닥, 청 자켓 옷감의 섬유와 스웨터의 한 올까지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 속 인물이 튀어나올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 섬세함과 진실됨의 정도는 작품이 회화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할 정도이며, 현 시대 중국 사실주의 유화의 최고 수준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브닝 경매가 진행될 때, 이 작품은 데이터량이 현금화된다는 최근의 추세를 실현했다. 30백만 위엔에서 시작된 경매는 가격이 급속도로 올라 순식간에 50백만 위엔으로 뛰었고, 두 명의 전화 응찰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실랑이를 벌이다가 61백만 위엔에 낙찰, 커미션 포함 70.15백만 위엔(한화 약 116 7,436만 원)에 거래됐다. 작가는 올해 춘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차이나가디언에서 작품 경매 거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작품 구입에 실패한 유명 컬렉터 탕쥔은 이 작품이 낙찰된 후 위챗 스토리(朋友圈)에 자신이 불렀던 응찰가를 공개하며 비록 작품을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진심으로 경매에 진심으로 응했고, 중국 예술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작품을 구입한 당사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이 작품은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라는 메세지를 올렸다. 렁쥔이 시장에서 블루칩 작가가 되게 한 추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탕쥔 선생은 비록 말은 저렇게 했지만 내심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3

허리띠를 졸라맨 구입자, 비싼 구매가 아닌 옳은 구매를 선택


<소강>의 낙찰은 현재 시장이 가성비에 점점 더 강렬하게 심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하나의 축소판이다. 소위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매라는 것은 좋은 작품의 낙찰 추정가를 낮게 잡고 많은 컬렉터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여 항복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 다수가 입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왕광이의 <홍색 이성-우상의 수정 A 红色理性偶像的修正A>(1987)(그림2)의 경우 5백만 위엔에서 경매를 시장, 경매장에 출석한 컬렉터와 전화 응찰자가 뜨거운 경쟁을 벌여 최종적으로는 23백만 위엔(한화 약 38 2,766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 가격은 2011년 왕광이의 시장 가치가 가장 높을 때 홍콩에서 열린 《울렌스 컬렉션》 경매에서 세운 19.14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26 8,343만 원)[각주:3]라는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11년 경매에 부쳐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거래가는 7.22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10 1,224만 원)였는데 8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 그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고, 이는 어느 정도는 우연성에 기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의 가치가 그만큼 새롭게 인정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림 2. 왕광이, <홍색 이성-우상의 수정 A>


좋은 결과를 낸 다른 작품으로는 리우웨이의 <혁명가정 革命家庭>(1991)이 있다. 리우웨이의 전성기 때 완성된 이 작품은 추정가보다 배가 높은 17.02백만 위엔(한화 약 28 3,247만 원)에 트라이엄프(·凯旋画廊) 화랑주 리란팡에게 팔렸다. 쩌우춘야(周春芽)<바위 시리즈-갈색 풍경 头系列——褐色风景> 또한 추정가의 세 배에 달하는 8.28백만 위엔(한화 약 13 7,795만 원)에 낙찰되며 좋은 결과를 냈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인 리우예의 작품 <인어 美人>(그림3)는 금번 이브닝 경매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시소게임을 하다가 26.22백만 위엔(한화 약 43 6,353만 원)에 신예 컬렉터에게 팔렸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책정된 류샤오동의 <싼샤의 신이민 峡新移民>은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인데 88백만 위엔이라는 추정가(커미션을 포함하면 1억 위엔)는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을 퇴장하게 했다. 차이나가디언의 20세기 및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 총지배인 리옌펑은 경매가 끝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프리뷰 전이 진행될 때 한 컬렉터가 이 가격이 적당하다면서 경매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재정 또는 여타의 다른 이유로 그가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고, 다양한 우발적 요소들이 이러한 결과를 낳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 작품은 85백만 위엔에서 응찰이 끝났고 최종적으로는 유찰되었다.


그림 3. 리우예, <인어>


진샹이의 작품 <두 인체 双人体> 경매를 진행할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작품은 1988년 개최된 제1회 《유화인체예술대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추정가가 55백만 위엔에서 65백만 위엔 사이로 책정되어 그 금액이 류샤오동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거의 유찰이 될 뻔했으나 63.25백만 위엔(한화 약 105 2,607만 원)에 낙찰되었다. 바른대로 말하자면, 이렇게 높게 추정가가 책정된 작품이 낙찰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작금의 불안정한 시장의 환경 속에서 하나의 승리와도 같은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날 출품된 다른 작품들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4

국제화의 청사진이 좌절되다


추정가가 세 번째로 높게 책정된 창위의 <흰 꽃병과 분홍 국화 瓶粉红菊>도 마찬가지였다. 추정가 범위에서 가장 낮은 금액인 48백만 위엔(한화 약 79 8,816만 원)에 낙찰되어 커미션 포함 55.2백만 위엔(한화 약 91 8,638만 원)에 거래된 이 작품은 서화에서 컨템포러리 미술로 컬렉션의 취향을 바꾼 한 신예 컬렉터가 구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중국 국내 컬렉션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55.2백만 위엔이라는 거래가는 이 작품이 2년 전 홍콩에서 거래되었을 때의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어서 달라진 것이라고는 환율과 시간뿐이다. 단순하게 숫자의 측면에서만 말한다면 이 작품의 원 소장자는 1백만 위엔의 손해를 보고 작품을 팔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해야 할 것은 이 작품이 작년에 차이나가디언이 《화리진품》이라는 특별 경매를 연 이후 다시 거래에 성공한, 창위의 중요한 작품 중 한 점이라는 사실이다. 원 소장자가 높은 가격의 창위 작품을 경매에 내놓게 된 것은 최근 중국 곳곳에 퍼지고 있는 창위 붐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경매장에 속속 등장하는 창위의 고가 작품들은 중국 컬렉터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번 시즌 차이나가디언과 폴리옥션 모두 고가의 창위 작품을 내놓았고, 홍콩 크리스티의 <다섯 나부 五裸女>와 소더비가 내년에 경매에 부칠 <녹색 배경과 네 나부 绿色背景四裸女>도 전쟁터에 나갈 준비를 마쳤다. 중국 컬렉터들의 심미 취향에 기대어 성장하고 있는 창위의 인기는 짜오우지 인기의 뒤를 이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작년에 뒤이어 차이나가디언의 현대와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은 국제화 전략을 세웠는데 이번 가을에는 서양 및 한국과 일본의 컨템포러리 미술 출품작 수를 늘렸고 피카소, 샤임 수틴, 안젤름 키퍼, 백남준 등 대중에게 이름이 익숙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예상과는 달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8점 중 3점만이 거래됐고 추정가가 높은 작품들은 대부분 유찰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작품은 백남준의 < 가상의 금성을 항해하는 우주선 双人体宇宙船运征虚拟金星>으로 9.2백만 위엔(한화 약 15 3,106만 원)에 거래되었다. 추정가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차이나가디언이 계속해서 적극 권장하는 부문인 20세기 미술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 부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우관쫑, 우다위, 딩옌용(丁衍庸), 관랑(关良), 위번(余本) 등의 작품은 안정적으로 거래됐다. 이브닝 경매에서 처음 선보인 황시엔즈는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고, <난징산챠허 南京三叉河>2.07백만 위엔(한화 약 3 4,449만 원)에 낙찰됐다. 허무췬(贺慕群)<과일 시리즈 31 水果系列31>3.105백만 위엔(한화 약 5 1,673만 원)에 낙찰되며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데이 세일에서는 리루이니엔(李瑞年)<쓰차하이의 겨울 什刹海冬天>3.8525백만 위엔(한화 약 6 4,113만 원)에 거래되며 작가의 작품 경매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5

결론


절반은 해수에, 절반은 화염에 휩싸인 현재의 중국 미술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경매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컬렉터들은 가격에 민감해졌고, 장기간에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하고자 하기 때문에 하나의 목표가 있으면 그와 유사한 작품들을 구입하게 된다. 경매사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는 더욱 높아져서 작품 선택의 반향, 작품의 가치, 합리적 추정가 등이 경매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1. 이 보고서는 중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 관해 보도된 소식을 발췌 및 요약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출처를 참고할 것. 소식의 자료 제공 및 원문 번역자는 김새미(베이징사범대학 철학학원 미학전공 박사과정). 刘龙, ‘一半海水一半火焰 嘉德现当代艺术3.81亿元里的冷与热’, 「雅昌艺术网专稿」, 2019.11.16. https://news.artron.net/20191116/n1064923.html [본문으로]
  2. 2019년 가을 차이나가디언 경매의 한화는 2019년 11월 16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
  3. 한화는 2011년 4월 1일 최종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적용하였다. [본문으로]